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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전 자소서 작성 ③] 결과 보여주기보단 과정으로 나의 ‘인성’ 드러내라
  • 김재성 기자

  • 입력:2018.07.12 17:42
자소서 문항별로 이것만은 반드시! ③ 3번 문항

 

《2019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달 말 발표된 6월 모의평가 성적표를 놓고 어떤 대학 수시모집에 지원할지를 신중히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는 수험생들에게 지금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자기소개서 작성일 것입니다. 학생부에 기재되어 있는 무슨 소재를, 각각의 항목에 어떻게 배치해 작성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토로하는 수험생이 한둘이 아닌 것이죠.

 

자기소개서 작성에도 전략이 필요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에 앞서 학생부를 꼼꼼히 뜯어보며 구성 및 기획하는 단계를 반드시 거쳐야 하고, 자기소개서를 실제로 작성하는 과정에서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요. 

 

에듀동아는 자기소개서 작성 시즌을 맞아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에게 조금이나마 자소서 작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실전 자소서 작성>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완결성을 갖춘 자소서는 어떻게 작성할 수 있는지 이 시리즈를 통해 공부해보고, 모든 수험생이 평가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자소서를 작성해보길 바랍니다.》

 

 

대학이 자기소개서의 1~4번 항목을 통해 들여다보려는 바는 명확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1번 문항은 지원자의 학업역량을 살펴보려는 용도로, 2번은 학업역량에 덧붙여 지원자의 발전가능성과 잠재력,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 등을 두루 살펴보려는 용도로 활용하지요. 1번과 2번보다 더욱 더 뚜렷한 것은 바로 3번 항목입니다. 3번은 바로 지원자의 ‘인성’을 살펴보려 하는 항목인 것이죠.

 

학교는 하나의 축소된 사회라고들 많이 이야기합니다. 학교가 단순히 교과목과 관련된 내용만을 학습시키는 목적만 갖고 있다면 학원과 다를 바 없겠지요. 학습적인 부분에 대한 가르침만 전수하는 곳이 아니라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공간이 바로 학교이다보니 ‘학교생활’을 이야기할 때는 학생이 친구들과 어떤 협력을 과정을 거쳐왔는지, 그 과정에서 배려와 나눔의 가치를 어떻게 실천했는지, 친구들과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는지도 포괄합니다. 학교에서 수행되는 각종 활동들은 학교 구성원들간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중요한 활동들이고, 이런 활동들의 과정을 통해 학교생활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전형이 바로 학생부종합전형이므로 대학은 당연히 이런 가치들도 평가과정에서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것이죠.   

 

수험생들이 3번 항목을 작성하기에 앞서 가장 고민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3년 간의 고교생활에서 나의 인성을 드러낼 수 있는 어떤 가치들을 선택해 강조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은 수험생 혼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므로 친구들과 함께 했던 학습의 과정, 활동의 과정에서 어떤 것을 꺼내야 할지는 정말 큰 고민이 뒤따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고민을 함께 해결해 봅시다. 3번 항목을 작성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보다 자세히 살펴봅시다.



 

○ 인성 평가하는 3번 항목, 장점만을 드러내려 하지 말라


 

3번에 어떤 내용을 채워야 하는지 본격적으로 파악해보기 전에, 이번에도 어김없이 자기소개서 3번 공통 문항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시 ‘학교 생활 중’이라는 단서가 붙었습니다. 다른 항목과 다를 바 없이 3번 항목 또한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달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은 바로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와 관련된 사례를 들어보라는 부분인데요. 자신이 경험한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경험을 모두 녹여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반대로 하나의 항목에만 집중해서 작성하는 것도 무리가 있습니다.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는 명확히 구분되는 활동이 아니라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지요. 결국 이 항목 또한 각각의 사례가 동떨어진 사례로 제시되기 보다는 각 사례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3번 항목에서는 여러 가지 사례를 나열하기보다 하나의 사례를 제시하더라도 그로 인해 배우고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합니다. 수험생의 인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를 언급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인성을 드러낼 수 있는 적합한 사례를 찾고 자신이 지향하는 삶의 모습은 무엇인지 충실하게 담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주요 대학들은 이 문항으로 지원자의 어떤 면을 보려고 할까요?

