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입시
  • 내년부터 사라지는 중학교 중간·기말고사, 중요한 것은? “수행평가”
  • 김수진 기자

  • 입력:2017.05.24 18:26
늘어나는 과정 중심 수행평가, 필요한 태도는?

 



 


이르면 내년부터 중학교의 중간·기말고사가 단계적으로 폐지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학생들의 학업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학부모들은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는 주요 수단이었던 지필고사가 사라지면, 그 자리를 채울 또 다른 수단이 무엇이 될지 걱정스럽다. 

 

하지만 전혀 예측불가능한 변화는 아니다. 이미 경기도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1학기만 실시하는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로 확대해 1년간 중간·기말시험 등 지필고사를 전혀 보지 않는 등 ‘시험 없는 중학교’를 실현하고 있다. 지필고사가 사라진 자리를 채우는 것은 바로 상시로 이뤄지는 수행평가다. 

 

‘시험 없는 학교’가 가시화됨에 따라 앞으로 시험을 대체할 평가수단인 ‘수행평가’에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최근 학교 현장에서 실시되고 있는 ‘과정 중심 수행평가’를 중심으로 수행평가에 대비하는 적절한 자세에 대해 살펴봤다. 

 

 

○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 과정, 포기하지 않는 끈기 길러라


과거처럼 탐구 보고서나 실험 보고서 같은 과제물을 만들어 그 과제물로 평가받는 것만 ‘수행평가’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최근 수행평가는 결과물보다는 주어진 특정 과제를 말 그대로 ‘수행’해 나가는 그 과정에 초점을 맞춰 평가한다. 발표를 하더라도 발표의 내용과 우수성에만 주목하기보다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성실성, 적극성, 참신성 등을 모두 평가의 대상으로 삼는 것. 

 

이러한 과정 중심 수행평가에서는 결과물의 우수성이 절대적인 평가 기준이 되지 않는다. 황인애 대전 덕명중 교사는 “예를 들어 20점짜리 수행평가를 평가할 때도 참여도 7점, 계획 정도 7점, 결과물 6점 등 수행 과정을 세분화해 평가하기 때문에 실제로 결과물 그 자체보다 과정에 매겨지는 배점이 더 크다”면서 “과목의 특성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과정을 끈기 있게 열심히 참여한 학생이라면 결과물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좋은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주제를 선정하거나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 모둠원들 사이의 의견을 취합해 결론을 도출해 내는 일련의 모든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정 중 다른 학생들에 비해 다소 뒤처진다는 느낌이 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셈. 

 

 

○ ‘나만 잘하면 돼’는 No, 협력적 태도 필요


최근 수행평가로 제시되는 과제 상당수도 ‘협력’과 ‘소통’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모둠별 토의·토론이나 실험실습, 프로젝트가 수행평가로 많이 제시되는 이유다. 

 

모둠 기반의 수행평가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나만 잘하면 된다’는 태도다. 결과 중심의 평가가 이뤄졌던 과거에는 일부 모둠원들이 불성실할 경우 이들을 제외하고 성적에 민감한 몇몇만 과제를 수행하는 이른바 ‘무임승차’ 문제가 많았다. 과정과 상관없이 결과물이 우수하면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성적 상 불이익을 감수하지 않기 위해 일부만 열심히 참여한 것. 

 

하지만 결과물을 완성해가는 과정 하나하나를 교사가 관찰해 서술형으로 평가하는 과정 중심 수행평가에서는 모둠원과의 갈등과 의견 차이를 봉합해가는 과정도 중요한 평가 대목이 된다. 애써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끌어가려고 무리하기보다 다양한 친구들의 의견을 듣고 가장 좋은 방안을 도출해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결과물보다 중요한 것은 ‘협력’이다. 

 

실제로 내년부터 중학교 현장에 적용되기 시작하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역시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며 존중하는 의사소통 역량’과 ‘지역·국가·세계 공동체의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가치와 태도를 가지고 공동체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 역량’을 학교 교육을 통해 길러야 할 핵심역량으로 보고 있다. 

 

 

○ 과정, 기록으로 남겨라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 하나하나가 중요해지면서 학생들은 결과물뿐 아니라 과정도 꼼꼼하게 기록·관리할 필요가 있다. 교사가 제3자 입장에서 관찰 평가하는 것과는 별개로 학생 스스로 각 과정에서 어떤 점을 배우고 느꼈는지도 서술형으로 기록되는 평가에 유의미하게 반영될 수 있다. 

 

실제로도 많은 중학교 교사들이 프로젝트 수업을 하거나 과제를 줄 때, 결과물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 대한 보고서 내지는 소감문, 일기 등을 간단하게 작성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특정 주제에 대한 발표 과제를 냈다면 △주제선정 △자료조사 △자료 취사선택 △보고서 작성 △발표연습 △발표 등의 각 과정마다 한 활동과 소감을 적어두도록 하는 것. 

 

황 교사는 “학생이 과정 중에 스스로 배우고 느낀 점에 대해서는 교사가 속속들이 알기 어렵기 때문에 학생 스스로 작성한 소감문 등은 평가에 매우 유의미하게 활용되곤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교사가 요구하지 않더라도 학생 스스로 과제를 수행하는 도중에 틈틈이 자신의 역할과 소감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두면 보다 입체적인 평가를 받는데 도움이 된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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