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입시
  • 과학고 입시, ‘면접’에 달렸다
  • 최송이 기자

  • 입력:2017.07.05 11:46






오는 8월 14일 경기북과학고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전국 20개 과학고의 입시가 시작된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전체 지원율은 전년도 3.6대 1보다는 다소 낮아질 수 있지만, 이공계 선호 추세 속에 지원자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의 제출서류와 서류의 진위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출석 또는 방문면담으로 모집인원의 1.5배수에서 2배수 내외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소집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교과 성적은 수학, 과학 교과의 성취도만 반영하기에 교과 성적의 변별은 사실상 없고, 수학, 과학 분야 탐구활동 역량이 1단계 합격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분야별 활동 상황의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므로 1단계 성적의 편차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실제 당락은 2단계 소집면접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3월 서울시교육청의 2018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 발표 자료에 따르면, 과학고 소집면접은 중학교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과학·수학에 대한 창의적 문제 발견 및 해결 능력,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도록 되어있다.
 

면접관은 3인 이상 배치되고, 단순 교과 지식만을 묻는 질문은 금지되며 추가 질문의 경우에도 사전에 준비한 질문으로 실시된다. 즉, 면접장에서 즉흥적인 질문은 할 수 없는 것이다.
 

서울 한성과학고의 전년도 소집면접 공통문항을 보면 ‘아프리카 지역의 항아리 냉장고의 내부온도가 외부보다 낮은 과학적 원리’ ‘물과 모래를 섞어 넣은 이유’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날씨 조건’ 등 생활 속 과학에 대한 다양한 해석 능력을 평가하려고 했다. 또한 도르레와 볼트, 사람의 팔을 예로 각각의 힘의 크기 비율을 구하고, 각 도구의 특징을 설명하도록 한 문제도 있었다. ‘장기기증’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수학적 분석력으로 이식순위를 판단하게 한 경우도 있었으며, 학교생활의 상황을 예로 들어 지원자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묻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의 경우 문제를 접할 때 풀이 과정을 외우는 방식으로는 대처할 수가 없다. 풀이 과정 속에 어떤 과학, 수학적 원리가 적용되고 왜 그렇게 되어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문제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것. 많은 예상 문제를 풀려고 하기 보다는 각각의 과목별로 대표할 수 있는 문제들을 토대로 연관된 또 다른 문제를 스스로 만들어 내며 학습하는 것이 좋다.
 

다른 과학고에서도 “생물학을 수학적으로 접근해 말해 보라” “제주도에서 전라도까지 해상 다리를 건설할 때 적용되는 수학·과학적 원리를 3가지 말해보라” 등 과학과 수학을 분리하지 않고 생각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문제들을 출제했다. 과목별로 단원 정리하듯 끊어서 학습하기 보다는 하나의 문제를 접할 때 과학과 수학을 접목해서 생각하려는 힘을 키워야 한다. 문제풀이에만 치중하지 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왜’에 대한 다양한 고민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과학·수학의 융합적 사고력을 확인할 면접 문항을 만들 때 그 해의 이슈들이 소재가 될 수도 있다. 올해의 이슈를 바탕으로 “고리원전 1호기가 폐쇄되었다. 이 결정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말해보시오. 또, 이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상황과 대비책을 들어보시오” “자율주행차에 중요한 핵심 기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상용화 시기와 이에 따른 사회변화를 예상해 보시오”와 같은 예상 질문을 만들어볼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연구원은 “교육과정 내에서 이론과 원리를 익히는 것을 우선하고,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과학·수학적 관심을 갖고 깊이 있게 생각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어떤 문제에 대한 정답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그렇게 생각한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이유가 중요한 것”이라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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