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입시
  • [2020 고입] 서울에선 여전한 외고·국제고 인기, ‘꼬리 질문’이 면접 핵심
  • 최유란 기자

  • 입력:2019.02.18 15:23
[2020 고입 길라잡이] ③ 외국어고등학교 및 국제고등학교

 
 

 



《일반고 외에도 영재학교, 특목고, 자사고 등을 염두에 두는 학생과 학부모라면 고입 계획 수립에 여념이 없을 시기다. 문제는 올해 수시모집 확대 추세와 자사고 폐지 등 영향을 예측할 수 없는 이슈가 많아 고입을 계획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시름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 무엇보다 고교 유형에 따라 학교 특징과 전형 방법, 모집 시기 등이 제각각 다르기에 당장 고교 유형 선택부터 난관을 겪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다. 이에 <에듀동아>는 김진호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장과 함께 영재학교,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자사고 등의 고교 유형별 특징과 지난해 입시 분석, 대비법 등을 정리하는 ‘2020 고입 길라잡이’ 시리즈를 연재한다.》


지난해인 2019학년도 외국어고등학교(외고)와 국제고등학교(국제고)의 입시 결과는 서울과 그 외 지역으로 나뉘어 전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다. 서울 지역에서는 ‘역시 외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외고와 국제고를 향한 관심이 뜨거웠던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외고와 국제고 인기 하락 현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2019학년도 외고와 국제고 입시 분석을 통해 2020학년도 외고·국제고 대비법을 살펴보자.



○ 서울에서만 유독 뜨거운 외고·국제고 인기, 이유는?

2019학년도 기준 전국 30개 외고와 7개 국제고 정원 내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은 1.52대 1을 기록했다. 전년도(1.54대 1)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그러나 서울지역의 경우 오히려 경쟁률이 상승했다. 서울지역 외고 기준 2019학년도 일반전형 경쟁률은 1.72대 1로 2018학년도(1.52대 1)보다 소폭 올랐다. 특히 명덕외고는 1.51대 1에서 2.16대 1로, 대일외고는 1.77대 1에서 2.03대 1로, 한영외고는 1.62대 1에서 2.02대 1로 2019학년도 경쟁률이 전년도 대비 크게 상승했다.

서울국제고의 경쟁률 상승 또한 인상적이었다. 서울국제고의 2019학년도 일반전형 경쟁률은 3.30대 1로 2018학년도(2.77대 1)보다 대폭 올랐다.

이처럼 2019학년도 입시에서 다른 지역과 달리 유독 서울지역 외고와 국제고의 경쟁률이 크게 오른 이유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난해 외고와 일반고의 입시가 후기에 함께 진행되는 변수가 있었음에도 서울 지역에는 그 영향이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기모집을 진행하는 외고에 떨어지더라도 후기모집에서 전국단위 자율학교, 거주지 일반고 중 선택을 할 수 있었던 2018학년도와 달리 2019학년도에는 외고와 일반고가 같은 후기모집으로 실시됐으나 서울의 경우 이미 평준화작업이 완료돼 외고에서 떨어지더라도 실질적으로 자신의 거주 지역이나 인접학군에 배정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강제 배정에 대한 불이익이 적었던 것. 그러나 서울 외 지역에서는 자칫하면 비평준화 지역의 학교로 강제 배정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어 전반적인 경쟁률 하락이라는 형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이유로는 정부의 수능 위주 전형 확대 방침을 꼽을 수 있다. 정부는 2020학년도 대입부터 수능 위주 전형을 30% 이상 확대하도록 각 대학에 권고했고 대부분의 대학이 이를 수용했다. 이에 일반고 대비 수능에 특화된 외고와 국제고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마지막 이유로 서울지역 학부모의 인식 변화를 들 수 있다. 외고와 국제고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지만 여전히 인문계열 상위권 대학과 학과 진학에 있어서는 외고와 국제고가 단연 유리하다는 것을 체감한 것이다. 특히 전국권 자사고의 경우 내신은 불리하나 수시 대비 또한 이공계열 위주라는 점에서 인문계열의 경우 큰 도움을 받기 힘들다는 인식이 작용해 그 반작용으로 외고와 국제고의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 지난해 주요 외고 및 국제고 면접, 어떤 질문 나왔나

그렇다면 2019학년도 주요 외고와 국제고 입시는 어떻게 진행됐을까. 대원외고, 명덕외고, 대일외고, 이화외고 그리고 서울국제고의 기출을 통해 알아보자.

전국 최고 외고 중 하나로 꼽히는 대원외고의 경우 면접 수준이 굉장히 높을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으나 실제로 타 외고와 비교해 크게 어렵거나 난해한 면접을 보진 않는다. 특히 외고의 경우 공통문항 면접이 금지돼 있기에 자기소개서(자소서)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기반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어 면접 질문의 수준이 한정돼 있다.

