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수능 평균 1등급 향상… “실패 경험을 본보기로”
  • 최송이 기자

  • 입력:2017.01.13 10:06
재수 성공 학생들에게 듣는 학습 및 시간관리 노하우(자연계열) ①





 

《재수에 도전한 수험생 가운데 대다수가 성적상승을 경험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존 성적을 유지하는 수준에 머물거나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시간관리와 학습방법 선택에 실패할 경우 성적 향상은 요원하다. 재수를 통해 수능 성적을 향상시킨 재수생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시간관리를 했을까.
재수를 결심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에듀동아는 종로학원하늘교육과 함께 <재수 성공 학생들에게 듣는 학습 및 시간관리 노하우> 시리즈를 연재한다. 이 시리즈에선 종로학원에서 재수한 학생 가운데 성적 향상에 성공한 인문계열 학생 2명과 자연계열 학생 2명의 재수생활 노하우를 분석해 효율적인 시간관리와 ‘알짜배기’ 학습 방법을 제시한다. 예비 재수생이라면 이 시리즈를 통해 재수 선배들의 성공 노하우를 전수받아보자.》
 

재학생들과는 달리 재수생들에게만 주어지는 몇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내신 시험이나 비교과 활동 등을 고려하지 않고 온전히 수능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1년’과 재학생 시절 잘못된 학습법으로 실패를 해본 ‘경험’이 바로 그것이지요. 
 

재수생들은 지난 3년간 자신이 어떤 방법으로 학습했는지를 돌아보며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파악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껏 해왔던 학습방법 중 잘못됐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과감히 버리고,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좀 더 보완해야 하는 것이죠. 이에 더해 재수 생활을 하면서 새로우면서도 효과적인 학습법을 찾아 성적을 올려야 합니다.
 

재학생 때 실패했던 학습법을 보완하고, 새로운 학습법을 찾아 재수 이후 성적을 크게 올린 학생 A 씨(서울 소재 일반고 자연계열 졸)의 사례가 있습니다. A 씨의 사례를 통해 효과적인 재수 학습 및 시간관리 노하우를 살펴보도록 하지요.
 

○ ‘양치기’도 체계적으로


A 씨는 고3 때 치른 수능에서 기대했던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없다는 생각에 수능이 끝나자마자 재수를 결심했지요. 수능을 치른 해 12월부터 시작해 약 1년간 재수 생활을 한 A 씨는 원하던 성적을 받게 됐습니다.




 

A 씨는 고3 때 치른 2016학년도 수능에서 △국어 4등급 △수학 2등급 △영어 2등급 △물리Ⅰ 2등급 △생명과학Ⅱ 5등급을 받았습니다. 2017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 2등급 △수학 1등급 △영어 1등급 △화학Ⅰ 2등급 △지구과학Ⅱ 1등급을 받았지요. 원래 2등급을 받았던 과탐Ⅰ 과목을 제외하고는 모든 과목에서 최소 1등급 이상씩을 끌어올렸습니다. 4등급이었던 국어는 2등급으로 ‘껑충’ 뛰었고, 생명과학Ⅱ는 지구과학Ⅱ로 선택과목을 바꾸며 무려 4등급이 올랐습니다.
 

A 씨는 고교 시절 많은 양의 문제를 푸는 이른바 ‘양치기식’의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개념을 완벽하게 익히고 충분히 이해한 뒤에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무작정 많은 문제를 푸는 데만 집중한 것이지요. 국어, 수학, 영어, 탐구과목의 EBS 연계교재와 시중에 있는 각종 문제집을 최대한 많이 푸는 것에 대부분의 공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그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평소 자신이 없었던 국어 과목을 제외하더라도, 자신만만하게 생각했던 수학, 영어, 탐구 과목에서 예상보다 훨씬 낮은 점수를 받았지요. 6월, 9월 평가원 모의고사 때 성적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었습니다.
 

