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
  • 질서 없는 공부습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 김효정 기자

  • 입력:2018.06.25 10:06
이현우 에듀후 입시·진학컨설팅 대표의 우등생 만들기

 







《올바른 자녀 교육을 위한 학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 부모의 역할이란 아마도 자녀가 사회에서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도와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현우 에듀후 입시·진학컨설팅 대표는 오랜 현장 경험과 진행자겸 컨설턴트로 참여했던 MBC-에듀콘서트 등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녀 우등생을 만드는 교육법’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순서(順序)와 질서(秩序)의 원리를 바탕으로 한 올바른 공부법에 대해 살펴본다.》   

 

 

 

순서란 무엇을 의미할까. 순서의 사전적 의미는 ‘무슨 일을 하거나 무슨 일이 이루어지는 차례, 또는 정해진 기준에서 말하는 전후, 좌우, 상하 따위의 차례’를 의미한다. 질서는 ‘혼란스러움 없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사물의 순서나 차례, 혹은 그것이 지켜지고 있는 상태 자체’를 의미한다. 풀어 설명하자면 순서를 잘 지키는 것이 질서라 할 수 있다. 

 

반면 질서의 반대 개념은 ‘혼돈’이라고 할 수 있다. 공부에서 순서와 질서를 잘 지키지 않으면 혼돈의 상태에 빠지게 되고 결국 공부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순서와 질서 속에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것이 결국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 된다. 미술품 수집가인 페기 구겐하임은 “질서만이 자유를 만든다. 무질서는 예속을 만들 뿐이다”라 했다. 자유로운 사고(思考)는 질서에서 얻어진다는 단순한 진리를 잊지 말라.

 

 

○ 공부의 질서

 

공부는 ‘이해하고→정리하고→기억하고→연상하고→표현하는 과정’을 통해서 완전하게 이루어진다. 이해하고, 정리했다고 해서 오랫동안 기억할 순 없다. 기억하는 과정을 반복하여도 연상하고 표현하지 않는다면 완전히 자신의 지식이 되었다고 단정해선 안 된다. 이해하고 정리하며 기억하는 것은 연상하고 표현하기 위한 과정이며, 연상하고 표현하는 것은 공부의 목적과도 상통한다. 

 

수업내용을 이해하고, 복습으로 정리한 후 반복을 통해 내용을 기억하고 머릿속에서 서로 유기적인 상관관계에 의해 연상이 된다면 시험이나 대화, 토론을 통하여 표현할 수 있다. 열심히 공부하고도 표현을 하지 못하거나 자주 하지 않아서 연상하는 습관이 들지 못한다면 열심히 공부한 것은 모두 허사가 될 수 있다.

 

 

○ 순서대로 공부하라

 

우주에 질서가 있고 사회에 질서가 있듯이 인간의 뇌에도 질서가 있다. 이렇듯 공부에도 질서, 순서가 중요하다. 마구잡이식으로 공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능률을 올릴 수 없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영어교육의 지름길은 알파벳을 모르는 학생이라도 처음에는 무조건 듣고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용을 모르고 들어도 된다는 것이다. 계속 듣기만 하다가 천천히 알파벳을 배우면 발음도 훨씬 더 좋아지게 되고 단어도 더 쉽게 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언어는 쓰는 것보다는 말하고 듣는 것을 통하여 익히는 것이 먼저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언어의 가장 크고 기본적인 역할인 의사소통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어쩌면 이것이 당연한 순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나라의 아이들이 처음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것이 언어를 배우는 질서고 순서다.

