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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의대 “인성 갖춘 인재 선발할 것”… 2019 대입 ‘인성’이 변수?
  • 김효정 기자

  • 입력:2018.02.23 17:35
의대 입시, 날로 높아지는 ‘인성’의 중요성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의대 입시에서 인성 검증이 강화된 데 이어 2019학년도 의대 입시에서도 ‘인성’은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최근 서울대 의과대학 학장에 취임한 신찬수 교수는 취임 직후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약관(弱冠, 스무 살)의 나이로 입학한 학생들에게 교육을 통해 윤리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자질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학장은 의과대학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학생들이 의사로서 반드시 갖춰야할 품성과 인성, 가치관 등을 갖추었는지 중요하게 평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각 대학의 수시모집 요강이 오는 4~5월에 확정된다는 점에서 신 학장의 발언이 올해 서울대 의대 면접 방식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인지 수험생들의 관심이 주목되는 상황. 현재 서울대는 수시모집 일반전형에서 다중미니면접(MMI. Multiple Mini Interview)을 실시하고 있다. MMI란 여러 개의 면접실에서 면접을 치르는 것으로, 서울대는 지원자들이 5개의 면접실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며 한 곳에서 10~20분 내외로 면접 고사를 치르는 방식으로 약 1시간 동안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또한 신 학장의 발언은 서울대뿐만 아니라 다른 의대의 신입생 선발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2013년 서울대가 ‘다면인적성 심층면접’이라는 이름의 MMI를 실시한 이후 전국의 의학계열 수시모집에 MMI가 확산됐기 때문.  

 

2019학년도 의대 입시의 변수로 부상한 ‘인성 면접’….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면접을 강화하겠다는 신 학장의 발언이 올해 서울대 의대와 각 의대의 입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지 살펴보며, 그에 따른 대비 방법을 알아본다.

 

 

○ 올해 서울대 지균·정시 모집, ‘MMI’ 실시될까? 

 

현재 가장 주목되는 것은 올해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정시모집 면접고사에 MMI가 도입될 것인가의 여부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의과대학의 면접고사는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기반으로 서류의 내용과 기본적인 학업 소양을 확인하는 10분 내외의 면접을 실시하고 있으며, 정시모집에서의 면접은 결격여부를 판별하는 용으로 활용된다. 즉, 두 전형은 1시간가량 면접고사가 진행되는 일반전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면접의 비중이 적은 것. 이에 면접을 강화하겠다는 신 학장의 발언이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정시모집의 MMI 실시로 이어질지 관심이 주목되는 상황. 게다가 정시모집은 몇 해전만해도 MMI를 진행하던 모집 전형이었다.

 

하지만 대다수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당장 두 전형의 면접 고사 방식이 바뀌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대가 2019학년도 입학전형 주요사항에 각 전형에서 면접고사를 실시한다고 명시한 만큼, 면접 방법을 바꾸는 것에는 문제가 없지만 대입의 안정성과 대학의 스케줄 등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올해부터 곧바로 면접고사 방식을 바꾸기는 어렵다는 것.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금까지 지역균형선발전형의 면접이 운영돼 온 방식을 고려하면 이번 대입부터 면접 시행방식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일반전형에서는 현재 의대가 다른 과와 별도로 면접 고사를 실시하는데, 기존의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의대가 다른 과와 함께 면접고사를 진행해 갑작스레 의과대학만 면접 방식을 변경하기 힘들 것”이라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신 학장의 발언은 앞으로 서울대에서 면접 고사를  진행할 때 지원자들의 인성을 보다 중시해보겠다는 의미 정도로 풀이된다”며 “현재 서울대 일반전형의 MMI는 그 자체로 면접의 난도가 높기 때문에 더 어려운 문제를 내거나, 신 유형의 문제를 내는 등의 변화를 주기 어렵다. 또한 대학의 수시, 정시 모집 전형 스케줄을 고려하면 문제 개발과 면접 소요 시간이 오래 걸리는 MMI를 올해부터 당장 두 전형에 도입하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면접 방식의 변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공성철 허브 MD 원장은 “건양대 의대의 경우 2017학년도에는 제시문 기반 면접을 하다가 2018학년도에는 갑작스레 2개 면접실에서 면접을 보는 MMI를 실시했다”며 “서울대가 지역균형선발전형의 면접고사에 MMI를 도입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기존의 서류 확인 면접에 상황판단 면접(의학적 딜레마 상황을 주고 지원자들의 인성과 가치관 등을 평가) 스타일의 질문을 추가하는 등의 변화를 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 중요도 높아지는 ‘인성 면접’ 어떻게 대비할까?  

 

입시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올해 당장 서울대의 면접고사 방식에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아 보이는 상황.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성 면접’ 대비를 소홀히 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최고 의과 대학으로 손꼽히는 서울대 의과대학의 학장이 ‘인성’을 중시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다른 의과 대학에서도 이를 가벼이 여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입시전문가들은 최근 의대 입시에서는 서울대뿐만 아니라 각 대학이 ‘인성’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므로 남은 기간 동안 수능 학습과 함께 인성면접을 꼼꼼하게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실제로 대교협은 지난 2016년 ‘2019학년도 대학입학전형기본사항’을 발표하며 “의학계열 학생들의 윤리의식 강화를 위해 의학계열의 인‧적성 평가를 전형방법 수 산정 요소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즉, 각 대학이 인‧적성평가를 전형요소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둔 것. 

 

이에 따라 올해 의대 입시에서는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이나 교과전형뿐만 아니라 정시모집에서도 면접고사를 실시하는 대학 수가 늘어났다. △가톨릭관동대 △가톨릭대 △고려대 △울산대 △충북대 등이 면접전형을 신설했으며, 가톨릭관동대와 충북대는 기존에 면접고사를 실시하던 아주대, 인제대와 함께 수능 성적과 면접 성적을 점수화해 합산해서 정시 합격자를 선발한다. 즉, 올해 의대 입시에서 면접 고사의 중요도가 이전에 비해 더욱 높아진 것이다.

 

그렇다면 수험생들은 ‘인성’의 중요성이 보다 높아진 올해 의대 면접고사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기출문제뿐만 아니라 비슷한 수준의 대학의 기출문제까지 참고하는 것이 좋다”며 “인성 면접의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대학이 교대인데, 교대의 면접 기출문항을 참고해 교사의 역량으로 강조되는 인성 요소가 교대 면접에서 어떻게 출제되었으며, 그렇다면 이것이 의대 면접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변형되어 출제될 수 있을지 생각해보며 대비하는 방법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만기 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며 수능의 변별력이 약화돼 의대 정시모집에서 면접고사의 중요도가 높아졌다”며 “꾸준한 독서활동으로 인문학적 소양을 넓혀야만 각 대학의 상황판단면접을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아마존 북스토어 등을 이용하면 우리보다 앞서 MMI를 실시한 해외 의과대학의 문제들을 볼 수 있는데, 이를 참고하면 MMI 대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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