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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균관대 지원하는 수험생, 수시지원 최적의 조합은?
  • 김수진 기자

  • 입력:2018.08.03 14:00
[반드시 합격하는 수시 지원 전략] 실전! 대학별 수시 지원 ⑤ 성균관대

 

《2019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의 시곗바늘이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한 달여 뒤인 9월 10일~14일, 전국 각 대학의 2019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것이지요. 2019학년도 4년제 대학 입시에서 수시모집이 차지하는 비중은 또 한 번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최근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19학년도 수시모집 요강 주요사항’을 발표했는데, 수시모집의 비중이 무려 76.2%에 달합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2.2%포인트 높아진 수치입니다. 

 

2019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인원 34만 7478명 가운데, 26만 4691명을 수시로 선발할 정도로 수시의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 이제 수험생들에게 수시지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수시모집에서 불합격한다면 좁디 좁은 정시모집 문틈만 바라볼 수 없는 탓에 올해 수시모집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한 지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에듀동아는 수시 지원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을 고3 수험생들을 위해 ‘반드시 합격하는 수시 지원 전략’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해당 시리즈는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입시 데이터를 에듀동아 기자들이 분석해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기사들로 채워집니다. 시리즈는 △내신 활용해 지원 전략 세우기 △모의고사 성적 활용해 지원 전략 세우기 △실전! 대학별 수시 지원 △수시 전형별 전형 요소 대비전략 △지원서 접수 전 체크포인트 등으로 챕터를 나눠 보다 구체적이고도 다채로운 수시 지원 정보들이 제공될 것입니다. 에듀동아의 ‘반드시 합격하는 수시 지원 전략’ 시리즈를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수시 지원 전략을 수립해보길 바랍니다.》

 

 




성균관대는 수험생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는 대학입니다. 우선 서울대, 연세대 등 최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 우수한 수험생들이 ‘수시 광탈’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로 성균관대에 복수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시에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도 쇄도합니다. 이른바 ‘SKY’로 불리는 최상위권 3개 대학을 제외한다면,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학으로는 서울의 여러 상위권 대학 중에서도 수위에 꼽히는 대학이니까요. 이처럼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안정 지원,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상향 지원이 겹치는 지점에 있다 보니 성균관대는 특히 지원 전략이 매우 중요한 대학입니다. 성균관대 진학을 목표로 한 학생들에게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빠져나가는 틈만 잘 노린다면, ‘문 닫고 들어가는’ 대박을 노려볼 수도 있는 대학이니까요. 

 

 

수험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면, 성균관대의 2019학년도 수시모집은 2018학년도와 큰 변화가 없다는 점입니다. 학생부교과전형이 없는 성균관대 수시 전형은 크게 △학생부종합전형(성균인재‧글로벌인재) △논술위주 전형 △실기위주 전형(소프트웨어과학인재‧예체능)으로 나뉩니다. 성균관대는 2019학년도 수시모집으로 총 2668명(정원 외 특별전형 제외)을 선발하는데, 전형별 모집인원은 △성균인재 850명 △글로벌인재 716명 △고른기회 40명 △논술우수 900명 △소프트웨어과학인재 60명 △예체능 특기/실기 우수자 102명입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주요 전형 중에서는 성균인재와 논술우수 전형의 모집인원이 약간 줄고, 글로벌인재의 모집인원이 약 50명 늘어났습니다. 글로벌인재전형에서 늘어난 인원 상당수가 반도체시스템공학(25→40명), 글로벌메디컬공학(15→40명)이라는 점은 눈 여겨 볼만 합니다. 

 

성균관대 수시모집에서 반드시 알아둘 점은 두 학생부종합전형의 차이입니다. 전형방식은 글로벌인재 전형의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 성균인재와 글로벌인재 모두 면접이 없는 서류 100%로 동일합니다. 단, 성균인재는 인문과학계열, 자연과학계열 등 광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반면 글로벌인재는 학과 중심으로 선발을 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부나 자기소개서가 지원 전공 중심으로 타겟팅이 잘 되어 있는 경우에는 글로벌인재 전형이 더 적절할 수 있습니다. 모집단위별 모집인원은 광역 단위 선발을 하는 성균인재가 훨씬 많은 편이지만, 내신 평균 합격선은 성균인재가 조금 더 높은 편입니다. 

 

 

○ 성균관대 학종 지원자, 몇 등급대가 가장 많을까?

