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재수생, 수능 성적 얼마나 올릴 수 있을까?
  • 이원상 기자

  • 입력:2017.02.02 17:20
2018 대입 전략 수립 전, 이것만은 반드시! ④

 


 

 

《2017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가 발표되면 이제 본격적으로 2018학년도 대입을 위한 장기 레이스가 시작된다. 수험생활을 시작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학습 및 대입 전략을 세우는 일. 1년 동안의 학습 방향과 입시 전략을 세우는 일은 1년 동안 내가 어떻게 공부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입시에 임해야하는지 그 방향을 구체적으로 세운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입시 및 학습 전략을 무턱대고 세워서는 곤란하다. 입시 전략을 수립하기 전 대입은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고, 내 성적은 1년 동안 얼마나 끌어 올릴 수 있을지 명확하게 진단하는 한편,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으로 나눠 대비 전략을 체계적으로 세워야 2018학년도 입시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 에듀동아는 입시전략을 수립하는 고3 및 수험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2018 대입 전략 수립 전, 이것만은 반드시!’ 시리즈를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도움을 받아 연재한다. 이 시리즈를 통해 입시 전략 수립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들을 구체적으로 파악해보고 남다른 입시전략을 세워보자.》

 

앞서 수시모집 학생부위주전형에서는 재학생이 재수생보다 유리하다는 것을 살펴봤습니다. 학생부위주전형이 수시모집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재수생들은 수시모집보다는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에 더욱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요.

 

흔히 ‘재수생은 정시모집에 강하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추가로 생긴 1년의 시간동안 오로지 ‘수능’에 집중할 수 있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극적인 성적 상승을 이뤄 재학생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재수생들은 정말 정시모집에 강할까요? 재수를 하면 반드시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요? 오른다면 어느 정도로 올릴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재수생의 재수 후 성적 상승 정도를 면밀히 살펴보면서 재수생은 현실적으로 어떤 목표를 정해야하는지, 재학생은 이를 바탕으로 어떤 입시전략을 세워야하는지를 차근차근 따져봅시다. 

 

 

○ 재수 후 성적 상승 비율 90%? 

 

실제로 재수생들이 성적 상승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다음 <표1>을 살펴봅시다.

 


 

 

<표1>은 최근 3년간 재수생들의 재수 후 성적 변화를 보여줍니다. 놀랍게도 인문계열, 자연계열을 막론하고 재수 후 성적이 오른 학생은 최근 3년간 전체의 90%에 달했습니다. 해마다 수능의 난이도가 달랐는데도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지요.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1년 동안 충분한 수능 학습 시간을 확보한 재수생은 수능 난이도와 관계없이 높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실력을 쌓고, 이를 토대로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비율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표2>를 살펴보세요.

 


 

<표2>는 재수 전에 국수영탐 백분위합이 360점을 넘었던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 상승 정도를 보여줍니다. 상위권 학생이 재수 후 성적 상승을 경험하는 비율은 앞서 살펴본 평균 수치 90%보다 한참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재수 전 백분위합 370점 이상을 받은 자연계열 학생들 중 2016년 재수 후 성적 상승을 경험한 비율은 33.3%에 불과했습니다. 재수 전 360점대를 받았던 인문계열 학생들 중 같은 해 성적 상승을 이룬 학생은 43.5%뿐이었지요. 

 


 

하지만 중위권 재수생들로 좁혀보면 또 얘기가 다릅니다. 재수 전 백분위합 320점 이하의 점수를 받았던 중위권 학생들 중 90% 내외의 학생들이 성적 상승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재수 전 백분위합 270점대 성적이었던 학생들 중 2015년에 재수를 한 인문계열 학생들은 모두 성적이 올랐지요. 2016년에 재수를 한 자연계열 학생 중 재수 전 290점대의 성적을 받았던 학생의 경우 무려 95.8%가 성적 상승을 경험했습니다. 

 

성적대별로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일까요? 중위권 학생들이 상위권 학생에 비해 성적 상승의 여지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이 이유를 제외하고라도 둘의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은 ‘학습 태도’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상위권에 비해 수능 학습에 대한 기본기를 갖추지 못한 중하위권 학생들은 재수를 시작할 때 ‘기초와 개념부터 차근차근 다 잡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태도는 극적인 성적 상승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기초를 잡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이후로는 ‘진짜 실력’이 쌓이기 때문이지요.

 

반면 상위권은 어떨까요? 기본적으로 상위권의 경우 자신이 지금껏 해오며 성공을 거둬왔던 학습방법이 있으니 중하위권과 같이 아예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재수를 시작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이 고3 때 학습해온 방향을 그대로 유지하며 재수를 하려는 경향이 짙은 것이죠. 하지만 그 방법은 결과적으로 틀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잘못된 학습방향을 그대로 밀고 나갈 경우 또 다시 실패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기본기가 갖춰진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이미 한 번 했으니까 쉬울 거야’라는 생각을 갖기보다 내가 재수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예전 학습방법보다 좀 더 효율적인 학습방법은 무엇이 있는지를 깊이 있게 고민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합니다.