또한 대원외고는 각 중학교에서 전교 최상위권에 있는 학생들만 지원하다 보니 2년 전부터는 2대 1 미만의 안정적인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학교 측에서는 굳이 어려운 질문을 통해 학생의 변별력을 살펴보려 하지 않는다.

면접 문항은 대부분 자소서 내에서 출제된다. 따라서 자소서에 서술한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학생이 유전적 현상에 흥미를 느꼈다고 자소서에 서술한다면 ‘고양이랑 사람이 일치하는 유전병 2가지 이상 말해보고 본인은 복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보시오’와 같은 질문이 나올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정의를 수호하는 판사가 되고 싶다고 자소서에 쓴다면 ‘자소서에 판사가 되기 위해서는 법과 사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는데 법과 사회는 어떻게 관련되어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수 있다.

대원외고 면접에서 나오는 질문은 주로 자소서에 기반을 둔 질문이며, 도식적인 해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면접 질문이 그렇다고 해서 대답도 단순해서는 안 된다. 학교 측에서는 수준이 높고 심층적인 대답을 기대하며, 합격 여부 또한 이에 달려 있기에 대원외고를 지망하는 학생은 자소서를 기반으로 철저하고 세심한 면접 대비가 필수다.

명덕외고는 해마다 조금씩 면접 경향을 바꿨다. 2018학년도에는 압박식, 꼬리물기식 질문이 많았으나 2019학년도에는 전년도에 비하면 그 정도가 덜했던 걸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명덕외고는 면접 문항이 서울지역 외고 중에서는 까다로운 편에 속한다. 비교적 다양한 형태의 질문을 많이 하는 학교이기도 하다. 이에 면접에 대한 학생들의 압박감도 가장 높은 편이다. 2019학년도에도 평면적인 질문보다는 자소서에 쓴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고 들어가는 추가 질문이 많았고 압박형 질문과 꼬리물기식 질문도 나왔다.

변칙적으로 자소서에 없는 내용에 대한 질문이 나와 학생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예를 들어 ‘요즘 우리나라에서 난민 문제가 화두인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후 ‘난민들을 도와주는 비용은 다 우리나라 세금인데 어떻게 할 것인가?’, ‘난민들을 위하는 법을 만들게 되면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차별이 아닌가?’ 등으로 이어나가는 식이다. 또한 명덕외고는 ‘수학에서 증명과정을 다른 과목에 적용해 본 사례가 있는가?’와 같이 영어뿐 아니라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데 있어 자신만의 학습법이 있는지 해마다 물어보는 편이다.

명덕외고를 지망하는 학생의 경우 자신의 진로를 조기 설정한 다음, 관련 분야에 대한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영어뿐 아니라 다른 과목에 대한 학습에도 전념해 최소한 자신만의 영어, 수학 학습법에 대해 말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대일외고의 경우 명덕외고와 비슷한 면접 경향을 보인다. 2019학년도 대일외고의 면접 특징은 ‘압박’과 ‘구체성’이었다. 책을 읽었다는 내용에 대해 ‘단어들은 어떻게 찾았나’, ‘영영한 사전이었나 아니면 영한 사전이었나’ 등의 질문이 이어졌고 경제학자가 꿈이라는 학생에게는 ‘경제 문제에 대해 낙관론자와 비관론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해보라’고 말하는 식이었다.

따라서 대일외고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자소서를 쓸 때 과장하지 않아야 함을 꼭 명심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영역에 대한 심층적인 독서도 필요하다.

이화여고는 면접 문항이 비교적 온화한 편이다. ‘미션스쿨’이라는 배경 또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예상 가능한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며 자소서 기반 질문이 대부분이다. △팝송으로 영어공부할 때의 장단점 △중학교 생활에서 학습 이외의 의미 있었던 활동 △다른 외고도 있는데 이화여고에 지원한 이유 등은 이화외고 면접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골 질문이다.

그러나 2019학년도에는 이러한 관례를 깬 질문과 꼬리 물기 질문도 많이 등장했다. 또한 ‘Q&A 노트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수학과 과학 같은 경우에는 어떤 질문을 만들었는가?’와 같은 다른 과목의 학습법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올해 서울국제고는 여러 외고를 제치고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꼽히는데 첫 번째는 ‘가성비’ 좋은 진학실적이다. 서울국제고는 공립학교라서 등록금 및 기숙사비, 식비, 방과후 활동 경지 등이 일반고 수준이다. 그런데도 서울대 진학실적은 2018학년도 기준 수시 6명, 정시 3명이라는 우수한 성과를 냈다. 여기에 서울지역 외고에서는 명덕외고를 제외하고는 없는 기숙사 시설도 훌륭하게 완비돼 있다 보니 학부모 사이에서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이유는 국제학교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왔다 보니 외국에서 중학교 과정을 보낸 학생 사이에서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외고를 가기엔 한국의 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있을뿐더러 다시 해외대학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안성맞춤인 것.

