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다시 열릴 ‘학종 시대’… 피할 수 없다면?
  • 김지연 기자

  • 입력:2018.06.19 18:22
진보교육감 압승으로 정시 확대 급제동… 다시 열릴 학종 시대의 핵심 키(key)는?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교육감들이 압승을 거두면서 교육계에 침투했던 ‘정시 확대’ 분위기도 당분간 얼어붙을 전망이다. 단순 추측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 18일 ‘학교교육정상화를 위한 교육혁신연대’가 교육감 당선인 17명에게 정시 확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당선인 17명 중 무려 13명이 정시 확대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반동으로 ‘학종 축소’ 기조 역시 일보후퇴하게 됐다. 정시와 수시 학종을 양대 산맥으로 두고 있는 현행 대입제도 하에서는 한 전형의 비중에 따라 다른 전형의 비중이 결정된다. 정시가 축소되지 않으면 자연히 학종은 일정 비율 유지될 수밖에 없다. 

 

이제 ‘놓치면 큰일 나는’ 대입 진학 통로가 된 학종. 그럼에도 학종을 둘러싼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이 전형이 여전히 ‘낯설기’ 때문이다. 수능 하나만 준비하면 되는 정시와 달리, 진로활동이니 동아리활동이니 수없이 많은 활동을 해야 하는 학종은 학생·학부모에게 너무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것. 

 

그만큼 낯선 학종에 적응하려면 특별한 처방이 필요할 터. 교육전문가들은 그 처방을 ‘꿈’이 내려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학종에서 꿈(진로)이 특히 중요한 이유, 그리고 꿈을 필두로 한 학종 대비법에 대해 알아봤다. 

 




○ ‘갑툭튀’한 대입전형 아냐… 교육과정이 이미 강조


 

왜 교육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꿈’을 강조하는 것일까? 일단 학생부종합전형 자체가 지원자가 ‘진로’에 따라 얼마나 충실한 고교생활을 해왔는지 평가하는 전형이기 때문. 하지만 이 대입전형이 갑자기 ‘툭’ 하고 튀어나온 것은 아니다. 공교육 현장의 변화를 반영한 결과다. 중학교 자유학기(년)제가 대표적이다. 자유학기(년)제에 학생들은 평가와 성적에 대한 걱정 없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프로젝트 수업을 ‘골라’ 들으며 진로적합성을 높인다. 

 

이에 발맞춰 고교 교육현장에서도 변화가 시도됐다. 올해부터 도입된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진로선택과목’을 학생이 선택·이수해야 한다. 진로선택과목이란 특정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는 심화 교과목으로, 동·서양 고전을 심층적으로 비교 및 분석하는 ‘고전읽기’ 수업이 그 예다. 일반 과목과 달리 모든 학생보다는 평론가나 다큐멘터리 감독 등 사회에 대한 통찰을 요구하는 직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더욱 적합하다. 학생들은 이런 진로선택과목을 3과목 이상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교육과정이 이렇게 ‘진로’를 강조하니, 그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을 뽑겠다는 학종 역시 진로를 강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각 고교의 진로진학 담당 교사들이 귀가 따갑게 ‘진로’를 강조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닌 것. 김종우 양재고 진로진학부장은 교사임에도 여러 대학 학과 홈페이지에 접속해 관련 정보를 찾아볼 정도다. 김 부장교사는 “이런 심화 선택 과목의 수를 2015 개정 교육과정보다도 대폭 확대하는 고교학점제도 같은 맥락”이라면서 “학종 준비는 학과 선택은 물론, 미래 설계까지 진로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씨앗 심기] “너 자신을 알라”


 

그렇다면 ‘꿈’이라는 막연한 목표를 위한 구체적인 디딤돌은 어떻게 쌓아나가야 할까. 꿈이 없는데 꿈과 관련된 활동을 할 순 없는 노릇. 일단 자신의 성향과 흥미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목표 학과를 결정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신의 적성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다면 ‘커리어넷’ 홈페이지의 직업검사를 이용해보자. 커리어넷에서는 청소년용 △직업적성검사 △직업흥미검사 △직업가치관검사 등을 받을 수 있으며, 결과에 맞는 직업도 추천해준다. 

 

하지만 고교생의 제1목표는 취업이 아닌 대입. 적성을 파악했다면 다음으로 희망학과 선택이 필요하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넓은 곳에서 좁은 곳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때 한국교육개발원의 ‘전공분류자료집’을 참조하면 된다. 먼저 ‘학과 정의 및 범위 파트’에서 전공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를 한 뒤, ‘학과분류체계’ 파트에서 언론·방송 분야와 관련된 학과들이 있는지 한눈에 확인하는 것. 예를 들어 관심 전공분야에 대해 대분류(인문계열), 중분류(사회과학분야), 소분류(언론·방송)로 좁혀가며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해당 분야에 △언론정보학과 △광고홍보학과 △디지털미디어콘텐츠제작학과 등이 있음을 알아가며 목표학과를 추려가는 식이다. 


