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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교 예비소집 시즌, 부모도 준비가 필요하다
  • 김수진 기자

  • 입력:2018.01.09 14:22
김수현 숭곡초 교사가 전하는 ‘초등 자녀 입학을 준비하는 사랑의 기술’

 



 

 

201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누구에게나 의미 있는 시작이겠지만,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에게 새로운 해의 시작은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겠지요.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자녀를 둔 부모님 또한 가슴 벅찬 마음이 드실 겁니다. 특히 첫 아이의 입학을 앞두고 있다면, 이를 함께하는 부모의 마음도 덩달아 설레기 마련입니다. 첫째 아이의 ‘처음’은 부모에게도 늘 ‘처음’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막상 자녀의 손을 잡고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다녀온 부모들의 마음은 복잡합니다. ‘어느덧 우리 아이가 이만큼 자랐구나’란 뿌듯한 마음 너머로 ‘우리 아이가 과연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란 막연한 불안감이 엄습해오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성공적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아이 스스로의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해주는 부모의 마음가짐도 매우 중요합니다. 3월,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한창 고민이 많을 예비 학부모들을 위해 부모에게 필요한 ‘사랑의 기술’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 지나친 걱정은 금물! 부모의 불안감이 전달되게 하지 마세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저는 예비 학부모님들에게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이 남긴 한 마디를 곱씹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어머니는 삶에 대한 신념을 갖고, 지나친 걱정을 해서는 안 되며, 어머니의 걱정이 어린 아이에게 전해지게 해서는 안 된다. 어머니는 생의 일부를 어린아이가 독립해서 마침내 그녀에게서 떨어져나가기를 바라는 소망에 바쳐야 한다.’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1, 2월은 아이의 부족한 면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 시기입니다. 늦기 전에 모자란 부분을 더 많이 채워주고 싶고, 서둘러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 날들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란 불안감에 너무 사로잡혀 있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불안감이 점차 커지다 보면 자칫 아이에게 “넌 이런 것도 못해서 어떻게 학교에 가려고 그러니?”, “정말 큰일이다. 학교를 잘 다닐 수 있을지 걱정이야”와 같은 말로 상처를 주기 쉽습니다. 

 

지나친 걱정은 부모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독이 됩니다. 부모의 불안감은 새로운 곳으로 향하는 아이에게 제일 ‘불필요한 짐’이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 어린 자녀의 ‘독립’을 응원해주세요

 

학교에 입학함과 동시에 아이에게는 ‘학교’라는 새로운 소속이 생깁니다. ‘1학년 〇반’이라는 공간 안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공부하고 생활하게 됩니다. 아이는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 교사와 반 친구들과 친밀한 관계를 새로이 맺어나가게 됩니다. 

 

엄마 품 안에선 마냥 어린 아이 같지만, 이 시점부터 아이들은 의젓하게 우뚝 서서 나름의 사회생활을 시작합니다. 이 때 아이의 출발을 응원해주시고 아낌없이 칭찬해주세요. 아이에게 베풀었던 응원과 칭찬은 교실에서 ‘자신감’이라는 이름으로 유감없이 발휘됩니다. ‘나는 할 수 있어. 할 수 있을 거야.’라는 아이 마음의 동력, 그 원천은 부모님의 응원과 칭찬입니다. 

 


○ 끝까지 꾸준한 사랑을 주세요

 

에리히 프롬은 모성애는 참으로 ‘어려운’ 과업이라고 털어놓으며, 다음과 같이 덧붙여 이야기합니다.
 

 

모성애는 비이기성, 곧 모든 것을 주면서도 사랑하는 자의 행복 말고는 바라지 않는 능력을 요구하는 어려운 과업이다. 

어머니가 연약한 어린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쉬운 일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기만적인 것’이 되기 쉽다. 

사랑하는 어머니인가 아닌가를 가려내는 시금석은 분리된 다음에도 계속 사랑할 수 있는가이다.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많은 부모들이 입학 직전과 입학 초기에는 아이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잘 표현하고, 응원과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입학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아이와 부모 모두 팽팽했던 긴장감이 느슨해지기 시작하지요. 그 시기에 아이에 대한 사랑보다는 무관심이나 과한 꾸중으로 아이를 대하는 부모님을 더러 목격하곤 합니다. 

 

사랑하는 어머니인가, 아닌가를 가려내는 시금석은 아이가 자신의 몸에서 완전히 분리된 다음, 즉 독립을 한 이후에도 계속 사랑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는 에리히 프롬의 말을 새겨둘 필요가 있습니다. 입학 이후에도 아이에 대한 사랑을 꾸준히 표현해주세요. 




 

▶ 김수현 서울 숭곡초 교사,
   ‘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학교 입학준비(청림라이프, 2017)’ 저자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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