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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하나고 합격자를 만나다… “자소서에 쓸 내용 ‘일부러’ 빠뜨렸죠”
  • 김지연 기자

  • 입력:2017.12.15 18:14
2018학년도 하나고 합격생 김민우 군에게 듣는 합격 비결






 

전국 단위 자사고인 하나고등학교(이하 하나고)가 지난 7일(목) 2018학년도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올해 하나고는 △일반전형(서울) 148명 △하나임직원자녀전형(전국) 12명 △사회통합전형(통합) 40명, 총 200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하지만 지원자는 무려 675명. 이에 최종 평균 경쟁률 3.37대 1로,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하나고는 학생들이 적성에 따라 원하는 수업을 골라 듣는 ‘선택형 교육과정’과 체육과 음악 또는 미술 수업을 들으며 체력은 물론 예술적 소양까지 쌓을 수 있는 ‘1인 2기’ 등 탄탄한 교내 프로그램으로 중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그만큼 입학 경쟁도 치열하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하나고 합격을 거머쥔 합격생의 합격 비결은 무엇일까? 하나고 입학을 원하는 중학생들을 위해 하나고가 추천한 2018학년도 합격생 김민우 군(서울 온곡중3)을 인터뷰했다. 



 


○ 4단계 학습법으로 공부 효율 극대화… 수학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문제 푸는 ‘힘’ 키워


 

하나고 입학을 위해선 우수한 교과 내신 성적이 기본이다. 하나고 입학의 첫 관문이 ‘교과 성적’ 평가이기 때문. 평가에 반영되는 과목은 국어·수학·영어·사회/역사·과학 총 다섯 과목이다. 김 군은 이 다섯 과목뿐만 아니라 음악·미술·체육 등 전 과목을 ‘A’로 채웠다. 



 



▲2018학년도 하나고 합격생 김민우 군(서울 온곡중3)



 

‘올(all) A’의 비결로 김 군은 ‘4단계 공부법’을 꼽았다. 가장 먼저 △교과서를 통해 수업 내용을 예습하고 △학교 수업을 집중해서 들은 후 △방과 후에 즉시 복습하고 △문제풀이로 마무리하는 것. 이런 공부법은 같은 내용을 네 번이나 반복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이해와 암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평소 친구들과 축구하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는 김 군은 “4단계 학습법을 통해 공부 효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공부시간 외 자유시간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김 군에게도 취약 과목은 있었다. 김 군의 취약 과목은 수학. 김 군은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반드시 스스로 풀어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했다. 답지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오래 붙잡고 있어도 풀리지 않는 문제는 1~2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풀어보고, 그래도 해결이 안 될 땐 교무실을 찾았다. 교사에게도 풀이과정 전부를 물어보진 않고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힌트’만 얻은 뒤 다시 자신의 힘으로 문제풀이에 도전했다. 김 군은 “수학은 설명을 듣는 순간엔 이해되는 것 같아도 막상 혼자서 문제를 풀려고 하면 풀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어떤 문제든 스스로 풀려고 노력하다 보니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고난도 문항을 풀 수 있는 ‘힘’이 점차 생겼다”고 말했다.  

 

“막힘없이 푼 문제에는 아무 표시도 하지 않고, 스스로 풀긴 풀었지만 고민한 문제에는 ‘V’ 표시를 해두고, 도무지 안 풀려서 선생님의 도움을 받은 문제에는 ‘별’ 표시를 해두었어요. 복습할 땐 체크해 둔 문제만 보면서 공부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김 군)

 




○ 다양한 ‘진로활동’으로 명확한 진로 설정!


 

하나고는 선택형 교육과정과 다채로운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따라 능동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김 군이 하나고 진학을 결심하게 된 것도 바로 이러한 특징 때문. 김 군은 중학교 때부터 다채로운 활동으로 학교생활을 꽉꽉 채웠다. 특히 자신의 꿈인 ‘과학자’와 관련된 진로활동에 열심이었다. 과학토론동아리에서 활동하거나, 교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과학 실험 대회·발명 대회 등에 참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과학토론동아리에서는 과학을 주제로 한 영화를 본 뒤 친구들과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아이로봇’을 보고 인공지능(AI)의 발전 가능성, 로봇의 양면성 등에 대해 논의해보는 식. 이를 통해 김 군은 과학 기술의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도 알게 됐고, 미래 과학 기술의 모습도 그려볼 수 있었다. 직접 과학 발명품을 발명하기도 했다. 김 군이 발명한 발명품은 목에 걸 수 있어 이동할 때 편리한 ‘U자형 수액’이다. 초등생부터 꾸준히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해 온 김 군의 눈에, 노인들이 수액을 맞으며 이동하는 모습이 너무 불편해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김 군은 꿈의 방향을 보다 명확히 설정할 수 있었다. 김 군은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는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실제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도움이 되는 발명품을 만들어 보며 꿈에 한층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 김 군의 자기소개서에 담긴 남다른 작성의 기술, “빠뜨려라”


