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2018학년도 대학별 수능 영어 반영방법 한눈에 보자!
  • 김수진 기자

  • 입력:2017.02.02 16:40
2018 대입, 무엇이 바뀌나? ⑤

 

 




 

《2018학년도 대입에서 수시모집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3.7%에 달한다. 수능 영어영역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일각에서는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신입생 인원이 늘고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목표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쉬워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2017학년도처럼 수능이 ‘불수능’이라 불릴 만큼 어렵게 출제될 경우, 수시모집 인원 증가와 영어 절대평가 전환이 오히려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 수험생들은 혼란스럽다. 


수험생들에게 ‘알짜배기’ 정보만을 콕콕 뽑아 전달해주기 위해 에듀동아는 종로학원하늘교육과 함께 <2018 대입, 무엇이 바뀌나?> 시리즈를 연재한다. 이 시리즈에선 2018 입시구조 분석을 통해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의 선발비율 변화를 살펴보고, 서울 및 수도권 주요 대학에서는 어떤 전형으로 가장 많은 신입생을 선발하는지, 영어 절대평가 전환이 입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종합적으로 안내한다. 2018학년도 입시에서 성공하고 싶은 수험생이라면 이 시리즈를 통해 정확하고 치밀한 입시전략을 세워보자.》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뀝니다. 과거에는 상위 4%만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원점수 기준으로 90점만 넘으면 1등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수능 응시생들의 성적과 무관하게 나의 실력만으로 등급이 결정되는 것이죠. 

 

하지만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이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단순히 ‘몇 점을 넘어야 영어 1등급을 받을 수 있느냐’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달라지는 입시 판도에 더욱 주목해야 하죠.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 전환은 그간 상대평가 체제의 수능을 전제로 이어져 온 ‘대입의 틀’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학들은 당장 2018학년도 대입에서 수능 영어 성적을 활용하는 방법부터 바꾸었습니다.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연쇄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번에는 우선 절대평가로 바뀐 수능 영어의 성적 지표를 각 대학들이 입시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이후 바뀐 영어 절대평가 제도의 영향력도 함께 살펴보지요. 

 


 

○ 1등급 받기 쉬워진 영어로 수능 최저기준 충족도 쉬워져 


수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을 평가요소로 활용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논술, 면접 등 대학별 고사와 학교생활기록부에 의해 합격 여부가 결정되죠. 다만 서울 주요 대학들은 여전히 일부 전형에서 지원자의 결격 여부를 가려내는 최종 수단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합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에 지원한다면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든 상대평가든 아무런 상관이 없겠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물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다고 해도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이전에 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쉬워졌기 때문이지요. 수능 영어의 절대평가 도입이 발표된 당시만 해도 ‘변별력이 약화된 수능 영어가 대입 전형에서 아예 제외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곤 했습니다. 하지만 여태까지 발표된 대학들의 2018학년도 입학전형 계획안을 토대로 살펴보면 대부분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에서 영어영역을 제외하지 않고 있습니다. 

 

 


 

 

<표1>은 서울 주요 대학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에서 영어영역 성적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정리한 것입니다. 

 

대부분 대학이 영어영역을 포함해 ‘3개영역 등급 합 6 이내’ 혹은 ‘2개영역 등급 합 4 이내’ 등 평균 2등급 수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합니다. 과거에 비해 수능 영어에서 1~2등급을 받기가 쉬워졌는데도 불구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영역에 영어영역이 그대로 포함된다면 그만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더 쉬워질 겁니다. 등급 커트라인이 낮은 영어영역에서 안정적으로 1~2등급을 확보해 놓고 다른 한두 개 영역의 성적만 챙기면 되기 때문이지요. 

 

다만 연세대와 성균관대의 경우 국어, 수학, 탐구 3개영역에 적용되는 최저학력기준을 기본으로 하되, 별도로 ‘영어영역 2등급 이내’라는 추가 기준을 두었습니다. 영어영역에서는 반드시 2등급 이내의 성적을 거두면서 다른 영역의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충족해야 해 수험생 입장에서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 정시에선 영어 영향력 대폭 축소


수능 성적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정시모집에서는 영어영역의 절대평가 전환으로 인한 변화가 두드러집니다. <표2>를 바탕으로 서울 주요 대학이 수능 영어를 정시에서 어떻게 반영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대부분 대학은 정시모집 시 수능 성적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대학이 정한 자체 기준에 따른 환산점수를 따로 활용해 학생을 선발합니다. 경희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대부분 대학은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입시에서도 이전과 동일하게 영역별 반영비율을 적용해 환산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을 유지합니다. 

