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비중 줄어든 정시모집, 여전히 중요하다?
  • 서정원 기자

  • 입력:2017.02.03 14:12
전형별 대비 전략 수립, 알고 해야 성공한다 ②






 

《2018학년도 대입제도는 수시 중심으로 개편되었다. 대부분의 주요 대학에서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신입생의 인원을 늘리고 정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인원을 줄이는 추세다. 하지만 수시모집에 집중한다고 수능을 뒷전으로 미뤄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상위권 대학에서는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 또 정시모집의 비중이 크게 줄기는 했어도 절대적인 수치로 보았을 때 정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신입생의 수는 여전히 적지 않다.
 

이미 수시모집에 지원하기로 마음을 굳혔더라도 각 전형별 모집 요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수시모집이라고 다 같은 전형은 아니기 때문.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등 모집전형에 따라 입시 준비 방법도 달라야 한다. 에듀동아는 본격적인 수험생 생활을 시작하기 전 제대로 된 입시전략을 짜려는 수험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전형별 대비 전략 수립, 알고 해야 성공한다’ 시리즈를 종로학원하늘교육의 자료를 바탕으로 연재한다. 이 시리즈를 통해 각 모집방법과 전형별로 꼭 알아야 할 사항을 체크해 대입 성공 전략을 세워보자.》
 

2017학년도 대입에서 수시모집으로 신입생을 선발한 비율은 약 70%(24만8669명)에 육박했습니다. 2018학년도에는 대학 신입생의 73.7%(25만9673명)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하지요. 2009학년도 대입까지만 해도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신입생의 비율이 절반씩이었습니다. 그러나 2011년부터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크게 늘기 시작하며 최근에는 완전히 수시 중심으로 입시제도가 바뀐 것입니다.
 

이렇게 바뀐 입시제도에 맞춰 많은 수험생들이 일찍부터 수시 위주로 입시를 준비합니다. 고1 때부터 학교 내신 성적관리는 물론이고 동아리활동·독서활동·봉사활동 등 여러 비교과활동을 챙기지요. 그러나 특목고나 자사고, 지역 명문고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수시 중심의 입시제도 개편에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습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는 이들 고교에서는 내신 성적을 잘 받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1, 2학년 내신 성적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학생들도 수시 중심 입시제도 때문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할까 전전긍긍합니다.
 

그러나 코앞으로 다가온 대입을 눈앞에 두고 손놓은 채 망연자실하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입시는 전략입니다. 2018학년도 대입에서 정시의 중요성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정시모집 데이터를 잘 분석해 나에게 꼭 맞는 입시전략을 세운다면 정시모집으로도  목표 대학에 얼마든지 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주요대학 정시모집 인원 1만 명 넘어
대입에서 수시모집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정시모집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주요대학에서는 여전히 상당수의 신입생을 정시모집으로 선발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서울지역 15개 대학의 정시모집 정원을 모두 합하면 1만 명이 넘습니다. <표1>을 보겠습니다.
 


 

<표1>은 서울지역 주요 15개 대학의 2018학년도 정시 모집군별 모집인원을 정리한 것입니다. 이들 대학에서는 2018학년도에는 △가군 △나군 △다군을 통틀어 정시모집으로 1만1402명을 선발합니다. 결코 적지 않은 신입생을 정시모집으로 선발하지요. 모집군별로 살펴보면 △가군 44.3%(5053명) △나군 44.8%(5108명) △다군 10.9%(1241명)으로 나눠 선발합니다. 주요대학의 경우 주로 가군과 나군으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군의 경우 지난해 43.5%에서 2018학년도 44.3%로 선발 비율이 소폭 올랐습니다. 그러나 정시모집 선발 인원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면서 실제 선발 인원은 584명이 줄었습니다. <표2>를 통해 더욱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정시모집으로 선발하는 1만1402명의 신입생 가운데 2301명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서 선발됩니다. 그 중에서도 서울대에서 685명, 연세대에서 1016명, 고려대에서 600명을 선발하지요. 서울대에 지원하는 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연세대와 고려대에도 지원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서울대는 정시모집에서 가군만 원서접수를 받고 연세대와 고려대는 나군만 원서접수를 받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연세대와 고려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지요. 단순히 양적으로만 따져보았을 때는 1000여 명을 정시모집 나군으로 선발하는 연세대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해 보입니다. 그러나 전형방법에 따라 나에게 유리한 학교가 다르기 때문에 각 대학에서 과목별 반영비율을 어떻게 정했는지를 꼼꼼히 따져본 후 지원해야 합니다.
 

