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
  • 아시아계 승객 강제로 하차시킨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비난 쏟아져
  • 이채린 기자

  • 입력:2017.04.14 09:39


데이비드 다오 씨(왼쪽)와 다오 씨가 공항 경찰에 끌려가는 모습. AP뉴시스



미국 항공업계 3위인 유나이티드항공이 자기 회사의 승무원들을 여객기에 태우기 위해 이미 탑승한 승객을 경찰을 동원해 강제로 끌어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국제적인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주를 출발해 켄터키 주로 향할 예정이던 국내선 여객기의 탑승객들 각자에게 800달러(약 91만 원) 등을 제시하며 여객기에서 내려 다른 항공편을 이용해 줄 자원자 4명을 찾았다. 다음날 운항을 위해 필요한 승무원 4명을 갑작스레 태워야 했기 때문.

 

아무도 자원하지 않자 유나이티드항공은 무작위로 4명을 선정해 자리를 내어줄 것을 요구했다. 3명은 이에 따랐지만 나머지 1명인 베트남계 미국인이자 내과의사인 데이비드 다오 씨는 “이튿날 진료가 있다”면서 완강히 거부했다. 그러자 항공사는 경찰을 동원해 다오 씨의 양팔을 붙잡고 좌석에서 억지로 끌어내렸다. 이 과정에서 그의 얼굴은 손잡이에 여러 번 부딪혀 피가 흘렀다.

 

이 장면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인터넷에서 퍼지면서 누리꾼들은 유나이티드항공을 향해 “범죄자를 제압하듯이 승객을 끌어내렸다”라며 비난했다. 특히 다오 씨가 아시아계인 탓에 “항공사가 인종차별을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비난이 거세지자 미국 백악관은 “동영상에서 드러난 (유나이티드항공의) 일 처리 과정은 명백히 우려스럽다”면서 비판했고, 미국의 일부 국회의원들은 진상조사에 나섰다.

 

▶‘친절한 항공 여행.’ 유나이티드항공의 슬로건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이 보여준 모습은 슬로건과 상반된 모습이지요.

 

승객들은 안전하게 목적지에 데려다 줄 것이라는 믿음을 전제로 항공사에 돈을 지불하고 몸을 맡깁니다. 버스, 기차와 달리 운행 중엔 멈출 수 없는 비행기는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승객이 항공사에 대해 갖는 신뢰가 매우 중요하지요. 그런데 승객을 억지로 끌고 나가는 항공사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나도 언제든 저렇게 끌려 나갈 수 있겠구나’라는 불안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사람들이 유나이티드항공의 주식을 팔면서 이 항공사의 주가는 폭락해 하루 만에 시가총액(기업이 갖고 있는 주식을 시장에서 상품이 사고 팔리는 가격으로 바꾼 것)이 3000억 원 이상 사라졌어요. 신뢰를 잃은 항공사가 맞는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에듀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

# 승무원

# 인종차별

  • 입력:2017.04.14 09:39
  • 저작권자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 목록

  • 위로

작성자 필수
내용
/500글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