 

<그림> 언론·방송 분야 학과 분류 체계(일부)

 

※자료: 한국교육개발원

 




○ [병충해 막기] “나만큼 너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걸?”


 

입학사정관의 마음을 좀 더 확실히 사로잡고 싶다면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자. 해당 대학·학과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실제로 대학생들이 듣는 과목들을 확인하고 그 수업을 들은 후 나의 ‘비전’까지 제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는 언론연구조사방법, 보도사진실습 등의 수업이 있는 반면, 고려대 미디어학부에는 빅데이터분석과 미디어, 디지털 미디어와 민주주의 프로젝트 등의 수업이 있다. 한양대 진학을 희망한다면 ‘보도사진실습’을 이수한 뒤 사회의 중요한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기자가 되고자 하는 계획을 어필할 수도 있고, 고려대 진학을 희망한다면 미디어의 발전과 민주주의 발전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겠다는 포부를 밝힐 수도 있다. 

 

또 선택한 진로가 나에게 ‘진짜’ 맞는지 부딪히며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무턱대고 활동을 시작했다가 뒤늦게 ‘이 진로가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도 그간의 활동이 아까워 맞지도 않은 진로 관련 활동을 지속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 

 

이런 불상사를 막으려면 해당 학과 및 직업의 ‘단점’도 함께 찾아보자. 해당 학과 재학생, 해당 직종 종사자의 인터뷰를 읽는 것은 단점을 파악하기에 아주 좋은 방법이다. 그 직업을 꿈꾸는 내 눈에는 장점만 보여도, 그 직업군에서 실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현실적인 어려움 역시 함께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교사에게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30명의 아이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교실 환경 전반을 컨트롤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역량이다. 실제 학생 관리에 스트레스를 겪는 교사들도 적지 않다. 따라서 교사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이런 소통 중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냉철하게 고민해보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 [열매 맺기] 교사에게서 얻는 힌트


 

최종 진로를 결정했다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될 활동들을 ‘진로’ 중심으로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 이때 한국교육개발원의 ‘진로교육 실천사례 연구대회’ 수상 사례집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수업사례는 교사만의 참고자료라는 인식이 있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에게나 공개되어있어 학생들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2017학년도 진로교육 실천사례 연구대회에서 수상한 한 고교의 수업을 살펴보자. 이 수업에서는 ‘셰익스피어’ 희곡을 기반으로 연극을 만드는데, 각각 △언어 전문가 모둠 △수리·논리 전문가 모둠 △자기이해 전문가 모둠 △음악·신체운동 전문가 모둠 △시각·공간 전문가 모둠으로 나누어 역할을 수행했다. 언어전문가 모둠은 연극 홍보 문구를 짓고 홍보지를 만들고, 대인관계 전문가 모둠은 연극 대본엔 제시되지 않은 등장인물의 심리를 파악해서 독백 대사를 짓는 식이다. 

 

이 수업을 어떻게 진로 관련 활동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 연극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광고 기획자를 꿈꾸는 학생이 있다고 해보자. 이 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광고 카피를 쓰는 것이다. 이런 역량을 기르기 위해선 사람의 욕망을 정확히 읽어내는 것이 필요하며, 해당 수업에서 ‘대인관계 전문가 모둠’이 한 활동을 발전시키면 된다. 즉, 현대에 다시 살펴볼 의의가 있는 극 속 등장인물을 선정하고, 연극 속 인물의 심리를 분석하여, 그 인물을 한 눈에 안내하는 카피를 만들고, 해당 카피와 인물 사진이 있는 부채를 만들어 판매하는 전략을 세워보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소논문으로 작성할 수도 있다. 

 

김종우 양재고 진로진학부장은 “진로와 관련하여 교내에 이미 개설된 수업이나 활동에만 기댄다면 활동이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만, 다양한 창구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스스로 계획한다면 다양하면서도 나에게 꼭 맞는 진로 관련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략적인 윤곽을 잡은 뒤 교사와 상담을 병행하며 활동을 구체화시켜보라”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학종

# 학종 대비

# 학종 준비

# 학생부종합전형 준비

# 학생부종합전형

# 진보교육감 학종

# 진보교육감 정시

# 학종 진로

# 학종 꿈

#

  • 입력:2018.06.19 18:22
  • 저작권자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목록

  • 위로

작성자 필수
내용
/500글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