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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한 해 학생 자살사망자 114명, 자살시도자는 451명
  • 허이선인턴 기자

  • 입력:2018.10.10 15:23

작년 한 해 우리나라 학생 자살사망자는 114명으로 학생들이 사흘에 한 명꼴로 안타까운 죽음을 선택했으며 학생 자살시도자도 무려 451명이나 됐던 것으로 조사돼, 실효성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 학교보고기반 심리부검 : 학생자살사망 및 자살시도사안보고서 분석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학생 자살사망자 수는 114명으로 전년도인 2016년 자살사망자 108명보다 증가했다. 이 중 초등학생이 5, 중학생이 33, 고등학생이 76명으로 2016년에 비해 초등학생이 2, 중학생이 8명 늘어났다.

 

지역별 학생 수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대구가 3.4명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으며, 제주와 세종은 0명이었다.

 

발생월별로는 8월이 가장 많았으며(16, 14.0%), 그 다음이 3월이었다.(14, 12.3%) 보고서에서는 8월에 사안이 발생한 학교의 학사일정을 조사한 결과 16개교 중 12개 학교가 2학기 개학일 열흘 전후에 사안이 발생하였다는 점, 그리고 8월 다음으로 3월에 사안이 많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학기의 시작 전후가 시기적으로 학생들에게 정서적으로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잠재적 요소의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학생 자살자 중 62명이 평소 학업, 가족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학업문제가 3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개인문제 25, 가족문제 17, 중독문제 14, 친구문제 10건 순으로 나타났다. 학업문제는 전공진로 부담, 성적부진, 부모의 성적부담 및 압박, 학업실패의 두려움 등이 원인이었다.

 

학생이 자살 직전 사건유무를 살펴본 결과 37명이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는데, 이 중 부모님께 꾸중을 듣거나 갈등사건이 가장 많았고(14, 37.8%), 그 다음이 교우갈등(6, 16.2%)’이었다. 학생자살자의 최근 2개월 내 정서행동 상태에 대한 응답은 우울이 가장 많이 보고되었고(24), ‘충동성(12)’, ‘불안(11)’ 등 순이었다. 또한 자살 전 자해를 시도했던 학생은 5명이었으며, 자살시도자도 5명으로 조사됐다.

 

또한 학생 자살자 중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를 실시한 학생은 108명 중 104명이었고, 이 중 89(86.4%)이 정상군, 3명이 일반관리군(2.9%), 11명이 우선관리군(10.7%)으로 약 13.6%가 관심군 학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사망 당해연도에 검사를 실시한 대상학년이 31(29.8%), 미실시 대상학년이 73명이(70.3%)나 된다는 것이다. ‘학생정서행동특성 검사는 초14, 1, 1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검사 미실시 대상자들은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를 1~2년 전에 실시한 학생들로 검사시점의 결과를 기준으로 자살시점의 정서상태를 가늠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살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검사주기를 줄인다든지, 검사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높이는 대책이 함께 강구돼야 할 것이다.

 

관심군 중 우선관리군 학생들의 경우 11명 중 10명이 학교 상담실, 담임교사 상담 등 심리지원 연계를 받았으나, 이 중 3명은 학생 본인의 의사로 중단된 것으로 조사돼, 전문상담 등 심리지원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학교의 자살 사후개입 여부와 관련하여, 자살사건 발생 후 학교가 위기관리위원회를 소집하여 개입중이거나 완료한 경우는 98개교였으나, 학생을 대상으로 고위험군 선별검사과 고위험군 상담 등의 사후개입을 하고 있거나 완료한 학교는 각각 39개교, 46개교에 불과했다.

 

올해부터는 학생 자살사망자 뿐 아니라, 자살시도자에 대해서도 사안보고서 분석이 이루어졌다. 2017년에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고된 학생은 총 451명이며, 이 중 6명은 같은 해 재시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자 중 초등학생이 36(8.0%), 중학생이 202(44.8%), 고등학생이 213(47.2%)이었다.

 

자살시도 이유에 대해서는 우울이나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기 위해27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125, ‘내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90명 순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얻기 위해54, ‘또래 집단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6명으로 나타나, 최근 자해시도가 또래집단 사이 유행으로 인해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살시도 사안 중 246건은 자살시도 직전 사건이 있었는데, ‘부모와의 갈등(72)’, ‘교우갈등(59)’ 순으로 많았다. 그 외에도 학업 스트레스 사건(6), 주변인의 자살 또는 자살시도(5), 학교폭력 피해(3), 성폭력 피해(3) 등의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학생 자살시도 이후 사후개입이 이루어진 학교는 448개 학교 중 83.5%374개교였고, 67개교는 개입연계예정, 7개교는 개입연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변인의 자살 또는 자살시도의 경우 학생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특별히 고위험군 선별검사나 상담이 즉시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경미 의원은 자살은 단 1명이라도 발생해서는 안 되는 사안인데, 학생 자살이 전년도보다 늘어나고 자살시도자도 어린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너무 많아 마음이 무겁다우울, 불안과 같은 심리상태와 부모와의 갈등이나 교우관계의 어려움을 상담과 치료 등을 통해 해결하여 자살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학생 뿐 아니라 학교 밖 청소년의 자살에 대한 심리부검을 통해 원인별 대책을 꼼꼼히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에듀동아 허이선인턴 기자 edudo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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