문제를 많이 푸는 것만이 능사라고 생각했던 A 씨. 실패를 경험한 후 문제 풀이의 ‘양’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재수학원 강사의 조언을 듣고 나서는 문제를 많이 풀더라도 무턱대고 푸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체계적으로 풀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A 씨는 “재학생 때는 무턱대고 문제부터 풀었는데, 재수를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개념을 익히고 난 뒤에 문제를 풀었다”면서 “문제를 풀 때는 사설 문제를 먼저 풀어본 뒤에 평가원에서 출제한 기출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순서를 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설 문제는 기출문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여러 개념을 복합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문제가 많습니다. 수학의 경우 문제 풀이에 요구되는 수식이 많고 복잡하지요. 사설 문제를 푸는 것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문제를 풀어보면서 ‘이 문제는 이런 식으로 접근해야 풀리는 구나’를  파악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런 다음에 기출문제를 접하면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집니다. 사설 문제를 풀면서 여러 가지 개념을 학습하고, 이를 복잡하게 적용시키는 것에도 단련이 됐기 때문이지요. 이와 같은 방법을 반복하며 많은 양의 문제를 풀어보면 ‘개념’과 ‘문제 적응력’을 모두 챙길 수 있습니다. 재학생 때와 같은 ‘양치기’를 하더라도 보다 체계적으로 양치기를 한 셈입니다.
 

학습 시간 분배 방식은 완전히 바꿨습니다. 재학생 때는 수학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공부 시간의 절반을 수학에 투자했고, 자신의 임의대로 물리, 국어, 영어, 생명과학의 순서로 공부 시간을 할애했지요.
 

시간을 적게 투자한 과목일수록 성적이 낮게 나온다는 것을 깨달은 A 씨.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재수를 하는 1년 동안은 하루에 한 과목씩 공부했습니다. 모든 과목에 동등한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월요일에는 국어, 화요일에는 수학, 수요일에는 물리, 목요일에는 영어, 금요일에는 생명과학과 같이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웠지요.
 

A 씨는 “어떤 공부든 완벽하게 익히는 데까지 세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하루에 조금씩 여러 과목을 공부하다 보면 ‘수박 겉핥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면서 “날을 정해 한 과목만을 공부하면서 더욱 깊이 있는 공부를 했다. 오롯이 그 과목에만 집중하며 몰랐던 내용을 보충하거나 단원별로 세세한 내용을 공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영단어는 ‘틈틈이’, 단권화는 ‘꼼꼼히’



 

<표2>는 A 씨가 재수를 하며 활용한 영역별 학습법을 정리한 것입니다. A 씨는 “평소 가장 어려움을 느꼈던 국어는 3월부터 11월까지 특강을 들으며 지문을 독해하는 법을 배웠다”면서 “재수학원 국어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알려주신 방법을 문제풀이에 적용하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국어 현대시 부문을 풀 때 함축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 A 씨는 곧바로 함축적인 의미를 찾으려고 애쓰기보다 시의 전반적인 정서를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시에 등장하는 ‘사랑’ ‘그리움’과 같은 감정적인 단어들에 표시해둔 뒤 이것이 화자의 감정인지, 아니면 화자와는 상반되는 감정인지를 판단했지요. 이렇게 하면 화자의 입장에서 시를 이해하게 돼 화자가 처한 상황이나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묻는 문제를 수월하게 풀 수 있습니다.
 

소설 지문을 풀 때도 이와 유사한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지문을 한 번 읽어본 뒤 육하원칙(△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에 따라 간단히 줄거리를 정리했지요.
 

소설에서 등장하는 인물을 찾으면 소설의 ‘시점’을 알 수 있습니다. ‘윤 씨가 걱정스럽게 묻는다. 김씨 댁 아주머니의 얼굴도 잠시 흐려진다’와 같은 문장이 있다면 이 소설의 시점이 ‘전지적 작가 시점’인 것을 확인할 수 있지요. 시점을 파악하면 그에 따른 소설의 여러 특징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개의 지문이 묶여 나오는 국어의 특성상 각 지문이 어떤 특징을 지녔는지를 확인하면 지문별 비교가 쉬워지고, 더욱 수월하게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A 씨는 “수학은 문제풀이 위주, 영어는 단어 위주로 공부했다”면서 “수학은 개념서로 어떤 유형의 문제에 어떤 개념이 적용되는지를 먼저 익힌 뒤 29번, 30번 등 고난도 킬러문항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고난도 문제를 반복해서 풀었다. 영어는 매일 틈틈이 80개 이상의 단어를 외웠다”고 말했습니다.
 

