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2017 정시결과 철저 해부, ‘불수능’을 잡아라
  • 서정원 기자

  • 입력:2017.02.08 09:42
2018 대입, 전년도 입시 결과에서 배워라 ②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해라’, ‘영역별 반영비율을 고려해라’, ‘수능을 포기하지 마라’ 등 수없이 쏟아지는 입시 조언에 수험생들의 머릿속은 혼란스럽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공부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수험생이 되고 보니 수능 공부가 아니라 ‘입시 공부’를 해야 할 판이다. 수시 전형은 탐구 과목 수만큼이나 다양했고, 입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도 내신, 수능 성적이 다가 아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대입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해 공부가 손에 잡히질 않는다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이런 수험생들은 전년도 대입 결과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에듀동아는 막막한 수험생들이 전년도 입시 결과를 통해 입시의 ‘감’을 익힐 수 있도록 ‘2018 대입, 전년도 입시 결과에서 배워라’를 수시와 정시, 두 편에 걸쳐 연재한다. 이를 바탕으로 나에게 꼭 들어맞는 2018 대입 전략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찾아보자.≫


2017학년도 수능은 ‘불수능’이라 불릴 정도로 어렵게 출제됐습니다. 국어, 수학, 영어 세 영역 모두에서 만점자의 비율이 1%를 넘지 못했습니다. 2012학년도부터 2016학년도 수능까지 국어, 수학, 영어 가운데 한 과목 이상은 꼭 만점자가 전체 응시자 수의 1%를 넘었던 사실과 비교했을 때 2017학년도 수능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알 수 있지요.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 수험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가 어려워지겠지요. 수능의 난이도는 정시모집에서 활용되는 표준점수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표준점수는 영역별 난이도를 반영해 상대적인 학습 수준을 나타내기 위해 내가 받은 원점수가 평균값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알려주는 점수. 2017학년도와 같은 ‘불수능’에서는 표준점수가 크게 오르지요. 같은 원점수이더라도 평균 점수가 낮은 어려운 시험에서는 표준점수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교육전문가들은 2018학년도 입시에서도 수능이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므로 2017학년도 수능 데이터를 철저하게 분석하면 2018학년 정시모집을 대비하는 성공적인 입시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 수능 어려우면 재수생 유리
수능이 어렵게 출제될수록 재수생에게 유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재수생들은 학교 내신 성적을 관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수능 학습에 더욱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미 배운 내용을 1년 동안 다시 공부한다는 점도 재수생이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좋은 조건 중 하나입니다. <표1>을 볼까요?
 



 

<표1>은 최근 3년 간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중 재학생과 재수생의 비율을 정리한 것입니다. 2015학년도 수능은 ‘물수능’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쉽게 출제됐습니다. 그 결과 정시모집에서 재학생들이 선전했지요. 그러나 2016학년도부터 수능이 다소 어렵게 출제되면서 재수생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불수능’이었던 2017학년도 수능에서도 재수생의 활약이 눈에 띄었습니다. 서울대 정시모집의 경우 재수생의 합격 비율이 2015학년도(33.6%)와 비교했을 때 2017학년도(37.9%)에 크게 상승했습니다. 무려 4.3%나 올랐지요.
 

2018학년도에는 어떻게 될까요? 영어가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됨에 따라 재학생에게 유리해질까요? 답은 아닙니다. 영어의 평가방식이 바뀌는 것일 뿐 난이도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오히려 재수생이 더욱 유리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시모집에서 대부분의 주요대학이 절대평가 전환으로 변별력이 크게 떨어진 영어의 반영 비율을 낮추고 국어와 수학의 반영비율을 높였기 때문입니다. 재수생들은 수학 영역에서 강세가 두드러집니다. 2016학년도 수능에서는 수학 가형과 나형에서 재수생이 1등급을 차지한 비율이 각각 47.4%, 41.9%나 됐습니다.
 

○ 재학생, 국어 집중 학습으로 반전 노려라
그러나 재학생이라고 정시모집을 배제한 채 수시모집에만 도전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재학생들은 목표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재수생 강세 속에서도 자신의 살 길을 마련해야 하지요. 재학생들이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정시모집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국어와 수학을 ‘집중 공략’해야 합니다. 그래야 상위권을 차지하는 재수생과의 성적 격차를 줄이고, 더 나아가 재수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 반전을 꾀할 수 있습니다.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에서 목표로 하는 등급을 맞을 수 있을 정도로만 학습 시간을 분배하는 것이 유리하지요.
 

