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주요기업들의 서류접수 기간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대표 서미영)가 기업 인사담당자 2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인사담당자들의 61%는 지원자의 스펙이 엉망이어도 자기소개서가 제대로 작성되었다면 서류에서 통과시킬 의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완벽한 스펙을 갖춘 지원자의 엉망인 자기소개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경우가 많았다. 73%의 인사담당자들은 (이 경우) ‘서류에서 탈락시키겠다’고 답했으며,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은 27%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완벽한 자기소개서의 조건이란 무엇일까? 관련 질문에 상당수의 인사담당자들은 ‘직무역량이 효과적으로 제시된 자기소개서’를 꼽았다. 인사담당자의 34%는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를 평가할 때 ‘직무 경험’을 묻는 평가를 가장 중시한다고 밝힌 것. 이어 ‘지원동기 문항’이 23%로 뒷 순위에 올랐고, ‘지원자의 개별적 특성을 묻는 질문’(18%)이 그 뒤를 이었다. 그 외에 ‘입사 후 포부’(10%), ‘NCS형 문항’(10%), ‘성장 과정 문항’(4%) 등의 답변이 있었다.
이는 실무역량 및 직무에 대한 지원자의 적합도 파악에 기업들의 관심이 쏠려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직무 경험을 묻는 문제’나 ‘지원동기 문항’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에 관해 묻자 ‘실무 경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29%)이라는 답변과 ‘지원자의 직무 적합도 파악을 중요시하기 때문’(24%)이라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근소한 차이였지만 ‘지원자의 성격과 가치관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은 23%로 3순위로 밀렸다.
또한 인사담당자들은 지원자가 직무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왔는지 파악하는 데 힘을 쏟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인상 깊은 요소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본인의 직무 경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작성했을 때’라는 응답이 32%로 가장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그 밖에도 인사담당자들은 ‘자기만의 스토리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을 때’(22%), ‘어려운 질문에도 최대한 고민한 흔적이 보일 때’(21%), ‘회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보일 때’(14%)등 입사하고 싶은 열망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구직자에 대해 높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는 “취업의 첫 번째 관문인 자기소개서, 스펙은 급조할 수 없지만, 자기소개서만큼은 앞선 중요평가항목을 고려해 지원기간 내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며 응원을 전했다.
▶에듀동아 허이선인턴 기자 edudo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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