 

과정 없이 중간부터 공부를 시작하거나 ‘개념-기초-이해-응용’과 같은 순서로 공부하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위의 예와 같이 가장 적합하다고 알려진 순서대로 학습한다면 순서 없이 공부한 경우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원리부터 이해하라

 

모래 위에 세워진 누각이라는 뜻의 사상누각(沙上樓閣).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면 곧 무너지고 만다는 이야기는 공부에 적용하기에 유익한 구절이다. 기초를 무시하고 공부하는 경우에 자칫하다가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수도 있겠고 장기적으로 잘못된 개념을 갖게 됨으로써 다른 단원의 학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야말로 사상누각을 만들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공부에는 단계가 있다. 우선 각 단원의 이름과 의미를 익히고 기본개념과 원리부터 이해해야 한다. 간혹 시험이 임박한 학생들은 기본 원리를 익히기도 전에 바로 문제부터 풀어보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기초가 단단하지 못하면 개념이 흔들리고, 사고를 요하는 심화 문제나 응용문제 풀이에서 심한 부딪침을 겪게 된다. 요행으로 시험을 어느 정도 볼 수 있을지 모르나 이러한 방법으로는 지속적인 성적 향상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개념과 원리를 파악하였다면 다음으로는 기본문제 풀이를 통하여 개념과 원리를 터득하고 이것을 더 탄탄히 다져줘야 한다. 개념을 배웠다고 그 원리를 쉽게 파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개념 확인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개념과 원리를 더 실질적으로 이해하고 그 이후의 응용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본 절차다. 

 

서둘러 공부해야 한다는 급한 마음에 개념정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다면 중요한 순간에서 혼란이 생기게 된다. 수학능력시험이 쉬우면서도 어렵게 보이는 이유는 중간 난도의 문제는 잘 풀어도 개념을 물어보는 쉬운 문제에서 틀리기가 쉽기 때문이다. 

 

 

○ 과정을 따라 공부하라

 

원론적으로 학습(學習)은 배우고 익히는 순차적(順次的) 과정이다. 먼저 배우고 나중에 익히는 것이 맞는 순서다. 공부의 순서를 생각하기 전에 먼저 공부의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공부의 과정을 이해하면 질서 있게 공부하는 방법을 자연히 알 수 있게 된다.

 

첫째, 공부란 이해하는 것이다. 이해하는 방법에는 수업 전 선생님을 잘 알아듣기 위한 예습을 하는 것이 있고, 수업을 열심히 참여하는 것이 있다. 

 

둘째, 공부란 정리하는 것이다. 수업이 끝난 후에 배운 내용을 추후 보기 쉽게 책이나 노트에 줄을 치거나 요약하는 것이다. 

 

셋째, 공부란 기억하는 것이다. 정리한 것을 반복하여 여러 번 보는 것이다. 암기, 기억에는 반복이 최선이다. 

 

넷째, 공부란 연상하는 것이다. 알고 있는 것, 또는 논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것을 연결하는 작업이다. 

 

다섯째는 표현하는 것이다. 인출(引出)하는 것으로 글쓰기나 시험을 생각하면 된다. 위 다섯 가지는 추후 자세히 다루기로 하겠다.

 

 

○ 공부한 것을 적용해 보라

 

원래 학문에서의 개념이란 귀납적으로 도출되는 경우가 많기에 여러 원리의 함축적인 의미를 파악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직접 경험해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뜻인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을 기억할 것이다. 미술에서 조소라는 것의 정의도 사전에는 ‘조형 미술의 한 부문, 사람 또는 기타의 형상을 흙·나무·돌·금속 등으로 빚거나 새기는 일, 조각(彫刻)’으로 나와 있지만 이러한 개념 정의만 아는 것보다는 실제로 미술관에서 조소 작품을 직접 접해보는 것이 훨씬 실질적인 공부가 되기도 한다.

 

그 다음으로는 적용을 해보아야 한다. 적용은 기본문제나 그보다 고난도의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해당 단원의 개념과 원리를 활용하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중·고난도 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보고 또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심화나 응용과정으로 가기 전의 단계이며 해당 단원에서 고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단계다. 

 

마지막으로는 심화 및 응용 단계다. 심화는 가장 어려운 난이도의 문제를 다뤄보는 것이고 응용은 실생활에 관련한 문제를 풀어보거나 다른 단원, 다른 과목과 연결하여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이것이 궁극적으로는 학교에서 하는 공부의 최종목적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학생이 대학교에 진학하거나 사회에 나가서도 계속 사용해야 할 실생활로의 응용이고 생각의 연결을 의미한다. 



▶ 이현우 에듀후 입시·진학컨설팅 대표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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