정시모집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대학은 건국대입니다. 무려 1300명을 정시모집(가군 533명, 나군 726명)으로 모집합니다. 939명(나군 120명, 다군 819명)을 정시모집으로 선발하는 홍익대와 928명(가군 225명, 나군 703명)을 정시모집으로 모집하는 숙명여대도 주목할만 합니다. 주요대학 가운데 정시모집으로 가장 적은 인원을 선발하는 대학은 314명(가군 314명)을 선발하는 서강대입니다. 서강대 입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일수도 있지만, 비슷한 수준의 다른 대학에도 관심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서강대 정시모집 정원의 2배 이상의 인원을 정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성균관대와 한양대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성균관대는 신입생 699명(가군 313명, 나군 386명)을, 한양대는 779명(가군 261명, 나군 518명)을 정시모집으로 선발합니다.
 

<표2>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가군이 주력군인 대학은 △서울대 △서강대 △경희대 △이화여대 △서울시립대 △동국대입니다. 나군이 주력군인 대학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한국외대 △건국대 △숙명여대입니다. 다군이 주력군인 대학은 △중앙대 △홍익대 뿐입니다. 다군을 제외한 가군과 나군에는 각 수준별 대학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어 ‘상향지원’ ‘소신지원’ ‘안정지원’ 등 자신의 군별 입시전략에 따라 지원서를 제출하기 용이합니다.
 

○ 정시, 수능 수학 성적 영향력 커져
지금까지 주요 대학별 정시모집 인원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대학의 정시모집 전형방법이 나에게 가장 적합한지 알아보아야겠지요? 서울지역 주요 15개 대학의 정시모집 선발방법 변화를 <표3>을 통해 설명하겠습니다.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이화여대 △서울시립대 등 대부분의 주요 대학에서 정시모집 시 수능 성적만을 반영합니다.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건국대 등에서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반영비율이 10%정도에 불과한 데다 실질 반영률은 이보다 낮기 때문에 수능 성적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7학년도까지 학생부 성적을 일부 반영했던 고려대와 한국외대, 홍익대가 2018학년도부터는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성적을 제외한 점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정시모집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그렇다면 주요 대학들은 정시모집에서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어떻게 정했을까요? <표4>를 보겠습니다.
 



 

<표4>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의 2017학년도와 2018학년도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비교·정리한 것입니다.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서울대와 고려대는 영어영역 점수를 감점 형태로, 성균관대와 서강대는 가점 형태로, 연세대와 한양대는 반영비율에 포함하는 형태로 반영합니다. 반영 방법은 대학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영어영역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것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지요.
 

비율제로 영어점수를 평가하는 연세대의 경우 100점 만점으로 환산 시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이가 0.74점밖에 나지 않습니다. 한양대의 경우는 0.4점으로 차이가 더욱 적지요. 가산점이나 감점을 적용하는 대학들도 비슷합니다. 서울대의 경우 1등급과 2등급의 점수차가 0.5점이고, 고려대도 1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영어 점수를 어떤 방법으로 반영하든 1등급과 2등급 사이의 점수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영어 영역의 변별력과 영향력이 크게 떨어지며 떠오른 과목이 수학입니다. <표4>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6개 주요 대학 모두 수학의 반영 비율을 크게 높였습니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수학의 반영 비율 상승폭이 다른 과목보다 높습니다. 수학을 40% 이상 반영하는 대학으로는 서울대 외에도 성균관대, 서강대가 있습니다. 수학 점수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가 매우 어려워진 것이지요.
 

인문계열의 경우 수학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걱정인 수험생이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서울지역 대학을 포기할 수는 없겠지요. 이럴 때는 주요대학 가운데 수학 반영 비율이 비교적 낮은 학교를 노려보는 것이 좋습니다. 인문계열 기준 △경희대 △이화여대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 △숙명여대가 201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수학 반영비율을 25%로 책정해 다른 대학보다 수학에 대한 부담이 적습니다.
 

▶에듀동아 서정원 기자 monica89@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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