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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대, “학생부종합 평가요소 ‘적성’, 학업역량 뜻하는 것”
  • 김수진 기자

  • 입력:2017.03.07 14:29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한양대 편] 입학사정관 Q&A

 

《에듀동아는 2018학년도 입시가 본격 시작됨에 따라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홍익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17개 대학의 2018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을 낱낱이 해부하는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 시리즈를 연재한다.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는 대학별로 2편씩 연재된다. 1편에서는 각 대학 입학처가 밝힌 ‘2018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을 토대로 올해 각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눈여겨봐야 할 점은 무엇인지 소개한다. 이어 2편에서는 각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의 구체적인 평가기준과 평가방법 등을 대학 입학사정관과의 ‘Q&A’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 시리즈를 통해 내가 목표로 하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은 어떤 특징이 있고, 무엇을 중심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속 시원히 살펴보자.》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 외에 별도 제출 서류가 없고, 면접도 보지 않아 매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총 948명을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일반)전형에 1만7107명의 지원자가 몰려 평균 1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할까. 최근 한양대의 입학전형 평가를 담당하는 입학사정관들을 만나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의 구체적인 평가 과정과 방법에 대해 묻고 들었다. 

 

 
 

○ 학생마다 평가하는 역량 달라…전공적합성은 고려 안 해

 

Q. 한양대가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선발하고자 하는 학생은 어떤 학생입니까? 

 

A.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고자 하는 학생은 기초적인 학업역량을 갖추고 있으면서 자신의 적성이나 소질을 잘 알고 있고, 이를 계발시키기 위해 스스로 다양한 노력을 해 온 학생입니다. 이와 더불어 협력, 소통, 공동체의식과 같은 바른 인성과 자기주도역량, 역경극복역량 등의 잠재력을 가진 학생을 원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인성과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역량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성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은 협력, 소통, 공동체의식을 제외하고도 리더십, 봉사정신 등 다양할 수 있습니다. 잠재력을 드러낼 수 있는 역량도 자기주도역량, 역경극복역량 외에 다양하지요. 지원자 개개인의 성향과 상황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인성과 잠재력을 드러내는 특정 역량을 딱 정해두고 ‘해당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아닌 것이지요. 

 

지원자들의 사례가 다양한 만큼 각각의 사례에서 드러나는 역량도 매우 다양합니다. 지원자 개인에 따라 부각되는 역량도 모두 다르고요. 어떤 합격자는 자기주도역량이 뛰어난 학생일 수도 있고, 역경극복역량이 뛰어난 학생일수도 있지요.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은 이렇듯 지원자 개개인의 다양한 특성에 중점을 맞춰 적성 50%, 인성 및 잠재력 50%라는 큰 평가 틀 안에서 지원자의 적성, 인성, 잠재력을 활동 중심으로 종합평가하는 전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평가요소 가운데 적성이란 무엇을 평가하는 것입니까? 

 

A.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적성’을 전공적합성, 학과적합도 등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에 참여하는 교원입학사정관 즉, 학과 교수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학과에 지원한 학생 평가를 진행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화학공학과 교수는 화학공학과를 제외한 공과대학의 나머지 학과에 지원한 학생들을 평가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학과 전공적합성 등은 평가 과정에서 전혀 고려되지 않습니다.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이 말하는 ‘적성’은 기초적인 학업역량을 뜻합니다. 고교 수준의 학업역량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대학에 와서도 교육과정을 제대로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에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적성’을 평가합니다. 단, 적성이 학업역량을 뜻한다고 해서 고교 교과 성적을 평가요소로 삼는다고 오해하면 곤란합니다. 한양대는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시켜 나가기 위해 고교 때 했던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학업역량’으로 보기 때문이지요. 학업역량이 정량적인 지표로 드러나는 학업 성적의 우수함을 뜻하는 것은 전혀 아니란 말입니다. 

