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서강대, “주어진 다양한 기회, 적극적으로 참여·활용해야”
  • 김수진 기자

  • 입력:2017.04.03 17:49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서강대 편] 입학사정관 Q&A

 



《에듀동아는 2018학년도 입시가 본격 시작됨에 따라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홍익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17개 대학의 2018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을 낱낱이 해부하는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 시리즈를 연재한다.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는 대학별로 2편씩 연재된다. 1편에서는 각 대학 입학처가 밝힌 ‘2018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을 토대로 올해 각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눈여겨봐야 할 점은 무엇인지 소개한다. 이어 2편에서는 각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의 구체적인 평가기준과 평가방법 등을 대학 입학사정관과의 ‘Q&A’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 시리즈를 통해 내가 목표로 하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은 어떤 특징이 있고, 무엇을 중심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속 시원히 살펴보자.》


 

서강대의 학생부종합전형은 ‘자기주도형’과 ‘일반형’으로 나뉜다. 두 전형 모두 면접 없이 서류평가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평가에 활용되는 서류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자기주도형은 지원자가 원할 경우 학교생활보충자료를 추가로 제출할 수 있다. 

 

고교 3년 동안의 나를 한정된 분량의 서류만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 수험생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사전에 평가과정, 평가기준만 확실하게 파악해 두어도 평가에 대한 막연한 부담을 꽤나 덜 수 있다. 서강대는 서류평가만으로 어떻게 학생의 역량과 잠재력을 발견하는 것일까. 최근 서강대의 입학전형 업무를 담당하는 입학사정관을 만나 서강대의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과정에 관해 묻고 들었다. 

 

 
 

○ 특별한 학생보단 ‘학교생활을 열심히 해 온 학생’ 

 

Q. 서강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어떤 학생을 선발하고자 합니까? 

 

A. 서강대는 신입생을 선발할 때 특정한 인재상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서강대가 말하는 인재상은 교육기관으로서 ‘학생들을 어떤 역량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겠다’고 하는 교육 방침이지 ‘이런 학생을 뽑겠다’는 선발 방침이 아닙니다. 특정한 분야에서만 두각을 드러내는 학생보다는 보편적인 학생들을 선발한다는 기본 전제 정도만 있을 뿐입니다.

 

다만 각 전형의 특성이 다른 만큼 각 전형에 보다 적합한 학생이 있을 순 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고교라는 주어진 환경 안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학교생활을 해 온 학생들이 도전해 볼 만한 전형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고교 안에서도 다양한 활동·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열려 있습니다. 서강대는 자신에게 주어진 여러 기회의 득실을 따지지 않고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유의미한 성장을 보여 온 학생들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선발하고 있습니다. 

 

Q. 학생부종합자기주도형과 학생부종합일반형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A. 평가자의 관점에서 두 전형의 차이는 없습니다. 평가기준, 평가요소가 동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두 전형을 구분한 것은 학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보장해주기 위해서입니다.

 

단적인 예로 자기주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고 일반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려는 학생들 중에서도 수능 성적이 자신의 강점인 학생들도,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있을 겁니다. 이런 학생들이 각자 자신에게 보다 유리한 전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두 개의 전형으로 운영하는 것이죠. 일반형의 경우 수능 이후에 서류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어 학생들이 자신의 수능 결과에 따라 선택을 달리 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충실한 고교 생활이 강점인 학생들은 학교생활보충자료를 추가로 제출할 수 있는 자기주도형을 선택해 자신의 강점을 더 부각할 수도 있습니다. 

 

 
 

○ 개별적 특성 감안해 학업역량․성장가능성 위주로 평가


Q. 서강대는 서류평가만으로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를 뽑습니다. 이 서류평가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A. 저희는 면접을 실시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서류평가에 더 많은 시간과 인적 자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서류제출이 마감된 이후 합격자를 발표하기까지 매우 꼼꼼하게 서류평가를 진행합니다.

 

한 지원자의 서류는 총 5명의 입학사정관이 평가합니다. 전임 입학사정관과 위촉 입학사정관이 고루 배치되며 가급적 전임 입학사정관이 전체 평가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도록 배치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위촉 입학사정관만으로 서류평가를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각각의 입학사정관들은 독립적으로 평가를 진행하며 모든 서류를 종합적으로 검토합니다. 입학사정관 각각의 개별적인 평가가 끝난 후에는 여러 입학사정관의 평가를 합산해 그 지원자에 대한 최종 평가를 내립니다. 