 

그럼 이제부터 보다 구체적인 입시 데이터를 가지고 성균관대 지원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성균관대에 수시 지원하기에 적절한 내신 등급부터 알아봐야겠죠? 아, 그러고 보니 수험생들이 반길만한 소식이 하나 더 있군요. 성균관대가 2019학년도 입시를 앞두고, 올해 전격적으로 전형별 등록자 내신 분포, 충원율 등 입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 자료부터 살펴볼까요? 

 

 

 


성균관대가 직접 공개한 이 자료를 보면, 내신 1~2등급대에서 합격한 학생들의 비중이 압도적이긴 합니다만 4등급대 이하인 학생 비율이 생각보다 높아 놀랐을 겁니다. 사회과학계열을 제외하고는 성균관대가 공개한 모든 계열에서 4등급대 이하인 학생의 비율이 5% 이상으로 나타납니다. 많게는 17.9%까지도 있네요. 하지만 이 데이터가 의미하는 바를 액면 그대로 이해하기는 다소 무리가 따릅니다. 표만 보고 무작정 ‘아, 성균관대 전공예약(인문) 모집단위에선 4등급대 이하의 내신 성적에서도 합격률이 꽤 좋구나’라고 이해해선 위험하단 뜻입니다. 왜 그럴까요? 

 

우선 여러분이 확인해야 할 것은 이 데이터가 ‘등록자’를 기준으로 산출한 내신 분포라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이 데이터는 성균관대 최초 합격자들 중 상위 대학에 중복 합격한 학생들 상당수가 빠져 나간 후 모집인원의 몇 배수까지 추가모집이 돌고 난 이후, 탈락의 문턱 바로 그 직전에 합격한 학생들까지 모두 포괄한 데이터란 뜻이죠. 실제로 성균관대가 이 데이터와 함께 공개한 충원율을 보면 글로벌인재 전형에서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의 충원율은 당초 모집정원의 750%에 이르렀습니다. ‘등록자’ 기준 데이터는 이처럼 아주 극단적인 케이스의 합격자 데이터까지 모두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비교적 안정적으로 성균관대 합격을 노리기 위해서는 합격 가능권을 이 표에 나타난 수치보다 다소 보수적으로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종로학원하늘교육의 자체 표본조사 결과로 살펴보죠. 합격자의 내신 평균 성적은 인문계열이 1.8등급(성균인재), 1.9등급(글로벌인재)으로, 자연계열이 1.7등급(성균인재), 1.8등급(글로벌인재)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표1]의 3~4등급대 합격자의 비율에서 희망을 엿보았던 학생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데이터일 수 있을 텐데요. 구체적인 내신 분포를 들여다보면 경쟁은 더 치열합니다. 합격자 중 내신 평균등급이 1.5 이내인 학생의 비율이 인문계열은 성균인재가 46.5%, 글로벌인재가 38.3%였습니다. 자연계열은 성균인재가 51.1%, 글로벌인재가 38.7%로 나타났습니다. 전형이나 계열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합격자의 38~50% 가량이 평균등급 1.5 이내의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인 것입니다. 두 전형 모두 학생부교과전형이 아니라 학생부종합전형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성균관대 학생부종합전형의 벽은 결코 낮지 않습니다. 

 

 

○ 5등급 이하도 지원하는 성균관대 논술전형

 

이번에는 성균관대의 또 다른 주요 전형인 논술전형의 데이터를 한 번 비교해볼까요? 이번에도 성균관대가 공개한 데이터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이 역시 ‘등록자’ 기준으로 산출된 데이터이니 앞서 말한 유의점을 감안하고 보길 바랍니다. 

 

 

 

앞서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보다는 확실히 내신 분포도가 덜 조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등급대의 비율이 낮아졌고, 2~3등급대의 비율이 확실히 높아졌지요. 이번에는 4등급대 이하의 등록자 비율도 ‘극단적인 데이터’로 치부하기 어려울 만큼 높아졌습니다. 그럼 합격자의 평균 등급은 어느 정도 선에서 형성됐을까요? 이어서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데이터를 살펴보죠. 

 

 

 

합격자의 평균 내신 성적은 인문계열이 2.9등급, 자연계열이 2.6등급으로 나타났습니다. 합격자가 가장 많이 분포해 있는 구간도 1등급대가 아닌 2등급대로 바뀌었죠. 무엇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데이터에서도 내신 분포가 옆으로 더 길어졌습니다. 이번에는 5.0등급 이하인 합격자의 비율까지도 산출이 됐는데요. 확실히 학생부종합전형에 비해 내신 등급의 영향력이 적다고 볼 수 있는데요. 과감한 지원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한 가지 더 잡아내야 할 포인트는 계열에 따른 합격자 성적 차이입니다. 일반적으로 자연계열보다는 인문계열의 합격자 성적이 더 우수한 편인데, 성균관대는 자연계열 학생들의 선호도가 워낙 높은 곳이다 보니 자연계열의 합격자 성적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 점은 앞서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억해 두세요. 

