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수능 대박’ 아니어도 대입 성공할 수 있다
  • 김수진 기자

  • 입력:2017.01.13 10:57
재수 성공 학생들에게 듣는 학습 및 시간관리 노하우(자연계열) ②

 




 

《재수에 도전한 수험생 가운데 대다수가 성적상승을 경험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존 성적을 유지하는 수준에 머물거나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시간관리와 학습방법 선택에 실패할 경우 성적 향상은 요원하다. 재수를 통해 수능 성적을 향상시킨 재수생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시간관리를 했을까.

재수를 결심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에듀동아는 종로학원하늘교육과 함께 <재수 성공 학생들에게 듣는 학습 및 시간관리 노하우> 시리즈를 연재한다. 이 시리즈에선 종로학원에서 재수한 학생 가운데 성적 향상에 성공한 인문계열 학생 2명과 자연계열 학생 2명의 재수생활 노하우를 분석해 효율적인 시간관리와 ‘알짜배기’ 학습 방법을 제시한다. 예비 재수생이라면 이 시리즈를 통해 재수 선배들의 성공 노하우를 전수받아보자.》


 

‘재수를 하면 반드시 모든 과목의 성적이 수직 상승한다’라는 공식이라도 정해져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누구나 성공을 바라며 재수에 도전하지만 이 선택이 반드시 장밋빛 미래를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엄청난 노력과 의지로 재수에 성공하는 사례도 많지만, 현실에서는 시간과 노력을 더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고3 때보다 성적이 떨어지거나 별 차이가 없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하지만 재수의 성패가 오로지 ‘성적’에 달려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재학생 시절, 수시와 정시지원 기회를 허무하게 날린 경험이 있다면 ‘대입은 성적만큼이나 전략도 중요하다’는 사실이 더 와 닿을 겁니다. 성적만이 대입의 유일한 변수라면 특정 성적대의 학생들은 모두 비슷한 대학에 진학해야 하겠죠. 하지만 실상은 비슷한 성적표를 받고도 전략을 어떻게 수립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7년 동국대 수학과에 입학 예정인 A 씨는 재수 기간 동안 새로운 마음가짐과 전략으로 대입에 임해 새로운 결과를 받아든 경우입니다. 물론 성적 향상도 있었습니다. A 씨의 수능 평균 등급은 고3 시절과 비교해 0.88 정도 올랐습니다. 하지만 앞서 본 사례처럼 전 과목에 걸쳐 큰 변화가 나타난 경우는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3 때, 갈 수 있는 대학이 없었다’던 A 씨는 1년 만에 복수의 서울권 대학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 중에서 자신이 원하던 대학을 선택해 진학할 수 있게 됐지요. 평균 등급이 1등급 정도 오른 것만으로 이런 변화가 가능한 걸까요? 혹시 성적 외에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닐까요?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면, 과연 무엇이 달라졌기 때문일까요? 

 

어떤 차이가 이토록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A 씨의 사례를 자세히 살펴봅시다. 변화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겁니다. 

 

 

○ 수능이 전부는 아냐, 전략적으로 공부해라

 

우선 A 씨의 재수 후 성적이 재수 전과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표1>을 볼까요? A 씨의 고3시절 수능 평균 등급(과탐 2과목 평균)은 4.13이었지만 재수 후 3.25로 올랐습니다. 


 

 

국․수․영․탐 4개영역 중 성적이 오른 영역은 영어와 과학탐구(과탐)뿐이었습니다. 영어는 5등급에서 3등급으로 두 계단 뛰어 올랐고, 과탐은 물리Ⅰ이 4등급에서 3등급으로, 지구과학Ⅰ은 5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랐습니다. 하지만 5등급이던 국어 성적은 큰 변화가 없었고, 수학 성적은 2등급에서 3등급으로 오히려 떨어졌지요. 

 

과탐의 성적이 향상된 것은 고무적이었지만, 자연계열 학생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과목인 수학의 등급이 떨어진 것은 뼈아팠습니다. 수학은 등급 외에 표준점수도 2점 가량 떨어졌지요. 1년간 들인 노력과 시간을 생각하면, 그리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A 씨는 이 성적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대학 진학에 성공했습니다. 수시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고3 시기와 달리 재수 시기는 처음부터 전략적으로 ‘수시’를 염두에 두고 공부했기 때문이지요. 내신 평균 등급이 3점대였던 A 씨는 학생부 위주 전형보다는 수능 준비와 병행할 수 있는 논술전형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이에 맞춰 학습 전략도 달리 했습니다. 