수능 국어는 앞으로도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큽니다. 영어 절대평가 전환으로 국어와 수학이 일정 수준의 난도를 유지해야만 수능이 변별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7학년도 수능 국어는 독서 파트가 난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표2>를 보며 설명하겠습니다.
 



 

독서 파트 문제의 지문이 대폭 늘어났지요. 2016학년도 수능 국어 독서파트에서는 철학 지문이 A형 기준 1518자, B형 기준 1552자였던 반면 2017학년도 수능 국어 독서파트 철학 지문은 무려 2080자나 됐습니다. 다른 분야의 제시문도 분량이 늘어난 것은 마찬가지지요.
 

문학과 비문학이 결합된 ‘융합형 문제’가 출제된 것도 국어의 난도를 높인 원인 중 하나입니다. 2017학년도 수능 국어 21~26번 문제와 관련된 제시문에는 총 3개의 서로 다른 작품이 실렸습니다. 평론과 고전소설, 현대소설을 융합한 제시문이었지요. 수험생들은 긴 지문과 서로 다른 장르가 융합된 지문과 같은 고난도 지문을 해석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 수학, 최상위권은 ‘킬러문항’ 반드시 잡아야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막론하고 정시모집에서 수학의 중요성은 매우 큽니다. 특히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할 경우 수학은 더욱 중요하지요. 정시모집을 고려하고 있다면 수학을 포기하고서는 최상위권 대학은 당연하고 ‘인서울’ 중위권 대학에 합격하는 것도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수학 반영비율이 크게 늘어나는 2018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수학 성적이 그야말로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기준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능 수학의 출제 난도는 고난도 문항의 난도로 결정됩니다. 최근 수능은 고난도 문항은 ‘킬러 문항’이라 불릴 정도로 어려운 대신 나머지 문항들이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 ‘킬러 문항’이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를 크게 끌어올렸지요. 2017학년도 수능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수학 가형의 경우 29번(오답률 89.4%), 30번(오답률 98.6%) 문항이 ‘킬러문항’이었고 수학 나형의 경우 27번(오답률 97.3%), 30번(오답률 83.1%) 문항이 ‘킬러문항’이었습니다. <표3>을 보겠습니다.
 



 

<표3>은 2017학년도 수능 가형과 나형에서 오답률이 높았던 문항들을 각각 정리한 표입니다. 2017학년도 수능 가형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틀린 10개 문항은 주로 미적분Ⅱ, 기하와 벡터에서 출제된 문항이었습니다. 오답률이 가장 높았던 10개 문항 가운데 4개 문항(30번, 21번, 20번, 14번)이 미적분 Ⅱ에서 출제됐고, 4개 문항(29번, 19번, 28번, 16번)이 기하와 벡터에서 출제됐지요. 오답률 상위 10개 문항에 가장 많이 포함된 교과는 미적분Ⅰ입니다.
 

최상위권 대학 입학을 노리는 수험생이라면 킬러 문항까지 모두 맞히는 것을 목표로 수학 학습에 매진해야 합니다. <표3>을 참고해 오답률이 높은 유형과 출제 과목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면 큰 도움이 되겠지요. 중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수험생이라면 기본에 충실한 학습 전략을 세워 2, 3점짜리 문항의 정답률을 안정적으로 높인 뒤 고난도 문제에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017학년도 수능 수학에서 출제된 4점짜리 문항 가운데 3점짜리 문항보다 오답률이 낮은 문항이 적지 않았습니다. 수학 나형 15번 문항은 4점짜리 문항임에도 불구하고 오답률이 18.4%로 일부 3점짜리 문항보다 낮았지요. 수학 나형에서 4점짜리 문항은 총 13개입니다. 이 가운데 킬러문항 2, 3개를 제외하면 중상위권 학생들도 충분히 맞힐 수 있는 4점짜리 문항입니다. 4점짜리 문항이라고 겁먹고 학습을 미루지 말고, ‘맞힐 수 있는 문제는 반드시 맞힌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학습태도가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에듀동아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에듀동아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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