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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학보다 국어가 걱정’ 예비 고3, 수능 국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 김수진 기자

  • 입력:2018.12.21 15:17
‘순수국어’ 저자 유민우 강사가 말하는 예비 고3 국어 학습법

 



 

 

2019학년도 수능에서 가장 화제가 된 과목은 단연 국어영역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까지 치솟을 정도로 어렵게 출제가 되었기 때문. 매년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이 국어영역이라고는 하지만 수험생은 물론 출제자까지 당황시킬 정도의 결과가 나온 2019학년도 수능 때문에 가장 걱정이 커진 이들은 곧 수능을 치르게 될 예비 고3이다.

 

강의를 열심히 듣고, 문제를 많이 푸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수능 국어영역. 올해 수능은 무엇이 문제였고, 또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준비가 필요한 것일까. 수능 국어 참고서 순수국어의 저자 유민우 강사로부터 어려워진 수능 국어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방법에 대해 들었다.

 

 

2019 수능 국어에서는 무엇이 중요했나?

 

이번 2019학년도 수능 국어는 각각의 파트마다 출제자가 추구하는 평가요소를 과거에 비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낸 시험이었다. 뿐만 아니라 익숙한 평가요소를 화려한 문제와 낯선 용어들로 상당히 포장해 둠으로써 체감 난도를 극적으로 끌어올렸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무슨 뜻인지, 지금부터 이해하기 쉽게 파트별로 나누어 살펴보자.

 

 

화법, 작문, 문법

2019 수능에서는 화법과 작문, 즉 초반에 등장하는 작문파트부터 시간 소비가 심했다고 말하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이는 출제자가 복잡한 비문학에 견줄 정도로 많은 정보를 화작문 문제에서 쏟아냈기 때문. 고도의 사고력이나 독해 능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정리해야 하므로 상당히 손이 많이 가게끔 출제했다고 할 수 있다. 2019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 대다수가 화작문에 대해서는 어려웠다라고 말하기보다 짜증났다라고 말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출제자는 굳이 왜 화작문에서 단순한 내용들을 다양한 정보로 구성하여 출제한 것일까? 정답은 체감 난이도에 있다. 바로 수험생들의 위기 대처 능력을 평가하고 싶었던 것. 시험 초반에 닥쳐오는 위기를 부드럽게 대처할 수 있어야 안정적인 시험 운용이 가능한데, 이는 단순한 개념 정리나 연습의 반복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즉 보다 실전적인공부 능력을 시험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위기 대처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까? 이 때는 개념 중심의 공부가 아니라 상황 중심의 학습이 필요하다. 가령 풀어둔 문제집을 보며 어떤 상황이 등장했을 때 자신이 고민하게 되었는지, 어떤 문제가 나오면 심리가 불안해지는지 등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각 상황에 따른 매뉴얼을 만들어 두는 것이다. 이때 소재는 평가원 기출 문제집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과거 기출 문제의 생김새가 지금보다 단순하긴 하더라도 설정해 두는 상황은 가장 비슷하기 때문. 아직 평가원 기출 문제의 학습이 덜 된 예비 고3 수험생의 경우 적어도 10년간의 평가원 문제는 전부 한 번씩 풀어둔다고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독서(비문학)

만유인력문제로 화제가 된 31번 문제를 필두로, 독서 파트의 복잡성은 이번 수능에서도 빛을 발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출제된 문제들 대부분이 점점 복잡한 지문 구성의 경향을 보였기에, 이번 수능만 특별히 더 복잡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일각에서는 특정 지문이 특정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들에게 유리했다는 비판을 제기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가령 10%대의 정답률을 보이며 가장 어려웠다고 평가받는 만유인력지문의 31번 문제는 물리를 선택한 학생들에게 분명히 유리한 문제임이 맞다. 하지만 이는 소재의 특징일 뿐이다. 다른 소재로 출제를 할 경우에도 해당 과목 선택자가 유리해지고, 모든 과목과 겹치지 않는 소재를 출제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

 

31번 문제가 객관적으로 볼 때도 난도가 높은 것은 맞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체감 난이도에 있다. 즉 화작문에서 이미 높아진 체감 난도 때문에 더더욱 제대로 해석해 내기가 어려웠던 것. 등산을 예로 들어 생각해 보면 좀 더 이해하기 쉽다. 처음 평지에서 10분을 올라가는 것과, 산 중턱쯤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10분을 더 올라가는 것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문학

비문학의 특징을 복잡성이라고 정리한다면, 문학의 특징을 나타내는 키워드는 단연 추상성이라고 할 수 있다. 2019 수능 문학을 접한 많은 수험생들은 이렇게 말한다. “분명히 읽히긴 하는데 뭘 말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어요.”

 

비문학은 잘 읽히지도 않고 무슨 말인지도 알 수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차라리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앞으로의 수능을 준비함에 있어 오히려 가장 중요해지는 영역이 바로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평가원 출제자들이 추상성을 한껏 높인 뒤, 복잡성을 높이는 쪽으로 문제의 경향을 만들어 가기 때문.

 

이는 과거의 독서파트 문제를 보면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2010학년도~2014학년도에 출제됐던 독서 파트 문제는 대부분 추상성을 높여 생각의 깊이를 평가하는 데 초점을 두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의 경향으로 바뀌어 갔다. 즉 지금의 문학 파트 문제가 그 당시의 독서 파트 문제로 견주어질 수 있는 것.

 

그렇다면 이러한 성격의 지문을 해석할 때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글을 읽으며 끊임없이 결국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항상 주제나 중심 생각을 바탕으로 작품을 읽어가야 추상적인 내용을 안정적으로 구체화해낼 수 있다.

 

 

앞으로의 수능 국어 난도는 더 높아질까?

 

올해의 무시무시했던 수능으로 인해 덩달아 내년 수능의 난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일단 국어영역 난이도에 대한 비판이 많아 내년 모의평가에선 어느 정도 난이도 조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능의 경우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9학년도 수능의 등급컷은 상당히 낮았지만 점수 분포와 변별력은 충분히 고루 확보했고, 매년 학생들의 수준 역시 오르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수능 출제기관의 입장에서는 변별력 확보가 안 되어 위험한 물수능보다는 차라리 안정적인 불수능이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예비 고3에게는 위기 대처 능력과 추상적인 작품 해석 능력에 더욱 초점을 두는 깊이 있는 국어 공부가 필요하다.



▶ ‘순수국어’ 저자 유민우 강사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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