 

비단 꿈만 명확해진 것이 아니다. 이런 활동은 학업 및 진로계획을 수립하고 나아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풍성한 진로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김 군은 학교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실험해보고 발전시켜보길 좋아하는 자신의 성향을 자기소개서에 적극적으로 부각시켰다. 

 

“과학 시간에 ‘식물의 호흡’을 배운 뒤 ‘식물의 호흡이 과일의 숙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실험을 했었습니다. 또 신소재인 ‘그래핀’에 대해 관심이 생겨 조사하던 중, 그래핀은 개발비용이 많이 들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그래서 그래핀과 성능은 유사하지만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신소재 ‘흑린’에 대해서까지 알게 됐습니다. 이런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구체적으로 담아냈지요.” (김 군)

 

자기소개서에는 하나고에 대한 관심과 열정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하나고 홈페이지를 살펴보며 알게 된 하나고 화학동아리인 ‘세록켐(SEROC-CHEM)’과 하나고의 개방형 교육과정 중 하나인 ‘화학실험’ 수업 등을 토대로 입학 후 구체적인 학교생활 로드맵을 자시소개서에 제시한 것. 많은 학생들이 ‘입학 후 학업계획’ 부분을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데 반해 김 군은 다양한 진로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과학자, 그 중에서도 신소재공학자로 자신의 꿈을 구체화한 덕분에 이를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이고 일관된 계획을 내세울 수 있었던 셈이다. 

 

자기소개서에 들어갈 내용을 얼추 구상한 후에는 면접까지 고려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남다른 기술’을 발휘하기도 했다. 면접에서 면접관의 질문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일부 내용을 빠뜨리고 쓴 것. 김 군의 ‘U자형 수액’의 발명 계기는 요양원 봉사활동 경험이었는데, 자기소개서에는 이를 의도적으로 배제했다. 면접에서 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김 군은 “최종 합격을 결정하는 면접에서 특별한 점을 어필할 수 있도록 특정 내용은 일부러 자기소개서에 언급하지 않기도 했다”고 말했다.

 




○ 돌발질문 많은 하나고 면접 대비해 꼬리질문만 100개 이상 준비해 연습


 

공을 들여 자기소개서를 쓴 후에는 철저한 면접 준비도 이어졌다. 하나고 면접은 ‘돌발질문’과 ‘꼬리질문’을 많기로 유명하다. 까다로운 하나고 면접에 대비해 김 군은 예상 꼬리질문을 100개 이상 만들어 연습하기도 했다. 가령 자기소개서에 “탄소동소체에 관심이 많다”고 적었다면 이와 관련해 ‘탄소동소체가 무엇인가’ ‘탄소동소체의 종류는 무엇인가’ ‘탄소동소체 외에 또 다른 동소체로는 무엇이 있는가’ 등의 추가질문을 예상해 답변을 준비한 것. 

 

이 과정에서 냉철한 자기 분석은 면접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 김 군은 교사와 부모, 친구 앞에서 면접 연습을 수차례 했는데, ‘목소리 톤이 낮고 발음이 불분명해 전달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김 군은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며 목소리 톤을 높이고 또박또박 천천히 말하는 연습을 꾸준히 했다. 꼼꼼한 자기 분석으로 약점을 보완해 나간 것이다.

 

하나고는 면접 이후에도 윗몸일으키기와 오래달리기 등 체력검사를 통과해야 최종 합격할 수 있다. 운동을 좋아하는 김 군은 평소 복싱을 하며 기초 체력을 길러와 무난히 체력검사를 통과했다. 김 군은 “복싱은 기초 체력 향상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효과가 있었다”면서 “지·덕·체를 두루 강조하는 하나고 입학을 위해선 평소 체력 관리에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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