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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 합격선 넘보는 컴공과… 본격화된 4차 산업혁명發 입시 변화
  • 최유란 기자

  • 입력:2019.02.15 14:45
4차 산업혁명 물결 속 급부상한 SW 관련 학과, 주목해야 할 점은?

 
 

  

만약 드라마 ‘SKY 캐슬’의 다음 시즌이 나온다면, 이번에는 ‘입시 코디’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주요 소재로 해야 할 판이다. 2019학년도 입시에서 컴퓨터공학과가 기존의 자연계열에서 절대적 위상을 차지하던 의대를 위협하는 합격선을 보이는 등 입시에서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가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이 사회 전 분야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교육 현장에서도 이에 따른 변화 폭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성세대에겐 여전히 생소한 ‘코딩(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이 초등학교에서 의무화될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SW)로 인한 입시 변화가 본격화된다.

4차 산업혁명 물결 속 2020 대입 성공을 위해 주목할 만한 교육·입시계 변화와 전망을 짚어봤다.


○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소프트웨어 바람’이 분다

2019학년도 서울대학교 정시모집 최초합격자가 발표된 지난달 말, 입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단연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컴공과)’였다. 커뮤니티 내 합격자와 불합격자들이 공개한 점수와 입시업계 관계자들의 예측을 종합한 결과, 올해 서울대 컴공과 합격 커트라인이 주요 의대 못지않은 높은 성적으로 추정됐기 때문. 이날 여러 입시 커뮤니티에는 이른바 ‘설컴(서울대 컴공과를 줄여서 이르는 말)’ 관련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고 누리꾼들은 ‘설컴 점수가 폭발했다’, ‘웬만한 메이저 의대 갈 성적’ 등의 댓글을 남기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지난 8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정시 합격선을 분석한 자료에서도 이 같은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2019학년도 서울대 정시에서 컴공과의 1차 충원합격 포함 합격선은 406점(수능 표준점수 600점 대학 환산 기준)으로 자연계열 내에서는 서울대 의예과(411.4점)와 치의학과(406.5점)에 이어 가장 높았으며 치의학과와는 거의 비슷한 점수를 기록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최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강세 바람을 타고 서울대 컴공과가 의대 못지않은 높은 합격선을 기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올해부터 초중고 학교 현장에도 소프트웨어에 따른 변화가 본격화된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앞서 지난해부터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코딩 등의 소프트웨어 교육이 의무화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초등학교에서도 소프트웨어 교육이 필수로 지정되기 때문. 이에 따라 올해 초등학교 5, 6학년은 연간 17시간 이상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게 된다.


○ SW중심대학 증가에 ‘컴퓨터로 대학 가는’ 소프트웨어 인재 규모도 갈수록 확대

이러한 교육과정의 변화와 함께 대입에서도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가 급부상하고 있다. 미래사회에 적합한 인재 배출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SW중심대학 사업이 점차 확대됨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 역량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 규모 또한 해가 거듭될수록 커지고 있다.

SW중심대학은 소프트웨어 교육을 혁신, 선도하는 대학으로 정부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SW중심대학을 신규 선정, 미래사회에 특화된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KAIST 등 지난해까지 전국 30개 대학이 SW중심대학으로 선정됐으며 다음 달 5개 대학이 신규 선정돼 올해는 총 35개 대학이 SW중심대학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들 대학은 소프트웨어 관련 특화 분야 교육을 위한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정원을 확대해야 하며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춘 인재 선발을 위한 별도의 전형을 마련하고 확대해야 하는 의무를 지닌다. 이에 SW중심대학 확대와 함께 소프트웨어 인재 선발 규모 또한 해가 거듭될수록 몸집을 불려 대입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요소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SW특기자전형, 소프트웨어과학인재전형 등 대학마다 전형 구분과 명칭은 제각각이지만 소프트웨어 인재 선발을 위한 전형은 2018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포괄적으로 봤을 때 2018학년도에는 420여 명, 2019학년도에는 640여 명 규모로 소프트웨어 인재 선발을 진행했으며, 2020학년도에는 전년도 대비 120명가량 증원된 780여 명 규모로 몸집이 커지는 등 당분간 소프트웨어 인재 선발 규모 확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소프트웨어가 의무교육화되고 입시의 주요 전형으로 활용되기 시작하자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코딩 교육 광풍이 불기 시작했다. 특히 SW중심대학의 경우 서울 주요 대학은 물론 부산대, 경북대, 충남대, 강원대 등 지역 거점 국립대까지 폭넓게 선정돼 있고 이들 대학 대부분이 소프트웨어 인재 선발 규모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논술과 같은 다른 전형 요소 대비 다양한 성적대의 학생과 학부모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 편이다. 주요 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에 코딩까지 더해 ‘국영수코’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학부모의 관심이 높아지자 사교육 업계에서도 발 빠르게 대응, 코딩과 소프트웨어 특기자 전형을 담당하는 전문 학원이 곳곳에 생겨난 것은 물론 고액 과외시장까지 형성되고 있다.


○ 특기자만을 위한 전형?… ‘SW’도 결국 학종, 거침없이 공략하라

이처럼 대입에서 SW특기자전형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인재 선발 규모 비중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나 익숙지 않은 ‘SW’와 특별한 학생만 지원할 법한 ‘특기자’라는 용어 때문에 아예 지원조차 염두에 두지 않는 학생과 학부모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인재 선발 규모의 확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은 물론 갈수록 많은  대학이 소프트웨어 인재를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비슷한 전형 방식으로 선발할 것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입상실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일반 학생이더라도 꼭 한번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대학에서 선발하고자 하는 소프트웨어 인재, 즉 ‘SW특기자’가 반드시 소프트웨어 관련 전문 지식이나 기술을 가지고 있는 학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이 이끌 미래사회에서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문제를 분해하고 재구성하는 능력, 즉 ‘컴퓨팅사고력’을 더욱 중요시하는데 이는 결국 창의적·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과 같은 맥락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실제 소프트웨어 인재는 실기고사나 특별한 입상실적이 필요한 일반적인 의미의 특기자전형 외에도 학생부종합전형과 같은 성격으로 선발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 2020학년도에도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세종대 △서울여대 △아주대 △경북대 등 다수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의 방식으로 소프트웨어 인재를 선발한다. 특히 지난해 특기자전형의 형식으로 소프트웨어 인재를 선발한 서강대, 성균관대 등이 올해부터 학종으로 전형 방식을 변경하는 등 점점 학종을 활용한 소프트웨어 인재 선발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적 지식이나 입상 실적이 없어도 서류와 면접을 통해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보여줄 수 있다면 충분히 지원이 가능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소프트웨어 인재는 기존 특기자전형의 형태 외에도 대학별로 다양한 전형을 진행해 학생을 선발한다”며 “학종의 형태로 선발하는 비중도 작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입상실적이 없는 학생이더라도 대학별 모집요강을 확인해 지원을 고민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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