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동아
  • [한국사 보물찾기] 광화문 현판 진짜 색 찾는다
  • 김보민 기자

  • 입력:2017.08.07 09:43
문화재청-중앙대산학협력단 ‘광화문 현판 색상 과학적 분석 연구’



지난달 28일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광화문에 실험용 현판을 다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지난달 28일 서울 광화문 현판(글씨를 새긴 판)에 다른 모습의 현판이 걸렸습니다.

 

이는 광화문 현판의 본래 색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한 실험이었습니다. 문화재청은 올해 12월까지 중앙대 산학협력단과 ‘광화문 현판 색상 과학적 분석 연구’를 합니다.

 

흰색 바탕에 검정색 글씨인 현재 광화문 현판의 모습은 100여 년 전 찍었던 사진을 근거로 복원한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사진을 근거로 들며 ‘조선시대에는 검정색 바탕에 흰색 글씨였다’라는 지적이 나와 본래 색깔을 찾는 것이지요.

 

문화재청은 여러 가지 색 조합의 현판을 마련해 어떤 현판이 당시 사진 속 색깔처럼 보이는지를 찾아내려는 것입니다. 문화재청은 총 8개의 실험용 현판을 준비했습니다. △흰색 바탕에 검은색·코발트색(짙은 파랑) 글씨 △검은색 바탕에 흰색·금색·금박 글씨 △옻칠(짙은 갈색) 바탕에 금색·흰색 글씨 △코발트색 바탕에 금색·금박 글씨 등의 색으로 이뤄졌지요.

 

100여 년 전 광화문을 찍었던 카메라와 같은 방식의 유리건판 카메라도 준비했습니다. 유리건판 카메라는 필름이 아닌 유리판에 모습을 기록하는 카메라.

 

문화재청은 앞으로 몇 번 더 현판 사진을 촬영한 후, 광화문 현판의 진짜 색깔을 찾아 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광화문 현판을 둘러싼 역사 이야기를 더 살펴보겠습니다.

 

 

건물의 이름표 ‘현판’
 

현판은 건물이나 문루(문 위의 다락)에 다는 이름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불교 사찰에 현판을 달기 시작했어요. 건물의 이름을 알리면서도 이 건물에 담긴 역사와 의미를 나타내지요. 현판은 건물을 꾸미는 역할도 했지요.

 

경복궁은 조선의 1대왕 태조가 조선을 세우면서 새로 지은 궁궐입니다. 이 궁궐의 건물 곳곳에는 새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담긴 이름이 붙여졌어요.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의 광화(光化)는 ‘왕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의미가 담겼지요.

 

광화문은 1395년 만들어진 뒤 임진왜란 시기에 불에 탔어요. 조선 26대왕 고종 때인 1865년에 다시 지어졌지요. 6·25 전쟁 때 폭격에 맞아 다시 불에 탔으며, 1968년 복원되었습니다. 정부는 고종 때의 모습을 되살리기 위해 2006년부터 다시 복원을 진행했고 그 모습을 2010년 공개했지요.

 

 

흰색이냐, 검정색이냐

 

2010년 광화문이 복원되어 공개된 후 몇 번의 논란이 있었습니다. 공개 3개월 후인 11월에 현판에 금이 가는 일이 벌어졌지요. 문화재청은 현판을 다시 제작하기로 합니다. 이때 한글단체들은 “한자 현판이 아닌 한글 현판을 달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복원한 현판에는 1865년 당시 경복궁 공사를 지휘했던 임태영 훈련대장이 쓴 한자 ‘光化門’이 적혀있었습니다. 논란이 있었지만 문화재 복원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한글이 아닌 한자로 현판을 만들기로 결정됩니다.
 

 
1893년경 찍은 광화문. 현판의 바탕색이 글씨 색보다 어둡게 보인다. 문화재청 제공


문제는 현판의 색깔입니다. 2010년 공개된 현판은 1902년과 1916년에 찍었던 유리건판 사진에 따라 검은 바탕에 흰색 글씨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광화문 사진이 발견되면서 색깔에 대한 논란이 시작되었지요. 1893년에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진에는 현판의 바탕색이 글자의 색보다 진합니다. 검은색 바탕에 흰색이나 금색 글씨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지요.

 

또한 창덕궁 돈화문, 창경궁 홍화문 등 다른 궁궐의 정문 현판들도 검은 바탕에 흰색 글씨이기에 광화문도 이와 같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광화문 현판의 진짜 색깔은 무엇일까요? 문화재청의 실험 결과에 학자들과 대중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에듀동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 입력:2017.08.07 09:43
  • 저작권자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목록

  • 위로

작성자 필수
내용
/500글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