 

A 씨가 합격한 동국대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2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입니다. 과탐은 상위 1개 과목 등급만 반영했지요. 이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A 씨는 상대적으로 등급을 올리기 쉬운 과탐에 투자하는 시간을 더욱 늘렸습니다. 기본서로 돌아가 개념을 복습하는 한편 문제를 풀 때 마다 꼼꼼하게 오답정리를 하며 개념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점검했습니다. 9월 수능 모의평가 이후부터는 등급이 잘 나오지 않는 국어는 아예 제외하고 수학과 영어, 과탐 공부에만 집중하기도 했습니다. 안정적으로 등급을 확보하기 위해서였지요. 

 

그 결과, A 씨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수능 등급을 확보했고 수시모집으로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A 씨는 “고3 때는 ‘대학에 어떻게 가야겠다’는 생각 없이 남들이 하니까 따라 공부하고, 학교에서 수업하는 대로 그저 진도만 따라갔다”면서 “재수 때는 수시 위주의 대입 전략을 먼저 짠 후, 그에 맞춰 학습 전략을 세워 공부했다”고 말했습니다. 

 

재수를 한다고 해서 꼭 정시만 노릴 필요는 없습니다. 활용할 수 있는 카드를 최대한 다양하게 가지면 그만큼 합격 확률도 높일 수 있지요. 특히 자신의 성적 변화 추이를 봤을 때 성적 향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되면, 수시를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학생부교과전형이나 학생부종합전형처럼 고교 내신 성적의 영향이 큰 전형보다는 논술고사 성적의 비중이 절대적인 논술전형이 보다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고교 내신 성적은 수정이 불가능하지만, 논술고사 성적은 1년간 얼마나 준비하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 대학별 고사, ‘맞춤형 대비’가 필요

 

그렇다면, 논술전형에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그 전까지 논술전형을 한 번도 준비해 보지 않은 수험생이 재수 기간 1년 만에 논술을 준비해 합격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A 씨는 고3 때 따로 논술준비를 하지 않았습니다. 재수를 결심하면서 논술전형에 대비해 강의를 듣기 시작했지요. 논술을 처음 공부하는 초반, 즉 3월부터 6월 수능 모의평가 전까지는 종로학원에서 매주 강의를 들으며 논술 문제 풀이에 필요한 개념, 풀이 등을 수능 공부하듯 공부해나갔습니다. 

 

자연계열은 논술 대비와 수능 대비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수학 문제가 논제로 등장해 수학적 풀이를 해야 하거나 제시문에 제시된 상황에 과학적 개념을 적용해 설명해야 하지요. 글쓰기 역량보다는 수학․과학적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자신이 알고 있는 개념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수능 공부와 비슷하게 개념을 정리하는 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지요. 

 

다만, 객관식 혹은 단답식 답만 맞히면 되는 수능과 달리 논술은 풀이 과정도 명확해야 합니다. A 씨는 6월 수능 모의평가 이후부터는 대학 논술고사의 기출문제들을 직접 풀어보고, 자신의 풀이와 선생님의 풀이를 비교해 올바른 풀이를 찾아가는 방법으로 논술전형에 집중 대비했습니다. 어떤 특정 대학의 문제를 풀어보기보다는 최대한 많은 대학의 문제를 풀어보면서 ‘논술고사에 답하는 방법’을 익혀간 것이죠. 평소 수학 문제를 풀 때 풀이 과정을 정확하게 쓰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거나, 과학적 개념을 말로 풀어 설명해 본 경험이 없는 수험생들은 이 과정을 충분히 연습해야 합니다. A 씨는 학원 수업 시간 4시간을 제외하고도 일주일에 2~4시간씩을 논술 기출문제 풀이에 투자했습니다.  

 

이런 방법이 익숙해지면, 그 다음에는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맞춰 ‘맞춤형 답안’을 연습해야 합니다. 논술고사는 대학마다 출제 스타일이나 출제 방향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A 씨는 수시 원서를 접수한 이후부터 지원 대학의 출제 스타일을 집중 훈련했습니다. 

