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6월 모의평가 이후 2018학년도 대입 판도는?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
“전년도 6월 모의평가 및 수능에 비해 약간 쉽게 출제됐다”
 

지난 1일 시행된 6월 모의평가(모평)가 끝난 직후 주요 입시업체들이 6월 모평의 난이도와 출제 경향에 대해 내린 분석 결과다. 업체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면서 수험생들의 부담이 어느 정도 완화됐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던 상황.
 

하지만 같은 시각 고교생들이 즐겨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와는 상반된 분위기였다. “3월, 4월 학력평가 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번 6월 모의평가 역대급으로 망쳤네요” “입시업체들은 쉽다고 분석했던데, 저만 어려웠던 건가요?”와 같은 글이 여럿 올라온 것.
 

입시업체의 분석과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 사이의 괴리는 시험 직후에 나온 영역별 예상 등급컷이 90점 내외로 형성되면서 이번 6월 모평이 생각보다 쉽진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입시업체들의 분석과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 사이의 온도차가 발생한 이유. 수험생들은 그 이유를 보다 깊이 들여다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 6월 모평을 둘러싸고 외부에서 바라보는 난이도와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난이도가 달랐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를 짚어보고,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인지, 수험생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살펴본다.
 

○ “어려웠다” 호소하는 수험생들, 이유는? 수능 학습 집중도↓


실제로 이번 6월 모평이 모두 끝난 뒤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입시업체들이 추정한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88~90점 △수학 가 88점 △수학 나 88~92점에서 형성됐다. ‘6년만의 불수능’이라고 불릴 정도로 변별력이 높았던 전년도 수능의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수학 가, 수학 나 모두 92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결국 이번 6월 모의평가가 ‘불수능’이라 불렸던 지난 수능보다 어려웠던 것. 입시업체들은 이번 6월 모평에 대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고 평가했지만 정작 수험생들의 가채점 점수는 지난해보다 떨어진 현상.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출제된 문제를 보고 해당 문제가 보편적인 수험생들이 받아들이기에 어려울지, 아니면 쉬울지를 판단하는 입시업체들. 이번 6월 모의평가에 출제된 영역별 문제들을 본 입시업체들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는 분석을 내놨다. 즉, 지난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과 동일한 학업수준을 갖췄다면 이번 6월 모의평가의 영역별 등급컷은 오를 수도 있는 것. 하지만 결과적으로 등급컷이 지난해 수능보다 하락했다. 이는 결론적으로 지난해 수능을 치른 학생들에 비해 올해 고3 학생들의 학업 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까?
 

입시전문가들은 “대학에서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70%에 넘으면서 수험생들이 수능 공부를 소홀히 하고 수시 대비에 몰두함에 따라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험생들이 모의고사 문제를 푸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는 수능 학습 집중도가 떨어진 것에 있다”면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늘어나면서 수험생들이 내신과 비교과에만 집중하고 모의고사 대비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예년 수험생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올해 수험생들이 수능형 문제풀이에 훨씬 더 어려움을 토로한다”면서 “내신 대비에만 치중하다 보니 모의고사 공부를 할 때는 편법으로 EBS 연계에만 의존해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식의 학습법을 취하는 탓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많아지자 고교 차원에서도 수능보다 내신 대비에 우선순위를 두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임 대표는 “학교 시스템에 따라 내신에 ‘올인’해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경우 모의고사에서 높은 성적을 받기 힘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수시모집 경쟁률 상승 현실화, 당락 가를 변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수시모집 비중의 양적인 증가로 인해 수능 학습 집중도가 떨어진 수험생들. 이로 인해 다소 쉽게 출제된 수능 시험도 어렵게 받아들이게 된다면 2018학년도 대입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일단 수시모집의 경쟁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9월 수시모집 원서접수 전, 수험생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9월 모의평가를 치른다. 앞으로 9월 모의평가까지 남은 3개월 동안 자신의 수능 실력을 급격하게 상승시킨다면 9월 모의평가 이후 좀더 객관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보고, 수시모집 지원을 보다 신중하게 할 수 있겠지만, 기껏해야 6~8월 총 3개월이 남은 상황. 특히 이 3개월은 수험생들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 작성, 논술전형 대비, 각종 제출서류 준비 등으로 인해 수능 학습 집중도가 이전의 3~5월에 비해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시기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9월 모의평가가 6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되더라도,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난도가 떨어질리 만무하고, “정시보다 수시모집이 합격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수험생도 속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 하지만 서울 주요대학 등 여전히 많은 대학들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만기 평가이사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서울 주요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일반적으로는 6월 모평에 비해 수능 성적이 크게 향상하는 학생은 전체의 2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 목표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수능 대비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수시 지원 대학 최종 결정은 9월로 미뤄라


수시모집 경쟁률 상승이 현실화 된다면, 결국 실제 수시모집 전형과정에선 역설적으로 수능이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수시모집 집중도 상승으로 인해 서류와 면접 등에 대한 준비수준이 다른 지원자와 동일하다면, 결국 당락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수험생은 지금부터라도 수능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임성호 대표이사는 “전년도 수능이 어렵게 출제된 것에 이어 올해 6월 모평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올해 수능도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는 아무리 어렵게 출제되더라도 1, 2등급을 받아야 서울 주요대학에 진학할 수 있으므로 80점대 후반, 70점대 후반의 영어 점수를 받은 학생들은 영어 학습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이에 더해 국어, 수학, 탐구의 백분위 점수를 1점이라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수능 공부에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험생들은 이번에 치른 6월 모의평가의 난이도가 곧 수능 난이도일 것이라고 예단해서는 안 된다. 미리 단정지어버리고, 자신의 성적 상승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수시모집에 지원할 대학을 섣불리 결정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얘기. 수시모집에 지원할 대학을 최종 결정하는 일은 앞으로 3개월 뒤에 치러질 9월 모의평가까지 치르고 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6월 모평은 수능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알 수 있는 시험이기도 하지만, 평가원에서 수험생들의 수준을 평가해 난이도를 조절하는 시험이기도 하다”라면서 “따라서 6월 모평 난이도가 올해 수능의 난이도라고 예단할 수 없기 때문에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문제를 분석하며 자신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짚어보는 것은 필수”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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