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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의 미래 사람이 답이다
  • 김지연 기자

  • 입력:2017.11.02 09:10

 


출판사 리드리드출판이 ‘인공지능의 미래 사람이 답이다’를 최근 출간했다. 이 책은 인간의 일자리 90%가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되는 미래에 기계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창의적, 예술적, 감성적인 분야에서 인간의 능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살아남는 법, 인간을 위한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법에 대해 제시한다.
 

○ [책 소개] 인공지능이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알파고, ‘10의 170제곱’의 벽을 깨뜨리다
인공지능 바둑기사 알파고의 핵심 기술은 바로 어마어마한 경우의 수에 관한 데이터를 집어넣는 것이다. 인간이 ‘10의 20제곱’의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데 2000년이 걸린다. 그러나 1200여 대의 슈퍼컴퓨터를 연결해서 탄생한 알파고는 10의 170제곱이라는 경우의 수를 1시간 안에 해결하면서 인간을 이겼다. 1200여 대의 컴퓨터에는 인류가 기록한 이래 펼쳐졌던 모든 바둑 대국의 정보가 저장되어 있었던 것이다. 불가능하리라 여겨졌던 확률이 깨지고 컴퓨터가 딥러닝(인공 신경망을 통해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는 기술)까지 한다고 하자 사람들은 SF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면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실현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다. 더구나 인간이 하는 일의 90%를 인공지능이 대신하면서 인간이 설 자리가 사라지리라 우려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발달 가능성으로 인간에게 미래는 희망이 아니라 두려움이 되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생각을 재현할 뿐 창조하지 못한다
그러나 바둑에서 완승한 알파고는 승리의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 4대1로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10억 분의 몇 초 만에 복잡한 뇌 신경조직이 가동되어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감격 어린 승리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진화론 창시자 다윈조차 “자연적으로 발달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한 인간의 복잡한 두뇌 장치는 과학기술로 절대 복제할 수 없다. 인간이 오늘날 지구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포유류의 선조인 키노돈트 때부터 진화를 거듭해 온 복잡한 뇌 조직과 신경전달물질 체계 덕분이다. 즉, 감정을 느끼고, 호기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고대로부터 점차적으로 발달해 온 두뇌 작동 체계가 있었기에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다른 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오늘날의 컴퓨터를 창조하기에 이르렀다.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이렇게 말했다. “컴퓨터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보다 인기 있는 음악을 작곡하거나 소설을 쓸 수는 있다. 컴퓨터가 인간의 지력을 대신하는 영역에서 활약하는 분야는 늘어나겠지만, 어쨌든 그 컴퓨터의 뒤에는 인간이 있다. 그 배후에 있는 프로그램 코드는 인간이 고안해 낸 규칙대로 작동한다.” 즉, 컴퓨터의 모든 체계 또한 인간이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컴퓨터는 인간이 축적해 온 학습 역사의 산물을 재현하는 것일 뿐 인간처럼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지는 못한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계산과 같이 해답이 있는 분야나 힘을 쓰는 일, 규칙에 따라 진행하는 일에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앞설 수 있다. 그러나 심리적인 부분과 감정을 다루는 일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저자는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학습하고 경험하며, 스스로 느끼는 것 등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특성화하면 인공지능으로 많은 것들이 대체되는 미래에도 인간은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인공지능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활용할 수는 있어도 즉흥적으로 아이디어를 떠올려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기계와 경쟁하지 마라, 인간의 특성을 극대화하라!
디지털 시대의 창조자 스티브 잡스는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에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애플의 기술 속에 인문학적 교양과 인간이 녹아들어 가도록 했다. 아이폰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팟은 휴대용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였다. 잡스가 처음부터 통신기기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인간의 감정이 응축된 음악을 기술에 접목하고 디자인에 예술을 입혀서 탄생한 것이 아이팟이며, 여기에 인간의 소통을 접목한 것이 바로 아이폰이다. 구글은 “인간과 AI의 교류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AI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인간을 위협하기보다 인간을 위한 AI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4차 산업혁명이 이끄는 미래사회의 선두주자이며 발명가이자 기업가인 엘론 머스크는 미래를 “컴퓨터, 지능형 기계, 로봇 등이 만드는 자동화가 노동 시장에 막대한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라고 했다. 기계와 인공지능으로 인한 자동화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기계가 자동화할 수 없는 분야에서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결국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알고 있는 능력에 뛰어들어 기계와 경쟁할 것이 아니라, 기계가 모르고 있는 창조의 영역으로 뛰어들어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찾는 것이다.”(스프링클러 이코노미) 끊임없이 사고하고 질문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공지능이 접근할 수 없는, 지구상에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분야이다. 인간의 감성과 특성, 사상, 문화 등을 연구하는 인문학이 미래를 만드는 창의력의 원천이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저자 소개] 선태유

컴퓨터과학을 전공했으며 프로그래머, 시스템 관리자로 일하고 있다. IT 관련 일을 하면서도 인문학에 관심이 많아 인문학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애플 인문학장 훈장으로서 인문학도 가르치고 있다. 또한 관심이 많은 IT와 인문학의 결합을 통해 더 나은 삶, 더불어 사는 삶을 꿈꾸고 있다. 현재 부산양서협동조합에서 조합원으로 활동하며 부산의 독서모임 ‘Reading부산’과 ‘다독다독’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소통, 경청과 배려가 답이다’ 등이 있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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