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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합격자의 고교 생활은 어땠을까?
  • 김수진 기자

  • 입력:2018.01.19 10:30
2018 서울대 수시 합격자를 만나다 ① 지역균형선발전형

 

 

 

 

《2018학년도 대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대학 전체 모집정원의 70%에 해당하는 수시 합격자는 모두 확정됐고 이제 정시 합격자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학 합격을 확정지은 이들의 ‘성공 사례’는 앞으로 대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습니다. 


이에 에듀동아는 2019학년도 이후 대입을 준비하는 고교생들을 위해 <2018 서울대 수시 합격자를 만나다> 시리즈를 2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합격자들의 고교 생활과 성적 관리 비결, 입시 준비 과정을 일반전형과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나눠 싣습니다. 인터뷰 대상 학생들은 소속 고등학교로부터 각각 추천을 받았습니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소속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만 지원이 가능하다. 고교별 추천인원은 2명 이내로 제한된다. 그야말로 각 고교의 ‘최우수학생’만이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지원할 수 있다. 어렵사리 추천을 받았다 하더라도 끝이 아니다. 전국에서 모인 ‘1등 학생’들과 경쟁해 이겨야만 한다. 2018학년도 서울대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 경쟁률은 3.21대 1. 3명 중 1명만이 합격하는 구조다. 

 

‘최고 중의 최고’를 가리는 경쟁에서 살아남아 서울대 합격의 꿈을 이룬 지역균형선발전형 합격자들은 과연 어떤 학생들일까. 이들의 고교 생활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비수도권 일반고에서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서울대에 합격한 오승규 씨(경북 포항영신고, 서울대 경제학부 합격)와 박지환 씨(부산 동아고, 서울대 산림과학부 합격)의 이야기를 통해 지역균형선발전형 합격비결을 들여다봤다.  


 

 

 

 

서울대 경제학부 합격자 오승규 씨(좌)와 서울대 산림과학부 합격자 박지환 씨(우)



○ 최우선순위는 ‘내신’… 흐트러짐 없는 성적 비결은 ‘서울대’라는 목표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추천자를 선정하는 기준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대개는 ‘전교 1등’에게 추천이 돌아간다. 즉, 고교 3년 내내 이어지는 내신 경쟁에서 뚜렷한 두각을 보여야만 학교장 추천을 받아 지원이라도 해 볼 수 있다. 그래서일까. 지역균형선발전형 합격자들이 가장 강조한 것은 다름 아닌 ‘내신’이었다. 

 

오승규 씨는 “학교를 다니면서 경제 동아리, 영어 동아리, 연극부, 농구 동아리 등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그래도 고교 생활의 최우선 순위는 성적이었다”라면서 “고교 3년 내내 최고의 성적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오 씨는 고교 3년 평균 1.03등급의 내신 성적을 받았다. 

 

박지환 씨는 1학년 때 받은 평균 1.97등급의 성적을 3학년 때까지 1.47등급으로 끌어올렸다. 박 씨는 “1학년 때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받은 후 1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매일 밤 12시까지 공부하며 성적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면서 “겨울방학 두 달간 나름대로 공부법을 찾아가며 노력했고, 2학년 때부터는 계속해서 자연계열 1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들이 3년에 걸쳐 꾸준하게 내신을 관리해왔다는 점이다. 특정 시점에서만 우수한 성적을 보였던 것이 아니라 줄곧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면서 남다른 학업역량을 보인 것. 3년 내내 긴장감을 잃지 않고 ‘최상위’ 성적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실제로 오 씨는 “항상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안전하게 1등급을 받은 경우도 있었지만 기말고사에서 겨우 역전해 성적을 사수한 적도 많았다”면서 “학교 내에서 훤히 ‘보이는 경쟁’이다 보니 그런 점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최상위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한 목표 덕분이었다. 오 씨와 박 씨 모두 고교 입학 때부터 ‘서울대 입학’을 목표로 삼았다. 분명한 목표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스스로를 다잡은 것이 ‘끈기’의 비결인 셈. 특히 1학년 때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던 박 씨는 “‘이대로는 서울대에 갈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낀 이후 ‘서울대에 가야한다’는 목표를 되뇌면서 스스로 동기부여를 했고 그 덕분에 더욱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내신 시험의 왕도는 ‘반복’

 

그렇다면 이들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3년 내내 내신 성적을 우수하게 관리할 수 있었을까. 오 씨와 박 씨는 세부적인 공부법에선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내신 공부를 바라보는 관점은 동일했다. 두 학생 모두 “내신은 반복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내신 시험은 출제자가 알려준 시험 범위의 내용을 철저하게 숙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오 씨는 내신 시험에 대비해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교과서와 문제집을 10번 가량 반복해 돌려봤다. 처음 2~3번은 중요해 보이는 부분이나 교사가 강조한 부분 위주로 살펴보다가 점차 작은 글씨로 표시된 부분이나 교과서에서 한 줄로 간단하게 언급하고 넘어간 부분, 교사의 농담 속에 숨은 개념들로 공부 영역을 확장했다. 이런 식으로 10번씩 반복하고 나면, 교사의 수업 내용과 교과서 전체 내용이 마치 사진을 찍은 듯 머릿속에 남았다.

