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의 기준, 입시전문가가 밝힌다
  • 김수진 기자

  • 입력:2017.02.09 13:10
전형별 대비 전략 수립, 알고 해야 성공한다 ⑧




 


 



《2018학년도 대입제도는 수시 중심으로 개편되었다. 대부분의 주요 대학에서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신입생의 인원을 늘리고 정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인원을 줄이는 추세다. 하지만 수시모집에 집중한다고 수능을 뒷전으로 미뤄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상위권 대학에서는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 또 정시모집의 비중이 크게 줄기는 했어도 절대적인 수치로 보았을 때 정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신입생의 수는 여전히 적지 않다. 


이미 수시모집에 지원하기로 마음을 굳혔더라도 각 전형별 모집 요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수시모집이라고 다 같은 전형은 아니기 때문.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등 모집전형에 따라 입시 준비 방법도 달라야 한다. 에듀동아는 본격적인 수험생 생활을 시작하기 전 제대로 된 입시전략을 짜려는 수험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전형별 대비 전략 수립, 알고 해야 성공한다’ 시리즈를 종로학원하늘교육의 자료를 바탕으로 연재한다. 이 시리즈를 통해 각 모집방법과 전형별로 꼭 알아야 할 사항을 체크해 대입 성공 전략을 세워보자.》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확대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학생부종합전형 대비를 막막해 하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전형이기 때문이죠.

 

정시모집은 ‘평균 합격선’이라는 명확한 기준을 두고 그 기준에 내 성적을 대입해보면 지원 여부를 비교적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은 상대적으로 ‘어떻게 해야 합격할 수 있는지’가 불명확합니다. 내신이나 수능 성적과 같이 수치화된 정량적 지표로 합격, 불합격이 결정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교내 수상 10개 이상, 동아리 활동 2개 이상’처럼 각종 교내 활동들에 대한 기준선이 있는 것도 아니죠. 

 

어떤 학생들이 합격할 수 있는지를 모르니 수험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를 어려워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한다고 해도, 어떤 기준에 따라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하는지가 고민입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도 ‘기준’은 있습니다. 무턱대고 지원한다고 합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조정숙 종로학원 수시전략연구소장에게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의 기준을 물어봤습니다. 

 



 

○ 지원하면 붙을까? 1차적 판단 기준은 '내신'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내신은 중요하지 않다’. 이제는 학생들도 이 말이 잘못된 사실이라는 점을 알 겁니다. 하지만 이 말을 조금만 바꿔 볼까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 경험이 중요하다’. 분명 앞서 제시된 말이 잘못된 말이라는 것을 아는 학생들조차도 이 말만큼은 굳게 믿고 싶을 겁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 경험이 중요한 건 사실이죠.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봅시다. 내신이 5등급, 6등급인 학생이 진로와 관련된 경험이 매우 풍부하고, 고교 생활 내내 자신감과 열정이 넘쳤단 이유만으로 서울대에 지원해 합격할 수 있나요? 어렵겠지요?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조정숙 소장은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이 모두 우수했지만 정시를 우선적으로 준비해 비교과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지방의 한 일반고 학생이 학교장 추천을 받아 서울대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으면서 뒤늦게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게 됐다”면서 “추가적인 활동을 할 여건이 되지 않아 자기소개서 보완 등 최소한의 준비만 더해 지원하긴 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학생은 어떻게 됐을까요? 최종 합격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비교과 활동이 중요하다’고 해서 비교과 활동 이력만으로 지원 여부를 판단한다? 이것은 너무 단순한 접근입니다. 합격률을 높이려면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가장 1차적인 판단기준은 ‘내신’입니다. 특히 독후활동 기록이 축소되고 소논문이 평가에 미반영 되는 등 풍부한 비교과 활동을 보여줄 여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재 추세에서 내신은 생각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할 때는 내신 성적에 맞춰 지원 대학을 결정하되, 자신의 비교과 활동 이력이 내세울 만 하다면 조금 더 상향 지원을 고려해 보는 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단, 이 때도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나의 진로와 연관된 학과만 무작정 고집해선 안 됩니다. 조정숙 소장은 “대학을 상향하면 학과를 다소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예를 들어 외교학과를 희망한다면, 상향 지원한 대학에서는 다소 비인기학과인 외국어 학과를 지원하는 식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스토리’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가?