마지막 이유로 외국어보다 사회과학 영역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점을 꼽을 수 있다. 국제고는 외고처럼 제2외국어에 대한 비중이 높지 않다. 따라서 국제계열이나 사회과학계열을 지망하는 인문계열 성향의 학생들의 지원이 몰리는 편이다.

이렇게 학생이 몰리고 경쟁률이 높으면 덩달아 면접도 날카롭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전통적으로 서울국제고의 면접 문항은 원칙에 충실한 편이었다. 영어를 제외한 다른 과목에 대한 질문은 많지 않았으며 시사에 대한 질문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9학년도에는 이러한 영역을 건드리는 질문도 종종 나왔다. △현재 가장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할 인권문제와 해결방안을 말하시오 △만약 서울국제고에 입학 후 학생 인권에 대한 영상을 만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가장 관심 있는 우리나라 외교 문제 2개와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말해보시오 등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질문은 자소서와 학생부 내 활동에 대한 것이었다. △헌법재판관이 되기 위해 본인이 중학교 시절 노력했던 것 2가지와 헌법 재판이 최근에 영향을 미친 사례에 대해 말해보시오 △소논문 쓰기에서 썼던 자료 2가지와 인문사회에서 소논문을 쓸 때 유의해야 할 점 2가지를 말해보시오 △영어 스토리텔링 봉사를 했다고 했는데 어려웠던 점과 그 이유, 그걸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를 말해보시오 등의 문항이 출제됐다.

서울국제고는 공립학교답게 학생에게 과다한 압박이나 꼬리물기식 질문은 잘 하지 않는다. 그러나 2019학년도처럼 높은 경쟁률이 2020학년도에도 재현된다면 면접 유형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올해 국제고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관한 정보를 체험학습과 독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수집해 가급적 조기에 결정하기를 권한다. 그래야 이러한 심층적인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이 생각한 바를 차분히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로를 선택할 때 주의할 점은 유행에 따라가지 않는 것이다. 지금 각광받는 진로 또한 미래에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기에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 빈틈없는 내신 관리가 최우선… 실전 대비 자소서 작성 및 연습도 중요

그렇다면 2020학년도 외고 및 국제고 합격을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먼저 외고·국제고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단계 전형을 통과하는 것이다. 1단계 전형 통과 여부는 중학교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까지의 영어, 국어, 사회 성적순으로 결정된다. 특히 2020학년도 또한 2019학년도와 같이 외고와 국제고의 경쟁률 강세가 전망되기 때문에 빈틈없는 내신 관리가 최우선이다. 여기에 학생부 관리 및 자소서 작성, 면접 대비 순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대비해야 한다. 1단계 통과 없이는 2단계 면접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철저히 내신을 관리해야 한다.

두 번째는 학생부 관리다. 내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무단 지각, 무단 결석 등이 없는 성실 지표다. 이는 우리나라 모든 학교에서 중요시하는 항목이기도 하다.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결석은 상관없으나 사유가 없는 무단 지각이나 결석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혹여 무단 지각이나 결석을 하게 되면 그 사항은 자소서에서 꼭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세 번째는 독서활동이다. 사실 학생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도 있는 항목이다. 외고에서는 수상실적, 과목별 세부능력특기사항, 과목별 원점수·석차 등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남은 자료 중 학생의 지적 능력을 짐작할 수 있는 교내활동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독서기록이다. 그렇다고 읽지도 않은 책을 기록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직접 읽어야 면접 때 말할 수 있다. 교양 도서와 진로, 적성 관련 책을 골고루 읽을 필요가 있다.

네 번째는 봉사활동이다.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하는 봉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마음을 담은 봉사를 해야 자신 또한 그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다. 외고 및 국제고 입시에서 행동특성종합의견은 중요하지 않느냐고 물을 수 있으나 그것은 담임교사의 평가이므로 학생이 관여할 부분이 없다. 학교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는 말이다.

외고 및 국제고 입시의 마지막 단계는 자소서 작성과 면접 대비 훈련이다. 자소서를 소설 쓰듯이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자소서는 자신의 재학 시절 기울였던 다방면의 노력과 향후 계획을 설득력 있게 서술하는 것이다. 자신의 장점을 논리적으로 기술해 부각시키면 된다. 글을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자신의 흥미 분야에 대해 기울였던 노력을 차분히 서술하면 된다.

이후에는 친구 혹은 가족의 도움을 받아 면접을 대비하자. 서로 자소서를 읽고 질문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면접 대비 환경은 가급적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서 하면 효과적이다. 온도를 조금 낮게 설정하는 것은 물론, 면접 유형 또한 꼬리물기식 질문을 많이 연습하면 실전에는 많은 도움이 된다. 자신의 약점을 잘 아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김진호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장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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