 

동국대는 ‘2019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을 통해 명쾌한 답을 내놓았습니다. “자기소개서 3번 문항은 고교생활을 통해 지원자의 인성 및 사회성을 평가하는 문항이다”라고 말이지요. 동국대는 “반드시 4개 주제에 관해 모두 작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본인의 인성이 잘 드러날 수 있는 경험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나타내 주면 된다”면서 “예를 들어 멘토링 활동을 통해 친구들에게 정서적 측면으로 도움을 주었던 사례, 체육대회에서 반대항 축구대회를 하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느꼈던 사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과 갈등을 극복했던 사례 및 그 과정에서 느낀 점 등을 진솔하게 작성해 주면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럼 동국대가 긍정적인 사례로 제시한 사례를 살펴볼까요?








위에 제시된 사례의 경우 친구와 갈등이 생긴 과정부터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 또 그 과정을 통해 느낀 점은 무엇인지를 체계적으로 과정 중심으로 기술하면서 좋은 사례가 되었습니다. 동국대 측은 “문항을 기술하는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반드시 본인의 장점만을 기록해야 되는 것은 아니며, 본인의 생각이나 의식이 변화해간 과정에 대해 기술해준다면 학생을 이해하고 평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즉, 3번 문항 역시 ‘과정을 기술하라’는 주문인 것입니다. 배려나 나눔, 협력, 갈등관리를 실천한 사례를 통해 자신의 장점을 알리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그 과정을 소상히 보여주면서 그 글 속에서 평가관이 자신의 장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글쓰기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이렇듯 3번 문항에서 과정을 강조하고 있는 대학은 비단 동국대 뿐만이 아닙니다. 다음 단국대의 사례도 보겠습니다.








단국대의 경우 위와 같은 두 개의 상반된 자기소개서 사례를 제시했는데, 좋은 사례는 활동의 과정과 배운점이 기술되어있는 사례, 나쁜 사례는 활동실적만 나열한 경우를 꼽았습니다. 단국대는 “자신의 역할이 두드러진 구체적인 사례를 한 가지 선택해서 본인의 생각이나 의식이 변화해 간 과정에 대해 솔직하게 작성하라”고 주문했습니다. 특히 단국대는 “상황은 간단히 요약해 적고, 그 상황을 통해서 지원자가 배우고 느끼게 된 점 위주로 내면의 성숙과정을 기재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3번 항목에서 많은 학생들이 저지르는 실수는 자신의 인성을 드러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자신의 장점만 주구장창 나열하는 것입니다. 결과를 통해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벗어나기 바랍니다. 내적으로 자신이 성숙해지고, 성장해 간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면서 이를 통해 평가관이 지원자의 인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나는 이런 인성을 갖췄다”고 직접적으로 말하기보다 “나는 ○○ 경험을 했고 이를 통해 이런 것들을 느끼고 배웠다”고 기술하며 자신의 인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내야만 평가관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 남에 대해 서술하지 말 것!


 

앞서 좋은 자소서 사례를 통해 살펴봐서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을 테지만 사실 3번 항목에서 활용되는 소재는 주로 친구들과 경험했던 학교생활이 주를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들과 협력 과정에서 벌어졌던 일, 친구들과의 갈등 경험을 슬기롭게 경험했던 일 등이지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친구들과의 경험을 서술하는 과정에서 쉽게 빠져들기 쉬운 실수들이 종종 나오곤 합니다. 바로 ‘과도하게 친구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 그것이지요. 중앙대가 공개한 사례를 살펴
보면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봅시다.









중앙대가 제시한 ‘평범한 사례’들을 봅시다. 우선 [A] 사례의 경우 반에서 치러지는 행사에 초점을 맞춰 서술하고 있습니다. [B] 사례의 경우 도움반 친구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지요. 중앙대는 이 두가지 사례 모두 “지원자의 역할이나 노력이 보이지 않는 자기소개서”라고 코멘트했습니다. 자기소개서는 말 그대로 지원자 본인에 대해 알리는 것이지 남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는 서류가 아닙니다. 중앙대는 “학급에 대한 소개 및 타인에 대한 소개로 인해 본인에 대해 서술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해선 안 된다”면서 “사례를 통해 본인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자기주도성, 배려심, 리더십, 공동체 의식 등을 드러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위의 평범한 사례를 다음에 나올 합격 사례와 비교해서 살펴보면서 어떻게 작성해야 모범적인 3번 항목이 될 수 있을지를 깊이 고민해봅시다.








