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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을 고전하지 않는 법] 향가, 마지막 문장만 읽어내도 해석 끝?
  • 김지연 기자

  • 입력:2018.04.16 13:23
방동진 이투스 국어 강사에게 듣는 고전시가 해석 전략 ① 향가






 

《“‘국포자’를 아시나요”

 

국포자. 국어를 포기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런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최근 국어는 까다로운 영역으로 급부상했다. 뭇사람들은 “한국인이 국어를 못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아냥거리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헉’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긴 지문, 까다로운 융·복합지문을 극히 제한된 시간 안에 읽고 문제까지 풀어내야하는 수험생에겐 국어도 국어가 아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국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영어 절대평가에 따라 이전보다 정시 수능 국어 반영비율이 훨씬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어영역 포기는커녕 단 한 문제만 포기해도 대입에 직격타를 맞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야할까. 답은 ‘고전시가’에 있다.

 

고전시가는 문법, 또는 융·복합지문만큼이나 수험생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영역이다. 수험생들은 고전시가가 ‘외계어’라며 기피한다. 그런데 원리만 제대로 파악하면 하나도 어렵지 않다는 사실. 더욱이 많은 수험생들이 덮어놓고 포기하는 고전시가를 나는 꽉 잡는다면 국어 성적도 확 높아질 것이다. 국어 절대 강자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이투스 방동진 국어 강사의 도움을 받아 ‘고전을 고전하지 않는 법’을 알아본다. 그 첫 번째 시작은 향가다.》

 




○ 고전시가는 너무 어렵다?


 

학생들이 현대시보다 고전시가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한자어와 고어가 많아 해석이 안 되기 때문이다. 주제 파악이나 구절의 의미 파악은 고사하고 읽기 자체가 안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은 고전시가를 더더욱 싫어하게 되고 고전시가에 대한 두려움까지 느끼고 있다. 

 

하지만 고전시가는 현대시보다 훨씬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다. ‘고전시가’는 조선후기 갑오개혁 이전까지 창작된 시문학이다. 그러므로 더 이상 창작될 수 없으며, 내용, 갈래, 시대에 따른 특성을 정형화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기준을 정확하게 익히면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

 

특히 갈래에 따른 고전시가 해석은 학생들이 가장 쉽게 작품과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갈래’는 문학을 내용과 형식에 따라 묵은 것으로 고전시가의 갈래적 특성을 알면 고전시가를 더 이상 고전하지 않을 수 있다. 

 

 



○ 신라시대 전국을 들썩이게 한 유행가 ‘향가’

 
 

향가는 신라 시대 가창된 우리말 노래로 신라 당대에는 우리나라 고유의 노래라는 뜻으로 쓰였으며, 현재까지 25수가 전해진다. 향가는 대체로 4줄짜리, 8줄짜리, 10줄짜리가 있으며, 일명 ‘4-8-10구체’라고 한다. 민요적 성격이 강한 4구체, 과도기적 양상을 보이는 8구체, ‘사뇌가’라고 하는 가장 정제된 형식의 10구체가 있는데 10구체 향가는 마지막 2구에 ‘아아’, ‘아으’와 같은 감탄사가 따라오는 것이 특징이다. 감탄사는 시상을 정리하는 역할을 하고 이러한 형식은 시조의 형식에 영향을 주게 된다. 

 




○ 향가를 해석하는 구조적 접근법
 

 

4구체 향가는 비교적 길이가 짧기 때문에 각 구의 내용을 이으면 한 문장이 된다. 이 문장이 곧 작품의 핵심 줄거리가 되고, 거기에서 쉽게 주제를 찾을 수 있다. 8구체 향가와 10구체 향가는 ‘기-서-결’로 나뉘는데 쉽게 설명하면, ‘시작 – 전개 – 마무리’의 구조이다. 주제는 마지막 ‘마무리’ 부분에 있다. 

 




○ 수능에 나온 유일한 향가 – 제망매가


 

1994년학년도부터 2018학년도까지 출제된 향가는 단 1작품, 바로 월명사가 지은 10구체 향가 ‘제망매가’이다 ‘제망매가’를 통해 지금까지 배운 향가에 대한 원리와 해석법을 적용해 보자. 

 





 


▣ 감상의 핵심 궤 뚫기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화자는 죽은 누이의 명복을 비는 제사를 지내는 상황에서 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1-2구에서 화자는 누이의 죽음을 경험하고 ‘죽음’이라는 것 자체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3-4구에서 화자는 ‘나는 간다는 말(유언)’도 하지 못하고 죽어 버린 누이에 대한 슬픔과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5-6구에는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떨어진 잎’을 통해 요절한 누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7-8구에는 한 가지(한 부모)에서 나서 가는 곳을 모른다고 하여, 가족이라는 깊은 인연으로 만났지만 죽음이라는 운명 앞에서 가는 곳조차 모르는 인생에 대한 무상감을 느끼고 있다. 

 

9-10구에는 미타찰에서 죽은 누이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면서 불도를 닦겠다는 화자의 의지가 나타난다. 이는 현재의 슬픔을 종교적으로 승화하는 의지적 태도라고 볼 수 있다.

 




▣ 문제로 작품의 핵심 파악하기




□ 문제
 

① ‘바람'은 화자의 슬픔의 원인이라 볼 수 있다.   ( O , X )  

② '한 가지'에는 화자와 대상의 관계가 드러난다.   ( O , X ) 

③ ‘미타찰’은 화자가 슬픔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도피처라고 할 수 있다.  ( O , X ) 

④ 감정을 절제하는 담담한 어조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 O , X )  

⑤ 비유와 상징을 통해 시적 의미를 구체화하고 있다.    ( O , X )



□ 해설 
 

① (O) ‘떨어질 ’잎‘을 누이라고 한다면 ’바람‘은 누이의 죽음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시어이다. 임의 죽음이 화자의 슬픔을 유발하므로 ’바람‘은 화자의 슬픔을 유발하는 원인이라 볼 수 있다.  

② (O) ‘한 가지’는 한 부모의 의미이므로 화자와 대상(누이)와의 관계를 드러낸다 

③ (X)  화자는 ‘미타찰’에서 누이를 만나기 위해 불도를 닦고 있으므로 ‘미타찰’을 도피처라고 볼 수 없다.

④ (X) 이 시는 감탄사(아아), 감탄형어미(모르온저)를 통해 감정을 분출하는 영탄적 어조가 드러나므로 감정 절제라 볼 수 없다. 

⑤ (O) ‘이른 바람(누의의 요절), 떨어질 입(죽은 누이), 한 가지(한 부모)’에 비유와 상징이 나타난다.




▣ 현대어 풀이

 

삶과 죽음의 길은 길은

여기(이승)에 있으므로 머뭇거리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못다 하고 어찌 갔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같은 나뭇가지(같은 부모)에 나고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모르겠구나. 

아아, (죽은 누이가)극락 세계에서 만나 볼 나는

불도를 닦으며 기다리겠노라. 



 

 


▶방동진 이투스 국어 강사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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