 

그 중 일부 지원자에 대해서는 추천인 면담도 진행합니다. 자기소개서나 추천서에서 적힌 활동이 학생부에서 확인이 되지 않는다든가 고교 수준에서 이뤄지기 힘든 활동 내용이 학생부에 적혀 있는 경우, 혹은 지원자에 대한 입학사정관의 전반적인 평가와 추천서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 등 정확한 사실 이해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원자를 추천한 교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묻고 확인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추천인 면담 내용을 평가에 어떻게 반영할지는 별도의 위원회(전원심의위원회)에서 논의해 결정합니다. 

 

Q. 각각의 서류는 평가과정에서 어떻게 기능합니까? 학생부종합자기주도형에서 학교생활보충자료를 추가로 제출할 수 있도록 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A. 각각의 서류에서 확인하는 평가요소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며 서류마다 배점이 매겨져 있지도 않습니다. 학생부는 ‘팩트(Fact)’ 중심으로 확인합니다.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해 지원자에 대한 기본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이죠. 지원자가 유의미한 변화와 성장을 보인 활동에 대해서는 자기소개서를 통해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합니다. 여기에 더해 지원자의 이러한 변화를 교사는 어떤 관점에서 보고 평가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추천서도 활용합니다. 이처럼 모든 서류를 종합 검토해 지원자에 대한 최종 평가를 내립니다. 

 

필수 제출서류 외에 학생부종합자기주도형은 학교생활보충자료를 추가로 제출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서류평가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다보니 일부 학생들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창구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더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마련한 서류가 바로 학교생활보충자료입니다. 

 

물론 학생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서류로 이미 자기소개서가 있지만 자기소개서 역시 분량에 한계가 있는데다 문항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런 제약 때문에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부분을 다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문항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더 보여주고 싶은 부분을 자유롭게 설명할 수 있는 별도의 창구를 마련한 것이죠. 

 

그렇다고 학교생활보충자료를 제출한 학생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생활보충자료는 선택 서류이므로 제출 여부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진 않습니다. 실제로 2015학년도에는 학생부종합(자기주도형) 지원자의 90% 이상이 학교생활보충자료를 제출했지만 갈수록 제출률이 떨어져 최근에는 지원자의 약 70% 가량만 제출하는 상황입니다. 

 

Q. 서류평가의 주요 평가요소는 무엇입니까? 

 

A. 서강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학업역량 △학문적(Academic) 성장가능성 △일반적(General) 성장가능성 △개인의 차별적 특성, 네 가지를 중심으로 지원자의 서류를 평가합니다. 

 

학업역량은 말 그대로 교과 영역을 통해 드러나는 학생의 학업적 역량을 말합니다. 하지만 내신 등급만 갖고 지원자들을 줄 세워 학업역량을 평가하진 않습니다. 성적 상승폭이 굉장히 가파른 발전적 학생이지만 고교 3년 평균 등급은 2등급 후반에 그칠 수도 있고, 다른 과목 성적은 두루 우수한데 특정 과목을 못해서 평균 내신이 좋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학업역량을 평가할 때는 원점수, 등급, 이수과목, 표준편차,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 학업 성취도를 둘러싼 여러 맥락을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심지어 성적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학습 과정에서 학생 스스로의 치열한 노력이나 의지가 다른 부분을 통해 충분히 드러난다면 교과 등급만으로 불이익을 받지는 않습니다. 

 

학업역량만큼 중요한 평가요소는 성장가능성입니다. 성장가능성은 학문적 성장가능성과 일반적 성장가능성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학문적 성장가능성은 보통 교과 활동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동아리 활동도 본질적으로는 학생의 지적 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활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교과·비교과를 구분하지 않고 학생의 다양한 지적 성장을 관찰하는 요소가 바로 학문적 성장가능성입니다. 

 

일반적 성장가능성은 고교가 학문적 성장을 이루는 교육기관인 동시에 하나의 사회라는 점을 고려한 평가요소입니다. 사회라는 공동체 틀 안에서 지원자가 어떻게 성장해왔고 노력했는지를 보기 위한 것으로 공동체의식, 배려심, 리더십 등이 포함됩니다. 