 

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학업역량을 확인하는 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이 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고교에서 제공해주는 교육과정상의 활동과 동아리활동과 같은 교과 외 활동 속에서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따른 학업역량이 잘 드러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전형이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 ‘無내신 전형’…학생부는 항목 간 비교·연계해 종합평가

 

Q. 학생부의 각 항목들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합니까? 

 

A.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의 4가지 항목을 중심으로 평가합니다. 바로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 4개 항목이지요. 이 4개 주요 평가 영역 외에 다른 항목들은 참고자료로만 활용됩니다.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지요.

 

주요 평가 영역인 4개 항목은 각 항목에 배점을 매기지 않고 4개 항목을 비교·연계해 살펴보는 방식으로 종합 평가합니다. 수상경력 30점 만점, 창의적 체험활동 40점 만점 등과 같이 각 항목에 배점이 매겨져 있는 것이 아니며, 수상경력에서는 ‘적성’만 본다거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서는 ‘인성’만 보는 것처럼 평가 영역과 평가 요소가 딱딱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지요. 

 

예를 들어 수상경력 항목에서 교내 수학경시대회 수상 등으로 남다른 수학적 성취를 보여준 지원자가 있다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서 교과 담당 교사가 평소 수업 중에 이 학생의 그러한 역량을 발견·평가하고 있는지를 찾아봅니다. 또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에서 동아리 담당 교사의 평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드러난 담임교사의 평가 등에서도 그러한 역량에 대한 발견과 평가가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이처럼 각각 다른 고교 교사들이 기술한 주요 평가 영역의 기록들을 유기적으로 비교·연계해 살펴보는 과정에서 특정 역량에 대한 기록이 객관적인 사실인지를 검증하는 동시에 지원자의 활동을 입체적으로 평가하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특정 역량이 한 부분에서만 확인되는 것이 아니라 교과 외 활동이나 다른 부분에서 고르게 발견될수록 그 기록은 유의미한 평가 대상이 됩니다. 주요 평가 영역에 기재되어 있더라도 단 한 곳에서만 관찰되는 단편적인 사실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고교 3년간의 기록이 일관된 흐름을 갖고 있어야 유리한 것입니까? 

 

A. ‘학생부가 일관된 흐름을 갖고 있어야만 우수한 평가를 받는다’고 딱 잘라 말하긴 힘듭니다. 학생부의 기록은 지원자 개개인의 사정과 환경에 따라 양상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이죠.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이 다소 특이한 학생이 있을 수도 있고, 인성적인 측면에서 고교 3년 사이 큰 변화를 겪은 지원자일 수도 있죠. 따라서 ‘반드시’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학생만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역량이나 특징들이 학생부 곳곳에서 일관되게 관찰될수록 그 기록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3년간 꾸준히 축적되어 있는 일관된 평가에 대해서는 신뢰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지요. 

 

 

Q. 학생부 교과 성적은 전혀 반영하지 않습니까?

 

A. 학생부 교과 성적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전혀 반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들의 내신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습니다. 1등급에서 8등급에 이르기까지 고르게 분포하고 있어 평균 등급대를 따지는 것이 사실상 무의미할 정도지요.

 

물론 입시 결과 상 합격자들의 평균 성적이 우수하다보니 ‘어느 정도 성적에 대한 고려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만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교내 활동을 열심히 한 학생일수록 성적 관리도 열심히 한 학생인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활동 중심으로 선발해 놓고 보니 결과적으로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이 많았던 것이지 학업 성적이 평가 과정에서 반영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참고 자료로 확인하는 교과 이수 여부도 전공적합성 등 평가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수학 심화 과목을 더 많이 이수했다고 해서 그 학생을 특별히 우수하게 평가하진 않는단 뜻이지요. 교과 이수 여부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구분하는 정도로만 참고합니다. 

 

 

Q. 학교나 교사마다 학생부 기재 방식에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학생부가 유일한 평가 자료인데, 만약 교사의 기록이 부실하면 학생 개인의 노력과 관계없이 불리한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은 아닙니까? 

