대학입시
  • 재수하면 무조건 성적 오른다?… 수험생활의 오답노트를 만들어라
  • 최유란 기자

  • 입력:2019.02.28 09:51
진학사의 ‘성공적인 재수 전략 수립을 위한 조언’

 

  

추가모집을 끝으로 2019학년도 대입이 모두 마무리됐다. 좋은 결과를 얻은 학생도 있겠지만 수능이 끝나자마자 기대보다 낮은 성적에 재수를 결정한 학생도 많았을 것이다. 다시 1년을 투자해 대입에 임하는 만큼 재수생은 재학생보다 부담과 불안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2020학년도 대입이 시작되는 이 시점, 성공적인 재수 전략을 세우기에 앞서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진학사와 함께 정리했다.


○ 지난 1년 수험생활의 오답노트를 만들어라

지난 1년간 대부분의 학생이 편안함도 포기하고 수험생활에 적극 임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학생이 후회 없는 수험생활을 한 것도 아니다. 지난 1년간을 돌아봤을 때 부족했던 점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이 점을 보완해야 한다.

어떤 학생은 수업을 통해 배운 내용은 많지만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여유가 없었을 수 있다. 어떤 학생은 수험생이라는 부담감을 친구와 시간을 보내거나 운동을 하는 등의 즐거운 시간으로 극복하려 했을 수 있다. 공부는 많이 했으나 시험 때마다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본인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을 수 있다. 공부를 할 때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처럼, 자신의 지난 1년간을 객관적으로 평가해보고 어떤 점을 고쳐야 하는지, 또 그것들을 내가 고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 재수니까 성적 상승은 당연?… 영역별 보완 전략이 관건

재수를 한다는 것은 공부 시간을 비교적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성적이 상승하는 학생도 많다. 그러나 자신이 기대한 만큼 성적이 오르는 학생은 많지 않다. 지난 1년간 오답노트 등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했다면 이번 재수 기간에 그것을 어떻게 바꾸고 실질적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실행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 기대했던 성적 상승을 끌어낼 수 있다. 지난해 수능 결과와 분석을 토대로 한 대비도 중요하다.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영역별로 대비법을 살펴보자.

국어영역은 지난해 ‘불국어’로 많은 학생이 까다롭게 느낀 영역이다. EBS가 집계한 2019학년도 수능 국어 오답률 TOP 10 문항 중 8문항이 독서 지문에서 나왔고, 2문항은 문법 문항이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수능에서만 드러난 특징은 아니다. 국어영역에서는 항상 독서 지문과 문법 문항이 문학이나 화법, 작문 문항에 비해 높은 오답률을 보였다. 따라서 올해 수능 국어는 지난해와 같이 까다롭게 나오지는 않을 확률이 높으나 독서 지문의 문제 해결력이 등급을 좌우할 수 있는 것은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독서 지문은 글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필요한 것은 다양한 배경지식이다. 물론 수능에서는 글만 정확히 읽어 내려가도 그 안에서 근거를 찾아 답을 골라낼 수 있게 문제를 출제하지만 배경지식이 있다면 훨씬 빠르고 쉽게 글을 이해할 수 있다. 기출이나 EBS 지문의 주제와 소재뿐 아니라 신문의 사설이나 과학, 경제, 철학 관련 주제에 대한 글을 찾아보며 배경지식을 넓힌다면 까다로운 독서 지문을 쉽고 빠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수학영역은 기초가 탄탄하지 못하면 좋은 성적을 얻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러나 고3 수험생 시기에는 기본 개념을 다지기보다는 문제 풀이에 급급한 경우가 많다. 이런 방식으로도 성적이 올라갈 수 있긴 하지만, 문제가 변형돼 나왔을 때의 적응력은 부족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재수 때는 자신이 평소에 가진 수학 성적과 관계없이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 증명 등을 한 번 짚고 넘어가자.

또 최근 수능 수학의 출제 경향을 보면, 4점 문항이라고 하더라도 최고난도 2~3문항을 제외하고는 엄청나게 까다로운 수준으로 출제되지는 않는다. 수학은 결국 배점이 높은 문항을 맞추는 싸움이므로 지레 겁먹고 이런 문제를 포기하기보다는 기출 문제 풀이를 통해 쉬운 4점 문항에 대한 해결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영어영역은 절대평가로 전환된 이후 많은 학생이 소홀하게 다루고 있는 영역이다. 2019학년도 영어 1등급 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그러나 영어 성적이 수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되고 정시의 당락이 소수점 차이로 갈릴 수 있음을 생각할 때 마냥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절대평가인 만큼 활용할 부분은 있다. 꼭 100점을 맞지 않고 3점짜리 3문항을 틀려도 1등급을 받을 수 있고, 2점짜리 10문항을 틀려도 2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절대평가다. 따라서 다른 영역과 달리 까다로운 문제에 집착하기보다는 효율적인 성적 획득을 위한 전략을 고민해볼 필요는 있다. 맞출 수 있는 문제에 먼저 집중하며 풀이해 보는 것이 좋다.


○ 재수생이니까 오로지 정시 올인? 수시도 놓치지 말자

재수생은 대체로 수시보다 정시에 집중하게 된다. 또 수시에서는 다른 전형보다 논술에 집중하게 된다. 재수생활을 열심히 해도 고등학교 학생부의 내용이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는 당연한 일이다. 재수 과정에서 추가로 노력해서 더 나은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것은 수능과 논술뿐이기 때문.

하지만 이것이 누구에게나 좋은 전략은 아니다. 수능과 논술에 있어 재수생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논술전형은 너무 높은 경쟁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는 확률이 낮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입에 실패한 학생들은 보통 본인의 비교과에 장점이 없다고 생각해 이를 다시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한 번 떨어졌던 학생부라고 해서 반드시 다음에도 불합격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학생부에 적합하지 않은 학과에 지원을 했다든지, 자기소개서 내용을 학생부 내용의 반복처럼 작성했다든지, 너무 높은 대학에만 지원을 했다든지 여러 가지로 지원 전략에 부족한 점이 있었을 수 있다. 재수를 할 때, 수능에 집중해 정시로 좋은 결과를 얻으려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나 수시 기회 역시 놓치지 않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2020학년도 대입에서는 학령인구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것에 비해 선호도 높은 대학들의 정원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으므로 재수생들도 정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수시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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