 

대신 이들 대학은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영역의 반영비율을 대폭 낮췄습니다. 인문계열을 기준으로 건국대는 영어영역의 비중을 35%에서 15%로 무려 20%p나 줄였고, 한양대는 25%에서 10%로, 경희대도 25%에서 15%로 줄였습니다. 자연계열에서도 서울시립대와 이화여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영어의 반영 비중을 5~15%p 가량 줄였지요. 

 

이전까지 영어는 높은 반영비율을 바탕으로 국어, 수학과 함께 수능의 주요 영역으로 손꼽히곤 했습니다. 하지만 절대평가 전환 이후에는 영어의 반영비율이 줄면서 그 중요도가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심지어 서울대와 고려대, 서강대 등은 수능 성적을 반영할 때 아예 영어영역을 제외하고 국어, 수학, 탐구 영역만으로 환산점수를 산출하기도 합니다. 영어 성적은 오로지 등급에 따른 가산점이나 감점을 부여하기 위해서만 활용하지요. 



 

○ 환산점수 고려하면 영어 영향력은 더 ↓


과거에 비해 비중이 축소되었다고는 하나 영어의 반영비율이 15~20% 수준이라면 여전히 적지 않은 비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한 가지를 더 고려해봐야 합니다. 

 

바로 전형총점 대비 실질 비율입니다. 대학들은 수능 성적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대학이 정한 자체 기준에 따른 환산점수를 토대로 학생을 선발합니다. 간단히 말해 실제 수능 성적 상 만점이 500점이라도 이를 대학 자체 기준에 따라 800점 만점, 1000점 만점 등으로 환산해 평가한다는 것이죠. 문제는 이 환산 과정에서 영어 과목의 실질적인 비중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표3>은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라 수능 영어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들이 실제로 영어 성적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정리한 것입니다. 이들 대학은 영어 성적을 반영할 때 백분위나 원점수 등 성적 지표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등급에 따라 일정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반영합니다. 편의상 1등급과 2등급만 정리했습니다. 

 

경희대의 경우를 볼까요? 경희대는 영어 1등급과 2등급에 각각 200점과 192점을 부여해 점수차를 8점으로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800점 만점의 총점으로 환산해 보면 200점은 120점으로 192점은 115.2점으로 환산됩니다. 명목상 1등급과 2등급의 점수차는 8점이지만, 전형과정에서 1등급과 2등급의 점수차는 8점에서 더 줄어든 4.8점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점수차는 전형 총점인 800점의 0.6%에 불과합니다.

 

물론 환산 과정에서 점수차가 더 늘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연세대의 경우 공시점수 상 1등급과 2등급의 점수차는 5점이지만 환산 과정에서 이 점수차는 7.5점으로 늘어납니다. 하지만 이 점수차가 전체 전형총점(1000점)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0.74%로 그리 크지 않습니다. 

 

환산 과정에서의 왜곡 현상은 특히 영어 과목에서 더욱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앞서 말했듯이 등급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상대평가인 국어나 수학은 지원자가 얻은 백분위 점수가 100점이라면 100점, 90점이라면 90점, 있는 그대로의 점수에서 환산됩니다. 이에 반해 100점이나 90점이나 모두 같은 1등급으로 환산됩니다. 즉, 영어는 국어, 수학과 달리 같은 등급 구간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성적 격차가 일부 보정돼 환산되는 것이죠. 

 

모집요강이 공식 발표되기 전이기 때문에 실제 전형에서의 총점 및 이에 따른 영어 성적의 비중은 <표3>과는 다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태까지 대학이 점수를 산정해 온 방식을 토대로 추론해본다면, 수능 영어의 반영 비율이 여전히 높은 대학이라 하더라도 실제 전형과정에서 영어의 비중은 명시된 것보다 더 줄어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절대평가로 인해 나의 영어 성적이 올라갈 수 있느냐’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오른 영어 성적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전형과정에 반영되는지, 이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득은 어느 정도인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다른 과목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전략도 필요하겠지요.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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