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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재교육 매뉴얼] 옆집 아이는 옆집 아이일 뿐, 줏대 있는 부모가 되어라
  • 김효정 기자

  • 입력:2018.07.18 15:44
이주영 와이즈만입시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의 영재교육 ② 자녀의 영재성에 부모의 태도가 미치는 영향

 






4세부터 시작하는 유아영재교육 와이키즈 수업 장면. 와이즈만입시전략연구소 제공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우리 아이는 영재가 아닐까?”라는 기대감을 갖는다. 이때 ‘영재’란 무엇을 의미할까. 또한 부모는 무엇을 기준으로 자녀의 영재성을 판단할 수 있을까.

 

 

아이가 장래에 남다른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부모가 조기에 영재성을 발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걸 맞는 교육도 필수적이다. 학부모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영재는 타고나는 것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 그렇다면 가정에서 부모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며, 자녀를 대상으로 어떠한 교육을 실시해야 할까.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 이주영 선임연구원의 ‘영재교육 매뉴얼’ 시리즈를 통해 그 방법을 살펴본다.》 

 

 

“아직도 학습 시작 안 했어?” “공부 얼마나 진행했어?”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위와 같은 말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겁니다. 평온하던 마음에 불씨를 ‘화르르’ 지피는 말들이죠. 2000년 영재교육진흥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18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영재교육을 ‘조기교육’이나 ‘선행학습’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 교육은 옆 집 아줌마가 망친다’입니다. 앞서 이야기 한 한번쯤 들어본 그 말이 올바른 영재교육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인재 육성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죠. 

 

몇 달 전, 필자의 한 친구가 속상하다며 연락을 해왔습니다. 주변 엄마들로부터 학습지를 추천 받아 시작했는데, 이제 그만 두려고 하니 선생님의 강요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었지요. 가장 비수에 꽂힌 말이 “아이는 똘똘한데, 엄마가 받쳐주지 못한다. 다른 애들은 벌써 이 만큼이나 한다”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미용실 가는 걸 줄이더라도 학습은 끊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고 합니다. 

 

그 이야길 듣는 내내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요즘 엄마들을 어떻게 보고 저렇게 불안 심리를 조장하는 걸까’ 싶어 당황스럽기도 했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많은 엄마들이 이 말에 부화뇌동합니다. 심지어 내 아이는 내가 제일 잘 알고 나만의 주관으로 교육을 해 나갈 것이라 당당하게 말하던 엄마들도 “누구는 이렇다던데. OO이는 늦는 거 아니야?”라는 말을 들으면 내심 갈팡질팡하기 일쑤죠.  

 

필자는 우리 아이의 잠재된 역량(영재성)을 이끌어 주기 위한 부모의 태도에 대해 종종 질문을 받습니다. 이때 가장 강조하는 것이 ‘남의 집 아이는 어떻다’, ‘누구는 이런 걸 한다더라’와 같은 말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 집 아이는 우리 아이와 성향은 물론 관심사와 가지고 있는 잠재력도 다릅니다. 그런데 왜 남의 아이가 한다는 걸 따라 하고 안 하면 무지한 엄마처럼 취급 받아야 하나요?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의 현재 상태에 오롯이 집중하는 것입니다. 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는 부모가 판단해야 합니다. 

 

물론 부모가 마음먹은 방향으로 교육을 관철하려면, 부부간의 대화를 통해 우리 아이를 누구보다 잘 이해해야 하고, 둘 간의 교육관도 잘 맞추어 나가야 합니다. 대화가 깊을수록 옆집 부모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교육소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이죠. 

 

일상생활에서 아이를 관찰하고 수시로 부부가 대화를 나누고 아이가 꿈꾸는 미래가 무엇인지 이야길 많이 나누세요. 그것과 함께 아이의 가능성을 이끌어 주는 부모의 올바른 태도를 실천하세요. 이런 부모의 노력이 아이가 자신만의 꿈을 키우고 훌륭한 인성을 겸비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아이의 가능성을 이끌어 주는 부모의 올바른 태도 7> 

 

① 아이가 멍 때리는 시간을 방해하지 마세요. 아이는 집중하는 중이에요. 집중은 중요한 지적 능력으로 아이가 한 가지 일에 몰두해 있을 때는 방해하지 않고 내버려 두어 혼자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해요. 

 

② 자연을 경험하도록 도와주세요. 다양하고 풍부한 자극과 경험은 두뇌발달에 중요합니다.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하고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데도 도움을 줍니다. 

 

③ 자녀가 꾸준하고 다양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세요. 부모가 매일 TV만 보고 잠만 자는 등의 태도를 취하면 아이가 독서를 취미생활로 갖기 어렵습니다. 독서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활동이기에 두뇌활동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평소 부모가 책을 가까이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함께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활동도 꾸준히 해주세요. 

 

④ 실수에 너그러워지세요. 부모에게 야단맞을까 봐 아이가 스스로의 호기심과 탐구심을 포기하도록 해선 안 됩니다. 아주 위험한 경우에야 부모의 제재가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스스로 도전해보고, 깨닫고,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를 갖추도록 해야 합니다. 

 

⑤ 부모의 생각을 강요하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의 생각을 이야기 하도록 해주세요. 아이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것, 감정을 표현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은 표현능력을 기르고, 사고력을 향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식사할 때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고, 정기적으로 가족회의를 갖는 것도 방법입니다. 

 

⑥ 아이가 보는 곳에서 부부싸움을 하지 마세요. 부모의 언쟁은 아이의 정서를 불안하게 만들고 집중력을 해칩니다. 말처럼 쉽지 않음을 알지만 노력하고 또 노력하세요. 

 

⑦ 의식적으로라도 괜찮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 하세요. 아이가 더 나은 삶을 살기 바라는 것은 부모라면 누구나 갖는 공통적인 마음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부모를 닮아갑니다. 결국 부모인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아이도 우리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긴 어렵다는 뜻이죠. 가령, 엘리베이터에서 누군가 오는 걸 보면 문을 잡아주고, 문을 여는데 뒷사람이 따라 들어오면 문을 잡아 주는 것과 같은 사소한 행동을 보여주세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부모의 행동이 아이에게 귀감이 되어 훌륭한 품성을 갖도록 도와줄 겁니다. 





▶이주영 와이즈만입시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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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2018.07.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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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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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haha
    • 2018.07.19 16:48
    • 《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
      민중을 개, 돼지로 폄훼하고 “문제를 좀 더 단순하게 생각한 뒤 원리를 이해하는 게 좋겠습니다.”
      수학포기자는 겸연쩍게 대답한다. “난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 ‘더’ 단순하게 생각하라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학부모가 중얼 거렸다. “쉬운 것을 어렵게 가르치고 단순하게 생각하라는 것은 말이 되지, 쉽게 가르치고 단순하게 생각하라는 것이 말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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