 

A 씨가 지원한 동국대의 경우 수리논술과 함께 통합형 과학탐구 논술을 보는데, 과학탐구 논술의 경우 물리, 화학, 생명과학 분야에서 무작위로 두 문제가 출제됩니다. 과학탐구 선택과목으로 물리와 지구과학을 선택한 A 씨로서는 자신이 공부하지 않은 화학, 생명과학 분야에서 논제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부담을 안고 있었죠. 이 때, 대학별 출제 특징을 잘 아는 종로학원 논술 선생님들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A 씨는 “선생님으로부터 ‘동국대는 과학논술 문제가 비문학 지문처럼 나오는데, 이 제시문에 문제 풀이에 필요한 정보가 모두 들어 있으므로 제시문만 꼼꼼히 살펴보면 충분히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면서 “이 조언대로 기출문제를 보며 반복 연습하다 보니, 문제풀이에 필요한 정보를 제시문에서 찾아내는 ‘눈’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무턱대고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보다는 지원 대학의 출제 특징에 맞춰 ‘맞춤형 대비’를 했던 것이 효과적이었던 셈이죠. 

 

‘정보’를 알고 시험에 임하는 것과 모르고 임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A 씨는 학원을 통해 정보를 얻은 경우입니다. 하지만 꼭 학원에 다녀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각 대학이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논술고사의 특징을 정리한 일종의 ‘가이드북’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험생들에게 논술고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전 준비를 돕기 위해 모의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도 많지요. 그 외에 입시업체들도 논술고사 시즌을 앞두고 각 대학의 출제 특징, 기출 문제 등을 알려주는 설명회를 많이 열고 있습니다. 보다 효율적으로 공부하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시험에 관한 정보를 모아 보세요. 

 


 

○ 대학 가야 하는 이유 적어 보며 멘탈 관리

 

아무리 좋은 전략을 세웠더라도,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한 노력 없이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특히 모든 학습과 생활 관리가 자신의 통제 하에 놓이는 재수 기간에는 더더욱 마음을 다잡기가 어렵지요. 

 

A 씨 역시 1년간 재수를 하면서 “공부하기 싫었던 순간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특히 학원 수업을 마치고 자습하는 시간은 오로지 자신의 의지만으로 학습을 이어나가야 했기 때문에 고비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A 씨는 자신이 대학에 가고 싶은 이유, 대학에 가야만 하는 이유를 직접 손으로 적어 보면서 마음을 다 잡았습니다.

 

A 씨는 고3과 재수, 똑같은 1년의 시간 동안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준 원동력으로 바로 이 ‘목표의식’을 꼽았습니다. 친구들이 모두 대학에 진학할 때 홀로 갈 대학이 없었던 A 씨는 ‘반드시 대학에 가겠다’는 목표를 세운 이후부터는 매일 자신이 계획한 학습량을 지키고자 노력했습니다. A 씨는 “집중이 안 될 때는 대학에 가서 하고 싶은 것들을 꼽아보기도 했다”면서 “노트에 적힌 목록을 보면서 대학 생활을 상상하면 다시금 학습 의지가 불타올랐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스의 소설가 앙드레 말로는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고 말했습니다. 재수 생활,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며 노력해 보세요.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될 겁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재수를 고려하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동아일보 교육법인이 펴낸 재수 필승 전략서 ‘대입 재수, 이렇게 해야 성공한다’를 참고하세요. 이 책은 종로학원하늘교육 강사와 입시전문가들의 분석과 조언을 바탕으로 집필됐습니다. 입시전문가들은 종로학원이 확보한 상세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8 입시 재수생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명쾌하게 분석합니다. △연도별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비율 △대학별 정시모집 수능 반영 과목 △주요대 합격가능 예상 점수 등 재수를 고려하고 있는 학생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자료가 빠짐없이 담겼습니다.

재수에 성공한 선배들의 생생한 인터뷰도 담겼습니다. 국어, 영어 3등급이었던 성적을 재수 후 2과목 만점으로 끌어올린 사례, 수시모집 논술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한 사례, 자신만의 독특한 학습법으로 공부해 성적을 크게 올린 사례 등 인문계열 2명, 자연계열 2명의 학습 및 시간관리 노하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온·오프라인 서점 및 전화 판매. 가격 1만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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