영어 단어는 따로 시간을 내서 외우기보다는 막간을 활용해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A 씨는 아침 등원시간, 쉬는 시간, 식사 전 이동시간 등을 활용해 매일 80개 이상의 단어를 외웠지요. 이외에도 기출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바로 외우기도 했습니다. A 씨는 완벽한 어휘 공부로 2017학년도 수능에서 영어영역 ‘만점’을 받았지요.
 

A 씨는 재학생 때와 완전히 다른 과학탐구 과목을 선택했습니다. 재학생 때는 물리Ⅰ, 생명과학Ⅱ를 선택했던 반면, 재수 때는 화학Ⅰ과 지구과학Ⅱ를 선택했지요. 한 과목도 동일한 과목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을까요?
 

A 씨는 “고등학교가 과학중점학교이다 보니 재학생 때 과학 8과목 수업을 모두 들었다. 그중 가장 관심 있고 재미를 느낀 과목, 자신 있는 과목으로 선택했다”면서 “처음부터 탄탄하게 개념 정리를 하기 위해 세세하게 정리되어 있는 개념서를 읽어본 뒤 노트 한 권에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했다”고 말했습니다.
 

노트에는 과목의 단원별 핵심 개념과 주요 공식, 공식유도과정을 함께 적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물리에서 ‘만유인력의 법칙’은 질량을 가진 물체는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노트에 이와 같은 정의를 적고, 만유인력의 공식은 ‘물체의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고 두 물체의 질량에 비례한다’는 내용이라는 것을 적습니다. 바로 옆에다가는 ‘만유인력에 의해 원운동하는 물체가 받는 힘은 곧 구심력. 구심력 공식과 조화의 법칙을 이용하면 만유인력의 공식을 유도할 수 있다.’는 내용을 함께 적어 둡니다.
 

A 씨는 “개념과 공식, 공식 유도 과정을 한 번에 정리해두면 문제를 풀다가 막힐 때 바로 찾아볼 수 있다”면서 “수능 당일에는 개념서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이때 자신이 정리한 노트를 보면서 마지막 점검을 하면 효과적이다”고 말했습니다. 
 

○ 체력관리도 재수 생활의 일부


재수생은 1년을 오롯이 수능 공부에만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재수생에게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일과로 쉽게 지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짧은 시간만 공부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1년이라는 긴 시간을 버텨야 하기 때문에 체력 관리나 ‘멘탈’ 관리도 필수적이지요.
 

A 씨는 “재수를 하다 보면 여러 번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아무리 공부해도 점수가 제 자리일 때, 함께 재수를 하는 친구들이 점점 줄어들 때, 체력적으로 한계가 올 때 우울함을 느낀다”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거나 쉽게 포기하지 않도록 ‘지금 힘든 것은 다 보상받을 수 있다’ ‘지금 성적이 안 나와도 수능 때는 잘 나올 것이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오전 7시 반 아침 자습시간부터 정규 수업시간, 오후 10시에 끝나는 저녁 자습까지 이어지는 일과가 끝나면 헬스장에 들러 운동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장기전’인 재수 생활을 보다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지요.
 

A 씨는 “재수생들은 재학생과 달리 체육 시간이나 뛰어놀 시간이 없어 체력 관리를 할 시간이 부족하다. 특히 9월부터는 체력적 한계가 느껴진다”면서 “체력이 곧 ‘공부할 수 있는 힘’이기 때문에 꾸준히 운동하며 체력을 길렀다. 재수 기간동안 단 한 번도 감기에 걸리지 않았던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에듀동아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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