 


○ 성균관대… 상향 지원, 하향 지원 그 사이 어딘가

 

자, 그럼 이번에는 성균관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다른 어떤 대학, 전형에 수시 지원하고 있는지 그 지원 경향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비슷한 경쟁자가 다른 수시 카드를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지를 분석해 가장 효과적인 나만의 지원 전략을 찾아봅시다. 

 

일단 앞서 대학 사례에서도 많이 봤듯이 요즘 수시 전형은 그 갈래가 학생부 위주, 논술 위주, 실기 위주 등으로 단순화되는 대신 전형별 특성이 많이 분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각 전형의 특성이 그만큼 뚜렷해졌단 뜻인데요. 이 말은 곧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 등 여러 전형을 함께 준비하는 것보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은 학생부종합전형만 노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란 뜻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향은 성균관대 지원자들의 타 대학 지원 경향에서도 나타납니다.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는 타 대학에 수시 지원 할 때도 학생부종합전형 위주로 지원하고, 논술전형 지원자는 다른 대학에도 논술전형으로 많이 지원하는 것이죠. 

 

 

 

이 점을 참고해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부터 봅시다. 앞서 말했듯이 성균관대는 최상위권의 하향 지원 및 상위권 내 상향 지원이 겹치는 지점에 위치한 대학입니다. 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글로벌인재전형은 최상위권의 하향 지원이 두드러지는 전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글로벌인재는 학과 모집을 하는 전형으로, 글로벌경제학과나 반도체시스템공학과 등 최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하는 인기 학과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기 때문이지요. 즉,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안정 지원으로 성균관대에 상위 학과에 지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글로벌인재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의 타 대학 지원 경향을 보면 고려대 학교추천Ⅱ, 서울대 일반전형, 서강대 일반전형 등 성균관대와 비슷하거나 이보다 상위 대학에 함께 지원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반대로 성균인재전형에서는 경희대, 중앙대 등의 학생부종합전형에 함께 지원하는 비율이 글로벌인재전형보다 높게 나타납니다. 물론 성균인재전형에서도 고려대 학교추천Ⅱ, 서울대 일반전형에 동시 지원하는 경우가 적은 것은 아닙니다. 성균관대보다 더 높은 대학을 목표로 하면서 성균관대에 안정 지원하는 케이스가 성균인재전형에도 분명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글로벌인재전형과 비교를 하자면 성균관대 지원이 ‘상향 지원’인 케이스가 더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희대와 중앙대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성균관대에 동시 지원할 경우 성균관대는 ‘상향 지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니까요. 

 

실제 성균관대가 공개한 전형별 충원율을 봐도, 성균인재 전형은 가장 높은 충원율이 약 300%(공학인재계열)로 나타났지만, 글로벌인재 전형은 최대 충원율이 약 750%(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으로 훨씬 높게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우린 성균관대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전략을 하나 더 읽어낼 수 있습니다. 글로벌인재 전형은 보다 상위 대학으로의 이탈이 많아 추가 합격이 많이 이뤄지는 전형이고, 성균인재전형은 그에 비해 추가 합격 기회가 적은 전형입니다. 따라서 글로벌인재 전형에 지원한다면, 평균 합격선보다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이더라도 과감한 지원을 해 볼 수 있습니다. 대신 성균인재 전형의 경우 조금 더 합격권에 가까운 성적일 때 안정적인 합격을 기대할 수 있겠지요. 

 

 



 

마지막으로 논술전형의 지원 경향을 볼까요? 논술전형에 학생들은 주로 ‘6 논술’ 전략을 많이 씁니다. 수시 지원할 수 있는 6장의 카드를 모두 논술전형으로 채우는 것인데요.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상위권 대학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논술전형 지원자들의 선택군 자체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어, 상위권 내에서는 대체로 타 대학 지원 경향도 비슷비슷한 특성을 보입니다. 

 

성균관대 지원자들의 타 대학 지원 경향을 보면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웬만한 상위권 대학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로 한양대, 중앙대, 연세대, 서강대, 경희대 등에 지원하고 있네요. 계열별로 많이 지원하는 대학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만, 선호 대학 순위를 보자면 인문계열은 중앙대, 서강대, 경희대 등 성균관대와 비슷한 수준의 대학에 함께 지원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자연계열에서는 성균관대와 비슷하게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학인 한양대에 지원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또 연세대와 서강대처럼 성균관대보다 상위 대학에 함께 지원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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