위의 <표5> 자소서를 작성한 건국대 합격생의 경우도 친구들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다만 친구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지원자의 역할이나 노력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지요. <표4>에 제시된 자소서는 지원자 자신의 사고 과정이 기술되어 있지만 <표5>의 합격 자소서는 자신의 사고 과정과 생각 등이 자세히 기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친구와 함께 경험했던 사례를 기재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너무 친구에게만 초점을 맞추지 말길 바랍니다. 자기소개서는 지원자 자신을 소개하는 글이기 때문에 자신이 느낀 점과 배운 점을 담으려는 노력을 철저히 해내길 바랍니다.

 

덧붙여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수험생들은 3번 항목에서 중 “학습이 부진한 친구를 도우며…” “내가 제안한 방법에 반대하는 친구를 설득하며…”와 같은 경험을 빈번하게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위와 같이 서술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친구를 폄하해서 자신의 장점을 강조하려고 하진 않았으면 합니다. 즉, 친구와의 갈등 경험을 설명할 때 구성원에 의해 빚어진 갈등의 심각성 자체만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기 보다는 이를 해결할 수 있었던 수험생의 역량을 강조하라는 말이지요. 글에서도 그 글을 쓴 사람의 품성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친구의 치부를 드러내기 보다는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며 내가 어떻게 성장하며 발전했는지를 드러내는 것에 더 집중하다보면 누구라도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 3번 항목, 리더십을 평가하는 문항은 아니다


 

앞서 3번 항목은 ‘인성’을 평가하는 문항으로 대학들이 활용한다고 이야기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자신의 리더십을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오해하지마세요. 리더십이 곧 인성은 아닙니다. 물론, 리더십을 발휘한 사례를 보여주면서 자신의 인성을 드러낼 수 있지만 리더의 경험 그 자체를 보여준다고 해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표6>의 고려대가 공개한 사례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표6>의 ‘NG 사례’와 또 다른 사례 하나의 차이점을 이해했나요? 3년간 반장을 했다는 경험만으로 ‘좋은 인성을 갖추고 있는 지원자’라는 인상을 주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보다는 반장을 하면서 친구들과 협력했던 경험, 학급 구성원과의 갈등을 해결했던 경험 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지요. 공동체생활을 통해 구성원들과의 협동으로 목표를 이뤄낸 경험, 학교에서 발생했던 갈등상황을 의사소통으로 해결한 경험 등 다양한 사례를 소재로 활용하는데 리더 경험은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겠지만 리더로서 어떤 활동을 어떻게 했으며 그런 활동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를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고려대 측이 밝힌 것처럼 “3번 문항은 지원자의 인격 형성 과정을 살펴보는 문항”이기 때문이지요. 리더 경험을 통해 자신의 인성을 어떻게 어필할 수 있는지 숙명여대 합격 자소서 사례를 하나 살펴봅시다.








이 합격생은 자신이 총감독을 맡아 무대 공연을 기획하는 일을 맡았지만 해당 리더 경험만을 내세우진 않았습니다. 그보다 구성원들과 협력하면서 리더의 자질을 고민해본 경험에 초점을 맞춰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지요. 자신의 느낀 바와 배운 점도 매우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고요. 이처럼 리더 경험 자체를 내세우기 보다는 리더 경험이 있는 지원자라면 리더로서 활동하며 무엇을 느꼈는지에 초점을 맞춘 글쓰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리더 경험이 없더라도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학은 리더만을 원하지 않습니다. 굳이 리더가 아니더라도 대학에 들어온 지원자가 입학 이후 다른 동료들과 협업해 연구하고, 훌륭한 인격을 갖춰 협업 과정에 잘 따라올 수 있는 지원자를 대학은 선호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리더로서 활동하지 않았더라도 학급이나 동아리 등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적극적인 활동으로 기여한 바가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 경험과 같은 특별한 경험이 없다고 해서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고려대 측은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된 특별한 사례를 구성하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면서 “가장 좋은 자기소개서는 스스로,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다른 대학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바이기도 합니다. 경북대가 공개한 사례를 하나 볼까요?








이 자소서를 작성한 학생은 협업 과정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다른 조원들을 충분히 배려하고 협력하면서 프로젝트를 무사히 끝낼 수 있었지요. 경북대 측은 “자신의 사례가 너무 눈에 띄지 않거나 평범하다고 고민하지 말고, 작은 일이라도 본인에게 의미 있는 일이라면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이 조언을 잊지 말고 의미 있는 경험을 찾는 노력을 지금 당장 우리 모두 시작해봅시다.

 

▶이영선 한영외고 교사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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