 

내신 겨루기가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예선전 격이라면, 최종 합격을 결정짓는 것은 그 학생만의 ‘스토리’입니다. ‘자신만의 특색 있는 스토리를 창출할 수 있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인가’가 합격과 불합격을 가릅니다. 조정숙 소장은 스토리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두 학생의 사례를 보여주었습니다. 다음 표를 볼까요?

 

 


 

 

조정숙 소장은 “두 학생은 내신 성적이 비슷할 뿐 아니라 비교과 활동 면면도 상당히 우수했다”고 말했습니다. 

 

A 학생은 자신의 희망진로인 외교관에게는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세계사와 역사를 공부하는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다산 정약용 등 리더십이 뛰어난 인물들의 특징을 엮어 발표한 경험과 ‘아시아의 힘’과 같은 책을 읽으며 세계의 역사와 리더십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탐구한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B 학생은 신문부에서 부장까지 했지만 이 활동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효과적으로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순하게 ‘나는 이런 활동을 했다’ 정도밖에 보여주지 못했죠. 비슷하게 학급회장의 경험이나 교내 수상 경력도 학생부에 기록돼 있었지만, 해당 기록의 의미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아 부각되기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B 학생은 대학을 상향하려고 이러한 기록을 토대로 보건계열에 지원하기도 했지요.

 

그 결과, A 학생과 B 학생은 전혀 다른 대입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조정숙 소장은 “A 학생은 외교관이라는 진로를 중심으로 자신의 비교과 활동을 잘 엮어 설명한 반면, B 학생은 자신이 한 여러 비교과 활동을 하나로 엮어내질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언뜻 보면 비슷한 활동들을 해 온 두 학생의 운명을 스토리가 완전히 뒤바꾼 셈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찬찬히 살펴보며 전체 학생부를 아우르는 ‘키워드’가 있는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아무리 다양한 활동을 했더라도 활동의 의미를 입학사정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합격은 멀어질 수 있습니다. 



 


○ 고3, 늦었다고 생각마라

 

이쯤 되면, 입시를 코앞에 둔 고3 수험생들은 자신의 내신 성적과 학생부를 들여다보며 절망할지도 모릅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학생부종합전형조차 멀어지는 느낌이 들지요. 하지만 포기하기엔 이릅니다. 고3이라고 해서 꼭 내신과 수능 공부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3학년 1학기까지도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과정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선 자신의 학교 활동 기록을 꼼꼼히 살펴서 자신의 진로를 녹여낸 스토리텔링부터 구상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이와 연관된 교내대회나 창의적 체험활동 중 참가할 수 있는 활동에는 적극적으로 참가해야 합니다. 고3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느냐 혹은 더 높은 대학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느냐가 최종 결정됩니다. 

 

조정숙 소장은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이후 수시 컨설팅을 받으러 온 한 학생의 사례를 들려주었습니다. 지방의 일반고에 다니던 이 학생은 내신관리와 교내활동은 비교적 성실하게 해 왔지만 당시 희망 학과와 연결시킬 핵심 키워드가 미미했던 상황이었습니다. 다양한 교내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를 만들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던 거죠. 하지만 다행히도 6, 7월에 고3을 위한 각종 교내 대회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조정숙 소장은 “6, 7월에 5~6개의 교내 대회에 연이어 참여했고, 남은 시간 동안의 동아리 활동과 독서 활동도 최대한 진로와 연관된 것으로 집중했다”면서 “이 학생은 이렇게 3학년 1학기 여름방학 때까지 활동한 내용들을 토대로 스토리텔링에 성공해 결국 상위권 대학에 진학했다”고 말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는 어떤 특정한 ‘합격선’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남들에 비해 많이 뒤쳐졌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의 시점에서 있는 그대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보면서 자신의 미흡한 교육활동이나 구체화해야 할 내용을 파악해보세요. 3학년 1학기까지의 활동으로 ‘스토리’는 더욱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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