 

 

○ 백분위합 350점대→390점대로 도약 가능

 

그렇다면 실제 재수생들은 재수 후 구체적으로 성적을 몇 점 정도나 올릴까요? 다음 <표4>를 살펴봅시다.

 


 

<표4>는 성적대별로 재수생들의 재수 전 백분위합 평균과 재수 후 평균을 비교한 것입니다. 재수 후의 성적 평균이 재수 전보다 떨어진 경우가 없는 것을 보아, 재수를 하면 기본적으로 성적이 오른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목할만한 것은 가장 뛰어난 성적 상승을 이룬 사례를 보여주는 ‘최대상승’의 경우입니다. 재수 전 백분위합이 350점대였던 학생 중 2016년에 성적이 가장 많이 상승한 학생의 백분위합은 395점이었습니다. 이는 재수 전 370점 이상을 받던 상위권 학생들 중 가장 많은 성적 상승을 보여준 394점보다도 높은 점수입니다. 재수 전에는 20점에 달하는 차이를 보였지만 재수 후에는 이 차이를 극복하고 상위권으로 올라선 것이지요.

 

재수 전 낮은 수능 점수를 받아들었던 학생이라면 이 사례를 반드시 눈여겨봐야합니다. 상위권 학생에 비해 수능 기본기가 약하다고 해서 상위권으로 도약하기가 어려운 것만은 아닙니다.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기본기를 쌓으면 상위권 학생의 성적 상승 정도를 앞지를 수도 있음을 이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이지요.

 

재학생에게도 이 표가 시사하는 의미는 큽니다. 재수생들은 정시모집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극적으로 성적이 오릅니다. 따라서 수능 성적만으로 경쟁을 해야 하는 정시모집에서 재수생과 전면 승부를 걸기보다 상대적으로 재학생에게 유리한 학생부위주전형에 집중하는 전략을 짜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만약 논술전형을 노리는 재학생이라면 재수생과 경쟁할 것을 고려해 수능에서 받을 점수의 목표를 높게 잡고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 재수생, 수학에서 성적 많이 오르지만 국어는 소폭 상승

 

그렇다면 국어, 영어, 수학 등 영역별로 재수생들의 재수 후 영역별 등급은 얼마나 오르는지를 살펴봅시다. 

 

<표5>와 <표6>에서 수학을 눈여겨 봐야합니다. 재수 전 2등급을 받았던 학생이 재수 후 1등급으로 올린 경우가 가장 많은 영역은 바로 수학입니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에서 말이지요. 수학은 절대적으로 학습 시간이 오래 걸리는 영역입니다. 1년의 시간이 더 주어진 재수생들은 이 시간동안 수학 실력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것이지요. 

 

재수생이 수학에서 성적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재수생들이 올해 대학에 합격하는데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수학은 2018학년도 대입에서 가장 변별력이 높은 과목이기 때문입니다. 수능 영어가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대학에서는 영어 비율이 빠지는 만큼 수학 반영 비율을 늘렸습니다. 서울대는 기존 30% 수준으로 반영하던 수학영역을 201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40%로 올렸습니다. 고려대도 인문계열 기준 28.6%에서 35.7%로 반영비율을 끌어올렸지요. 따라서 재학생들은 재수생이 수학에 강점을 보인다고 할지라도 이 영역에서 보다 높은 목표를 정해 좀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필사적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국어는 영어, 수학에 비해 성적 상승 비율이 가장 낮은 영역입니다. 인문계열을 기준으로 국어 등급이 2등급에서 1등급에서 오른 학생은 전체의 37%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비해 수학과 영어에서 2등급을 받았던 학생 중 재수 후 1등급을 받은 학생의 비율은 각각 47%, 42%였습니다. 재수 전 국어에서 3등급을 받았던 학생 중 1등급을 받은 학생도 19%에 그쳤습니다. 수학에서 이만큼의 등급 상승을 경험한 학생은 무려 31%였는데 말이지요. 

 

이렇게 상대적으로 국어 성적의 상승 정도가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수능 국어는 점점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2017학년도 수능에서도 국어는 독서(비문학) 지문이 길어지고 문학과 비문학이 결합하는 융합형 문제가 등장하는 등 상당한 변화가 있어 학생들이 어렵게 느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수능 국어가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수학과 마찬가지로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가 되면서 대학에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어의 난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지요. 따라서 재수생이라면 국어는 높은 성적 상승을 노리기보다 목표를 다소 보수적으로 잡고 학습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학생의 경우, 수학에서 재수생과 겨루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국어에서만큼은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도록 국어 학습에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겠지요. 

 

영어는 올해부터 90점 이상만 받으면 1등급입니다. 따라서 이 표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재학생이든 재수생이든 1등급을 받지 못하면 다른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기 때문에 무조건 1등급을 받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학습 전략을 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재학생이라면, 올해에는 영어 절대평가를 고려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까다롭게 정한 학교들이 있으므로 이를 잘 살펴본 뒤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2018 대입 전략 수립 전, 이것만은 반드시! 시리즈

1.입시의 기본부터 파악하라


2.2018 수시모집, 100% 합격하는 입시 전략 세우려면?

3.2018 대입, 고3 vs 재수생 누가 더 유리할까?

 

▶에듀동아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에듀동아 이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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