 

박 씨는 학교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스스로 한 번 더 곱씹는 과정을 두어 내신 시험에 대비했다. 이를 위해 수업 시간과 자습 시간을 거의 일대일 비율로 뒀다. 학교에서 50분씩 8교시를 공부했다면, 똑같이 약 7시간의 시간을 들여 배운 내용을 복습했다. 긴 자습 시간 동안 교과서는 물론 교사가 내준 문제, 프린트물, 수업 중 보충교재까지 반복적으로 풀고 외우면서 내신 시험에 대비했다. 

 

박 씨는 “다양한 접근법이 허용되는 수능과 달리 내신 시험은 출제자인 선생님이 원하는 정제된 풀이가 따로 있다”면서 “출제자가 내준 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보면서 ‘이 선생님은 이 문제를 낼 때 이런 풀이를 원하는구나’를 파악하는 것이 내신 시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 서울대 합격자들은 자기소개서 4번 항목에 어떤 책을 썼을까? 

 
 

-오승규 씨(경북 포항영신고, 서울대 경제학과 합격) : 

△과학혁명의 구조(토마스 쿤) 
△엔트로피(제레미 리프킨)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막스 베버)

“경제학에 꼭 들어맞는 책들만 쓰진 않았어요. 과학혁명의 구조나 엔트로피는 과학 철학책에 가까운데, 이 책들을 읽으면서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고 논리력도 많이 길렀어요. 경제학에서도 논리는 중요하니까 이런 책을 읽고 난 후 생긴 변화를 설명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죠.”

 

-박지환 씨(부산 동아고, 서울대 산림과학부 합격) : 

△나무의 이해(오용성) 
△수학의 숨은 원리(김권현, 곽문영 외 1명) 
△시를 잊은 그대에게(정재찬)

“제가 전공을 선택하게 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책을 한 권 선정하고, 학교 선생님의 추천으로 수학 문제풀이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설명한 책을 한 권 썼어요. 문제풀이를 위한 근본적인 질문을 해소하려고 읽었던 책이라 교과 활동과도 연관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죠.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평소 시를 좋아해서 선정했는데 이런 부분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 교과와 비교과 활동 분리하고, 양보단 ‘질’로 승부

 

상대적으로 내신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지역균형선발전형도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성적을 최우선 순위로 둔 이들 또한 비교과 활동에 틈틈이 참여했다. 오 씨는 영어 동아리를 정규 동아리로, 경제 동아리를 자율 동아리로 하면서 농구 동아리에서도 활동했다. 학교 교내 경시대회에서 받은 상은 성적 우수상과 함께 학생부 수상경력을 한 페이지 이상 채웠다. 박 씨는 동아리학술대회, 과학탐구프로젝트, 과학탐구토론대회 등 다양한 비교과 활동이 마련돼 있는 고교 환경을 적극 활용했다. 과학생명 동아리와 수학 동아리에서 활동했고, 교내 대회에는 빠짐없이 참가했다. 

 

다만,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하면서도 원칙은 분명히 세웠다. 교과 활동과 비교과 활동을 철저히 분리해 교과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한 것. 박 씨는 “수업 시간만큼 자습 시간을 갖겠다는 나만의 원칙을 깨지 않는 선에서 비교과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오 씨도 “고교 생활 전체를 100%로 놓고 보자면 교과 활동의 비중이 70%, 비교과 활동이 30% 정도 될 것”이라면서 “비교과 활동은 주말 위주로 했다”고 말했다. 

 

비교과 활동은 입시에서 주로 자기소개서와 면접의 소재로 활용된다. 이 때 면접은 다시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중심이 되는데, 자기소개서의 분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결국 학생들이 입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비교과 활동은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었던 활동 몇 가지로 국한된다. 활동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한 이유다. 

 

실제로 합격자들은 고교 생활의 무게 중심을 교과 활동에 둔 대신 깊이 있는 활동으로 비교과 활동의 ‘질’을 챙겼다. 박 씨는 생명과학Ⅱ를 공부하다가 목재의 실질을 이루고 있는 ‘리그닌’이라는 성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후 홀로 책과 논문을 찾아보며 이 성분을 조사‧연구해 그 과정을 자기소개서에 구체적으로 적었고 면접에서 ‘리그닌’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을 받았다. 오 씨는 경제 동아리에서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을 탐구 주제로 한 보고서를 작성해 토론했던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썼다가 면접에서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의 의미, 미국과 자유무역을 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을 받았다. 

 

오 씨는 “학교에 경제 과목이 따로 개설돼 있지 않아 경제를 공부하지 않았는데, 면접에서 경제 관련 지식을 집중적으로 물어봤다”면서 “무역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 경제 동아리에서 연구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비교우위’라는 개념을 활용해 답변했다. 긴장한 탓에 설명이 매끄럽진 않았지만 동아리에서 실제로 탐구하고 토론했던 내용이기에 답변에서도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서울대 지균 합격자들 “공부는 중요해” 


오 씨와 박 씨는 끝으로 서울대 합격의 꿈을 먼저 이룬 선배로서, 서울대에 도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지방 일반고에서 서울대에 지원하려면 내신 성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좋은 내신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적절히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도 좋지만 마음가짐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공부가 힘들다고 생각할수록 공부가 싫어지기 때문이죠. 때로는 ‘나는 공부를 좋아한다’는 자기 암시가 필요합니다.” (오승규 씨)

“고교 생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교과 공부라고 봅니다. 교과 공부를 통해 얻는 교과 지식 자체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그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삶이나 배움을 대하는 태도부터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꾸려나가는 책임감 등 배울 것이 무척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입시도 결국은 그런 과정들을 배워가고 시험하는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지환 씨)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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