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대입제도 변화 산적한 현 중3, “아, 어쩌란 말이냐?”…미리 알고 대비하자
  • 김수진 기자

  • 입력:2017.05.30 10:38
진학사, 2015 개정 교육과정 및 입시제도 변화에 따른 방향 분석

 




 

올해 중3인 학생들은 내년에 고교에 진학하면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공부하는 첫 고교생이 됨과 동시에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수능 절대평가, 고교 내신 절대평가의 첫 적용 대상이 된다. 하지만 이들 중 2015 개정 교육과정만 확정된 상태로, 수능 및 고교내신 절대평가 적용 여부는 7월 이후에나 확정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다. 정부가 바뀌면서 외고·국제고, 자사고 폐지안과 고교학점제 등 교육 환경의 큰 변화가 예고돼 있다. 고교 선택을 앞둔 중3 학생 및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고민이 그 어느 때보다 깊어지고 있는 이유다. 

 

이에 입시전문업체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중3 학생들이 앞으로 겪게 될 구체적인 상황을 살펴보고, 올바른 판단 기준을 알아봤다. 

 

 

○ 2015 개정 교육과정, 무엇이 달라지나? 

 

올해 중3 학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8년 3월부터 고교 교과 과정이 개편된다. 고교 교육과정 중 이수해야 할 총 이수단위 204단위 중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이수단위가 기존 86단위에서 94단위로 늘어난다. 증가한 8단위는 한국사 6단위와 과학탐구실험 2단위이다.

 

여기서 이수단위란 한 학기 기준으로 보통 주당 1시간짜리 수업을 1단위라고 표현하는데, 그 단위를 뜻한다. 이수단위 6단위인 한국사를 예로 든다면, 한 학기 기준으로 한국사 수업을 주당 6시간 진행한다는 의미다. 2개 학기 이상 나눠 편성하도록 하여 학기당 주당 3시간 이내로 편성하고 2개 학기 이상을 운영한다. 필수이수단위가 전보다 늘기는 했지만, 한국사는 기존에도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기에 달라진 점이라면 과학탐구실험 2단위가 추가된 정도이기에 전체적으로 봤을 때, 큰 변화라고는 할 수 없다.

 

 

○ 2015 개정 교육과정과 대입 제도의 관계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중 가장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는 것은,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이라고 일컫는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통합사회, 통합과학 교과를 계열 구분 없이 배운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의 고1 학생들도 사회, 과학 과목을 배우긴 이들은 현재 수능에서 인문계열은 과학탐구영역을 응시하지 않고 자연계열은 사회탐구영역을 응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 중3부터는 수능에서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계열 구분 없이 모두 응시하게 될 수도 있어 타 계열이라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은 올해 7월 수능 체제 관련 발표 때 확정될 에정이다. 

 

또한, 개편되는 교육과정에선 선택과목이 확대된다. 이전에는 인문, 자연계열로 나뉘는 고2부터 계열 구분에 따라 배우는 과목이 양분화 되었지만, 바뀌는 교육과정에서는 계열 구분 없이 선택과목들을 이수할 수 있어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이라 불리는 것이다. 일반 선택에 있는 과목들은 현재 고교에서 배우고 있는 과정과 차이가 없으나 진로선택 과목들 중에는 심화국어, 경제수학, 진로영어, 과학사, 융합과학 등 깊이가 있는 과목들이 개설된다. 학생들은 진로선택 과목 중 3과목 이상 이수할 수 있어야 한다.

 

대입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선택과목과 진로선택과목을 어떻게 선택해서 이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대학 평가자 입장에서는 지원전공과 선택과목들의 연관성을 주요 평가지표로 볼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중학생 때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과 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 수능 절대평가 되면? 대학별 고사 생길수도

 

만약 7월, 수능 절대평가가 확정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당장 수능 부담은 줄어들겠지만 3년 내내 성적 경쟁을 해야 하는 등 내신 관련 부담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수능은 상대평가로 출제 영역마다 한 문제 한 문제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하지만 절대평가로 바뀔 경우 일정점수 이상을 받으면 모두 동일한 등급을 받아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해, 현재 상대평가 체제에서 1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전국 수험생 중에서 4% 인원 내에 무조건 들어야 하지만, 절대평가로 바뀌면 1등급의 기준이 석차 인원이 아닌 원점수 기준이 되어 1등급 대상 인원이 전국 수험생의 10%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수능의 변별력이 낮아져 상위권 대학은 정시모집에서 선발하는 인원을 지금보다 줄일 가능성이 크다. 정시 모집인원을 유지할 경우에도 정시에서 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 

 

 

○ 수능 절대평가, 자사고·특목고 진짜 불리할까? 

 

수능 절대평가 시행되면 자사고나 특목고가 크게 불리해질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대입 실적이 우수한 자사고나 특목고의 일부는 여전히 정시 진학률이 높은 편이라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하게 봐야 할 점은 선발권을 가진 대학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다.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져 수시모집에서 선발인원을 늘릴 경우 상위권 대학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보다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선발하고자 할 것이다. 이미 상위권 대학들의 모집을 보면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없다. 비교과 영역과 면접 등이 포함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고, 일부 전형에는 수능 최저기준도 적용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과 달라서 교과 성적(등급, 점수)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고려해 재산출하므로 내신 관리가 어려운 고교들에 불리하지 않도록 일부 보정이 이뤄진다. 무엇보다 전공적합도 및 학업역량이 더 중요한 요소로, 심화 수업 및 학술동아리가 활성화 되어 있는 특목고 및 자사고 학생들이 수시모집이 증가한다 해서 무조건 불리할 이유는 없다.

 

게다가 중위권 대학에서는 수능 절대평가가 된다고 해도 정시 모집인원을 줄일 이유가 없다. 전년도 상대평가였던 수능 영어영역의 등급별 원점수 분포를 보면 3등급 원점수는 78점으로,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해도 원점수 분포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 

 

 

○ 내신마저 절대평가? 섣부른 예측 대신 나의 역량 키우기에 집중

 

현재 고교내신은 상대평가 9등급제로 성적등급을 구분하고 있는데, 성취도 방식의 절대평가를 적용하게 될 경우 고입 지형의 변화가 클 수 있다. 특목고 및 자사고는 경쟁이 치열해서 내신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절대평가로 전환될 경우 내신 불이익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A~E형식의 성취도로 내신이 반영될 경우 전기모집 고교에서는 50~70% 가까운 학생들이 A성취도를 받을 수 있다. 대학들은 고교내신절대평가 적용 시 교과 성적으로는 변별이 불가능해져 학생부교과전형을 더욱 줄이고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을 늘릴 것으로 짐작된다. 또한, 어려운 일반선택, 진로선택 과목들의 이수 여부 및 전공관련성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중3 학생들은 입시가 크게 변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결과가 나오는 7월까지는 방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선발하는 주체가 대학이라는 것이다. 내가 가고자 하는 대학들이 이 제도를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에 반영할 것인가를 본다면 해법은 간단해진다”며, “대학은 높은 학업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학생을 선호하고, 이는 입시체제가 어떻게 바뀌더라도 변함없을 것이다. 고입을 결정하는 절대적 기준은 바뀌는 제도가 아니다. 나에게 필요한 학업이 무엇이며, 어떤 고교에 진학했을 때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결정하면 된다. 일반고와 특목고의 유불리에 대한 섣부른 예측보다 현재 나의 역량과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을 고려해 고교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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