 

이와 더불어 지원자 개개인이 처한 다양한 환경이나 여건도 ‘개인의 차별적 특성’이라는 요소를 통해 평가에 고려됩니다. 지원자가 속한 고교의 교육환경과 여건이 어떠했는지,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은 어떠했는지, 그 중 지원자를 평가함에 있어 특별히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 있는지를 보는 것이죠. 

 

 

○ 득실 따지지 말고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Q. 서류평가의 평가요소에 전공적합성이 없습니다. 전공적합성은 중요하지 않은 것입니까? 

 

A. 서강대 학생부종합전형은 모집단위와 관련된 역량, 활동경험을 특별히 중시하지 않습니다. 서강대는 지원자 스스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열심히 참여했던 활동이라면 또한 그 활동으로 인해 배운 것이 분명하다면, 활동의 종류와 관계없이 그 활동은 학생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활동이 학생이 지원한 모집단위와 맞지 않는 활동이라고 해서 평가에서 배제할 이유도 전혀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서강대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모집단위와 관련된 역량을 부각하기 위해 애써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수학과에는 무조건 수학을 잘하는 학생만 지원해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요. 물론 수학을 잘하는 것은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저희는 국어를 잘 하는 것도 얼마든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글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논리적 사고력은 수학을 공부할 때 필요한 역량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서강대는 모든 학문이 연관되어 있다는 융합적 관점 하에 재학생을 대상으로 다전공 제도를 폭넓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활동경험과 전공간의 연계성보다는 경험으로 인한 역량에 집중하는 것이지요.

 

특히 2018학년도부터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구분해 각각 적용하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합 운영합니다. 이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학생부종합(일반형)에서도 고교 재학 시절의 계열과 수능 응시영역에 관계없이 다양한 학과에 지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문과 학생이 이공계열로 진학하는 데도 제약이 없는 것이죠. 

 

Q. 서강대 자기소개서 4번 항목은 지원동기를 묻는 문항입니다. 적어도 이 문항에서는 전공적합성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자기소개서 4번 항목을 지원동기를 묻는 문항으로 둔 이유는 고교 시절 다양한 활동을 폭넓게 해 왔더라도 특정 학과에 지원하려는 시점에서는 지원 동기가 분명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문항을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것도 ‘내가 이런 부분에서 전공적합성이 두드러지므로 이 학과에 지원하고자 한다’가 아니란 점입니다.

 

자기소개서 4번 항목을 통해 보려고 하는 것은 ‘지원자의 여러 활동과 경험 가운데 어떤 것이 계기가 돼 해당 학과 지원을 결심하게 됐는지’입니다. 예컨대 국어를 잘 못하는 학생도 얼마든지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국어를 못하지만 책 읽는 것은 무척 좋아할 수도 있고, 좋아하는 독서 활동을 꾸준히 하다 보니 국어에 대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국어국문학과에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고교에서 국어를 못했더라도 다른 분야에서 보여준 학업역량, 성장가능성만 뛰어나다면 대학 교육과정 속에서 새롭게 국문학에 눈을 뜰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자기소개서 4번 문항이나 학생부의 다른 항목들을 통해 지원동기가 명확하게 드러나기만 한다면 그 학생의 이력이 해당 학과에 딱 부합하지 않더라도 전혀 불리하지 않습니다. 

 

Q. 끝으로 서강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A. 고3은 이미 많은 것들이 결정되어 있을 겁니다. 3학년 1학기 내신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자기소개서에도 신경을 쓰길 바랍니다. 학생부는 객관적인 사실, 결과 위주로 기록됩니다. 그러므로 자기소개서를 통해 그 과정에서 배운 점, 느낀 점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1, 2년 전 활동들은 생각보다 활동의 과정이나 느낀 점이 잘 떠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자신의 3년을 되돌아보면서 자기소개서를 쓰고 고치는 과정을 반복하면 보다 나은 자기소개서를 완성할 수 있을 겁니다.

1, 2학년이라면 진로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많을 텐데 무엇이든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득실을 따지지 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조언해 주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은 내가 갈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더라도 1, 2년 뒤에는 어떻게 변할지 모릅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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