 

A. 소속 학교 혹은 담당 교사가 누구냐에 따라 학생부 기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저희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 학생부종합전형 관련 포럼이나 고교 교사와의 만남과 같은 창구를 통해 저희 대학 평가의 방향성을 현장에 최대한 구체적으로 알려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해에 저희 한양대를 방문하는 고교만도 350여개 고교가 넘습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현실적인 여건 상 ‘학생이 열심히 안 해서가 아니라 이를 기록해야 할 교사가 학생의 역량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했거나 충분히 평가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감안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교사의 기록에 의존하지 않고 되도록 여러 교사들이 평가해준 기록들을 비교·연계해 살펴보는 것입니다. 기록을 평가할 때도 의례적인 미사여구보다는 ‘어떠한 활동을 했다’는 객관적 사실에 보다 초점을 맞춰 살펴보지요.

 

또한 필요한 경우 직접 고교로 방문해 평가에 필요한 사실을 직접 수집하기도 합니다. 학생부에 기재된 한두 문장에서 어떤 역량의 싹이 보이는데 학생부의 다른 영역에는 그 사실이 제대로 기재가 안 됐을 경우, 조금 더 상세한 설명을 듣기 위해 고교를 방문하는 것이지요. 

 

 
 

○ 한 명의 학생부 ‘3단 평가’, 필요하면 고교 방문도

 

Q. 한 지원자의 학생부는 구체적으로 어떤 평가 과정을 거치게 됩니까?

 

A. 한 지원자의 학생부는 기본적으로 3단계의 평가 과정을 거칩니다. 2인 1개조의 입학사정관 그룹이 지원자의 학생부를 ‘적성’ 면에서 평가합니다. 이후 다른 2인 1개조의 입학사정관 그룹이 ‘인성 및 잠재력’ 부분에서 지원자의 학생부를 평가합니다. 최종적으로 오랜 입학 사정 경험을 가진 교수진들로 구성된 교원입학사정관들이 적성, 인성 및 잠재력 측면에서 학생부 평가를 진행합니다. 이들 세 그룹의 평가를 모두 종합해 한 지원자에 대한 최종 평가가 나옵니다. 

 

이 때 앞서 언급한대로 추가적인 사실 확인이 더 필요한 경우 별도로 고교에 방문해 학생부 기록에 대해 추가 조사하는 절차를 거치기도 합니다. 

 

 

Q. 전임 입학사정관들과 교원입학사정관의 의견이 엇갈릴 경우에는 어떻게 됩니까? 누구의 의견이 더 비중 있게 반영됩니까? 

 

A. 한 지원자에 대한 여러 평가자들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릴 경우에는 3단계의 평가 외에 재심위원회의 재평가를 한 번 더 거치게 됩니다. 해당 지원자의 학생부를 평가하지 않았던 다른 사정관들이 투입돼 엇갈린 평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요. 재심위원회는 평가자 간 점수 차가 크게 날 때 외에 학생부의 특정 기록에 대한 의견 및 평가가 일치되지 않을 경우에도 열리게 됩니다. 

 

만약 점수 차가 크지 않은 경우라면, 평가자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판단을 내립니다. 이 때 입학사정 업무를 전담하는 전임 입학사정관 그룹과 교원입학사정관의 의견 중 특정 의견에 더 비중을 두지는 않습니다. 각각의 평가자들이 내린 점수를 같은 비중으로 합산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의 의견이라고 해서 더 비중 있게 반영하지는 않습니다. 

 

Q. 끝으로,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A.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이 오로지 학생부만을 반영하는 것은 대입 준비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 열정을 여러 곳에 분산하지 않고 오로지 학생부를 잘 가꾸는데 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다른 평가요소가 없기 때문에 정답은 단 하나입니다. 고교 3년간 학교가 제공하는 교육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신만의 역량과 가능성을 찾아보세요. 이러한 과정이 학생부에 잘 드러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학년마다 편차가 있어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 <2018 학종, 대학 평가관이 밝힌다> 연관기사 보기

1-1. 한양대의 2018학년도 대입 주요 사항

1-2. 한양대 입학사정관에게 듣는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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