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2019 수능, 어려운 시험의 모든 요건 다 갖춰… 과거 입결 맹신 말아야”
  • 김수진 기자

  • 입력:2018.11.26 16:35
이종서 이투스교육 O2O사업부문장이 말하는 ‘2019 수능, 그리고 그 후(後)’ ①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후폭풍이 거세다. 지금의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년 이래 가장 어려웠던 시험이라는 평가 속에 교육계에선 연일 어려워도 너무 어려웠던 수능에 대한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에 비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10점 이상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어영역에 대해선 출제진이 난이도 조절에 완전 실패한 것이란 다소 거친 평가까지 나온다.

 

이미 수능이 모두 끝난 상황에서 이처럼 수능 난이도에 대한 이슈가 사그라지지 않는 것은 이번 수능이 그만큼 충격적이었던 탓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번 수능이 향후 입시환경에 미칠 영향과 파장이 우려되기 때문일 것이다. 당장 수험생에게는 수능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대입 일정이 여전히 남아 있고, 장차 수능을 치르게 될 중고교생은 불수능의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에 과거 오랫동안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를 이끌며 대입을 다뤄 온 입시전문가이자, 새롭게 이투스교육의 O2O사업부문 부문장 겸 학원사업본부장을 맡게 된 이종서 부문장을 최근 만나 2019 수능에 대한 평가와 그 의미, 향후 입시 트렌드의 변화에 대해 묻고 들었다.

 

이종서 부문장은 △강남하이퍼학원 청솔학원 이투스247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등 이투스교육의 학원 브랜드와 입시 기관을 총괄하는 O2O사업부문을 맡고 있다. 이투스교육 제공



 

 


※ 이 부문장과의 인터뷰는 1부 <2019학년도 수능에 대한 평가와 정시모집 전망>과 2부 <2022학년도 이후 입시 그리고 변화>로 나눠 싣는다.

 

1<2019학년도 수능에 대한 평가와 정시모집 전망>

 

2019 수능,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

 

이투스교육이 전망하는 올해 수능의 1등급 구분점수(1등급컷)국어 85수학 가형 92수학 나형 88점이다. 전년과 비교해 국어는 9, 수학 나형은 4점이 하락했다. 표준점수 최고점 또한 국어 146수학 가형 133수학 나형 142점으로, 국어영역의 경우 10점 넘게 상승했다.

 

이 부문장은 2019학년도 수능에 대해 최근 5년간의 수능은 대체로 예측 범위 안에서 출제됐는데, 올해 수능은 완전히 예측 불가능한 수준이라곤 할 수 없지만, 예측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어려운 축에 속하는 시험이라면서 “2011학년도 이후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대 중반을 넘어간 사례가 없다. 그만큼 객관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시험임은 분명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림> 2018, 2019학년도 수능 주요영역 등급 구분점수 비교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특징 때문에 올해 수능은 이토록 불수능이 된 것일까. 이 부문장은 통상적으로 학생들이 시험을 어렵게 느끼는 경우가 몇 가지로 구분되는데, 낯설게 느껴질 때, 복잡하게 느껴질 때, 알고 있는 개념이 변형될 때, 추론형 문제가 강화됐을 때 정도이다라면서 그런데 이번 시험은 이처럼 어려운 시험이 갖는 모든 특징을 다 갖춘 시험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국어영역에서는 비교적 수험생들이 쉽다고 여기는 문학 파트에서 낯선 작품이 등장했다. 비문학 지문이 매우 복잡했을 뿐만 아니라 문제에 포함된 선지 또한 단숨에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다. 수학영역에선 최근 몇 년간 유지해 온 이른바 ‘27+3’ 혹은 ‘28+2’의 구조(비교적 쉽게 풀 수 있는 문항 27~28개와 상위권을 변별하는 최고난도 문항 2~3개로 구성)를 허물고, 그간 비교적 쉽게 출제됐던 ()킬러 문항의 난도를 높였다.

 

이 부문장은 수학을 예로 들면, 실력이 완성 단계에 이른 최상위권을 제외하고는 킬러 문항 3문항은 버리고, 비교적 쉬운 27문항만 확실히 잡자는 전략으로 어설픈 상위권을 유지해 온 학생이 꽤 있다면서 이처럼 어설픈 상위권 학생들은 이들이 그간 쭉 실전 모의고사를 풀면서 경험해 온 출제 패턴이 허물어질 때 무너지기 쉽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이 상위권과 중상위권에 걸쳐 있는 학생들에게 특히 가혹한 이유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지 않도록 확인 또 확인

 

하지만 어쨌든 수능은 지난 일이다. 이제 앞으로 남아있는 대입 일정에 집중해야 할 때. 이 부문장에게 당장 다음 달 말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2019학년도 정시모집 전망에 대해 물었다.

 

이 부문장이 꼽은 인한 정시모집의 최대 난관은 기존의 구조를 허문 변칙적 수능으로 인해 지난해 합불 결과를 유의미하게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수능에서의 국어 90점과 올해 수능에서의 국어 90점은 백분위도, 표준점수도 완전히 다르다. ‘불수능의 여파로 경쟁 집단의 성적도 균일하지 않아 합격 여부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이 부문장은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수시 원서를 쓸 때만 하더라도 수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시는 예측이 쉽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 보니 정시도 예측이 너무 어려워졌다면서 전년도 입시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이번 정시모집은 굉장히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혼란스러울 때는 최대한 변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 부문장이 안정권을 안정권답게 잡는 것을 강조한 이유다. 이 부문장은 경험적으로 보면, 시험이 쉬울 때는 좋은 성적을 받아도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해 안정적으로 접근하는 학생이 많은 반면 시험이 어렵다고 하면 과감하게 승부를 거는 학생들이 많이 나타난다면서 상향 지원이 의미가 있으려면, 안정권이라고 판단한 대학이 진짜 안정권인지를 확실하게 해 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시모집 중상위권 내에선 영어가 최대 변수
 

올해 정시 전략을 세울 때는 반영영역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선택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이 부문장은 국어영역 등 일부 영역의 표준점수가 굉장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자신이 잘 본 과목의 성적을 최대한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해 특정 과목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 쪽으로 지원이 몰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부문장은 이러한 전략적 선택을 특히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영어 성적을 받은 학생'들을 지목했다. 현재 영어영역에서 1등급인 학생(원점수 90점 이상)의 비율은 5%대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수능의 절반 수준이자, 상대평가일 때의 1등급 비율(4%)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부문장은 영어 1, 2등급 경계에 있는 중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지원할 만한 대학들의 영어 반영비율이 상당히 높은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예로 고려대는 등급에 따른 감점으로 영어 성적을 반영하는 대신 수능 반영영역에 영어영역 비율을 따로 두지 않지만, 똑같이 등급에 따른 감점으로 영어 성적을 반영하는 동국대는 수능 영어성적을 20% 비율로 총점에 반영한다. 동국대와 같이 반영비율에 따른 환산점수가 따로 산출되는 경우, 등급에 따른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

 

이 부문장은 흔히 영어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강남권 혹은 특목자사고 학생 가운데서도 영어에 발목을 잡힌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상위권 학생에게 가장 충격적인 과목이 국어라면,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과목은 영어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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