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학령인구’ 보면 2020 대입도 보인다
  • 최유란 기자

  • 입력:2019.01.29 18:10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2020학년도 대입 변화 전망

 
 

 



이번 겨울방학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수험생활에 돌입한 예비 고3이 향후 1년간의 대입 전략 수립에 있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아무래도 지난해 ‘불수능’ 여파다. 마침 2020학년도 대입이 2019학년도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 보니, 급격한 난도 상승으로 지난 대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던 ‘불수능’에 더욱 시선이 쏠리는 것. 상당수의 예비 고3이 불수능으로 인한 재수대란, 불수능의 반작용으로 인한 물수능 가능성 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대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학령인구’라고 입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020학년도 대입은 학령인구 급감이 가시화된 첫해인 만큼, 이로 인한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올바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뜻에서다. 실제로 앞서 불수능 여파로 지목된 재수대란 또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영향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뉴스에서나 접하던 ‘학령인구 절벽’이 실제로 내가 치러야 할 대입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올 복병이라면 제대로 알고 그 영향을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2020학년도 대입 전략 수립에 앞서 살펴봐야 할 학령인구 감소 폭과 그로 인한 변화 및 대입 전망을 정리했다.


○ 고3, 6만 명 줄어드는데 대입 모집인원은 그대로

2020학년도는 저출산 영향으로 대입 학령인구 감소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하는 첫해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2020학년도 대입을 치르는 고3 학생 수는 51만 241명으로 전년도(57만 661명) 대비 6만 420명 줄어든다. 2021학년도 고3 학생 수 또한 2020학년도보다 5만 2567명 줄어든 45만 7674명으로, 2020학년도를 기점으로 학령인구는 급감하게 된다.


 


이처럼 대학에 지원하게 될 잠재적 학생 수는 급격히 줄어드는 반면 전국 4년제 대학의 모집인원 규모는 큰 변동이 없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0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전국 198개 4년제 대학교의 전체 모집인원은 34만 7866명으로 전년도(34만 8834명) 대비 968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학생들의 지원이 몰리는)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고3 학생 수 감소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경쟁 완화 효과는 분명 지원 경쟁률, 합격선 등 2020학년도 대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재수대란은 ‘불수능’ 탓?…“학령인구 영향도 크다”

‘재수대란’도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변화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재수생 및 N수생 급증이 예상되는 이유로 많은 이들이 ‘불수능’을 지목하고 있으나, 사실은 고3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영향 또한 적지 않게 작용했다는 것이 여러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수능 채점 결과를 살펴보면, 응시생 전반의 성적 하락이 두드러진다. 이처럼 모두에게 어려웠던 ‘불수능’은 특정 학생에게만 작용한 변수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평가인 대입에서 재수를 결심하게끔 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고3 학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년도보다 경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현실적인 기대감이 커졌고, 바로 이 점이 재수생 및 N수생 급증의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재수생이 늘어나는 이유는 대입을 치르는 고3 학생 수 자체가 적기 때문”이라며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기대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양구 종로학원 강북본원 원장도 “지난해 ‘불수능’ 여파를 무시할 수는 없으나 학령인구 감소도 재수생 증가의 원인”이라면서 “고3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은 재수생 및 N수생에게는 분명 유리한 여건이므로 학원 차원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수능 최저 완화도 학령인구 감소 때문?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는 수험생에게만 미치지 않는다. 대학에서도 잠재적 입학 지원자의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세대가 수시모집 전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하 최저)을 폐지하는 등 2020학년도부터 주요 대학이 수능 최저를 완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 또한 학령인구 영향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연세대는 2019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논술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고른기회전형 등에서 수능 최저를 적용해왔으나, 2020학년도부터 수시모집 전 전형에서 수능 최저 폐지를 예고했다. 수능 최저 기준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던 서강대는 물론 한국외대 또한 올해부터 수시모집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 수능 최저 폐지 계획을 밝혔다. 이 외에도 중앙대, 동국대, 숙명여대 등이 수시모집 일부 전형에서 수능 최저 적용을 완화할 계획이다.

남윤곤 소장은 “여러 대학이 올해 수능 최저를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것은 입학 문을 낮췄다기보다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대입 자원 자체가 감소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반응한 것”이라며 “2020학년도 대입 전략 수립에 앞서 고3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여러 변화를 잘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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