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고, 잘 생기고, 거기에 예의까지 바른 소위 ‘엄친아’의 조건에 근래에 추가된 다른 덕목이 있다. ‘꿈이 명확한 아이’, ‘진로를 정한 아이’다.

명문대학을 나오기만 하면 성공과 행복이 뒤따를 것이라는 믿음이 깨지고 학력과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돈을 버는 사람들을 보며 부모는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밀어주겠어요’라고 말하지만, 정작 아이는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러니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방향과 목적 없이 수동적으로 공부하는 시늉만 하게 되는 것.

반면, 자신의 진로를 일찍부터 정한 아이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다. 자신의 진로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찾아서 하고 진로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교내·외 체험 활동, 각종 대회, 봉사 활동까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것. 진로가 정해지지 않은 수동적인 아이를 보다 못해 학교 수행 평가, 봉사 활동 점수까지 챙기며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엄마들 입장에서는 진로를 일찌감치 정하고 자기 갈 길을 가는 아이에 대한 부러움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2013년 시험 운영되던 자유학기제가 2016년 이후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것도 진로에 대한 고민과 탐색, 결정을 가급적 빨리해서 자신의 재능과 끼를 제대로 펼치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또 입학사정관이 평가하는 대입 수시 전형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자신이 지원한 학과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와 함께 스토리텔링이 가능할 정도의 일관성 있는 학습 및 경험의 누적인 점을 고려하면 빠른 진로 결정은 대학 입시에도 유리하다.

최근 10대를 위한 롤모델 시리즈(꿈결 출판)를 출판한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김동일 교수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테니스 선수 정현의 예를 들며, 열두 살 때 이미 당시 세계 1위였던 노바크 조코비치를 자신의 롤모델로 정한 것이 정현 선수가 선천적 약시라는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가 된 원동력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롤모델이라고 해서 꼭 누구나 다 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부모, 친척, 이웃처럼 가까이 있고 친근한 사람 중에 본받고 싶은 인물을 정하고 그 사람과 자주 교류하면서 성공 요소를 따라 하다 보면 성공 경험이 누적되고,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다. 

8월 18일(토)부터 8월 22일(수)일까지 4박 5일간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되는 <2018 여름방학 서울대 진로&학습 집중력 캠프>는 초등 4~6학년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기 위해 마련되었다. 진로 탐색을 위해 서울대학교 재학생(치의예과, 건축학과, 경영학부, 컴퓨터공학과 등)으로부터 직접 전공별 커리큘럼, 졸업 후 진로, 초중고 시절의 공부법 등을 듣고 질문하는 시간과 함께 중고등학교 미국 유학을 통한 미국 대학 입학 사례, 미술대학 진로 및 입시 준비법 특강도 마련되어 있다. 또 직업흥미유형검사, 주의집중능력검사 등을 통해 자신의 직업 흥미와 능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서울대 투어를 통해 대학을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도와준다. 서울대 인재상, 면접에서 주요하게 평가하는 특성 등에 대한 서울대 교수 특강은 진로 결정 후 체계적인 준비를 시작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시청각 집중력 및 자기 통제력 향상을 위한 집중력 훈련과 중심내용 파악 전략, 요약 및 암기 전략 등의 효율적인 학습 전략도 배울 수 있다. 

이명경 한국집중력센터 소장은 “경험자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거나 몸으로 체험하는 시간을 통해 공부 목표와 방향을 구체화하고 학습 동기를 높이는 캠프가 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자세한 캠프 문의는 한국집중력센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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