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국어·영어 3등급에서 만점으로 ‘껑충’ 비결은?
  • 이원상 기자

  • 입력:2017.01.13 09:44
재수 성공 학생들에게 듣는 학습 및 시간관리 노하우(인문계열) ②

 


 

 

《재수에 도전한 수험생 가운데 대다수가 성적상승을 경험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존 성적을 유지하는 수준에 머물거나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시간관리와 학습방법 선택에 실패할 경우 성적 향상은 요원하다. 재수를 통해 수능 성적을 향상시킨 재수생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시간관리를 했을까.

재수를 결심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에듀동아는 종로학원하늘교육과 함께 <재수 성공 학생들에게 듣는 학습 및 시간관리 노하우> 시리즈를 연재한다. 이 시리즈에선 종로학원에서 재수한 학생 가운데 성적 향상에 성공한 인문계열 학생 2명과 자연계열 학생 2명의 재수생활 노하우를 분석해 효율적인 시간관리와 ‘알짜배기’ 학습 방법을 제시한다. 예비 재수생이라면 이 시리즈를 통해 재수 선배들의 성공 노하우를 전수받아보자.》

 

“고3 때와 재수 때의 공부 방법은 완전히 달랐어요.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바꾸었지요.”

 

재수 전 국어·영어 3등급, 수학 2등급에서 재수 후 국영수 모두 1등급으로 끌어올린 손영우 씨(여․서울 종로구 소재 고등학교 인문계열 졸)의 말입니다. 손 씨는 재수를 할 때는 실패 요인을 파악하고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중상위권 학생 중에서는 재학생 때 성적이 잘 나왔는데 수능 당일 실수를 해 재수를 결심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실패의 원인을 찾기보다 지금껏 해왔던 학습방법을 유지하기 쉽습니다. 실패의 원인을 자신의 학습법에서 찾지 않고, 단순히 ‘작은 실수’로 여기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작은 실수에도 이유는 반드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그릇된 학습법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지요.

 

손 씨는 재학생 때 치른 수능에서 자신이 실수한 이유를 명확히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학습법을 적용해 재수 이후 성적을 크게 올렸습니다. 손 씨의 사례를 통해 효과적인 재수 학습 및 시간관리 노하우를 살펴봅시다.

 
 

○ 문제, 풀이보단 분석에 초점
 

2016학년도 수능 국어와 영어에서 각각 3등급을 받았던 손 씨는 2017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 영어에서 단 한 문제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1년 전 3등급이었던 성적이 만점으로 급상승 한 것이죠. <표1>을 통해 손 씨의 성적 변화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손 씨는 2016학년도 수능에서 △국어 B형 3등급(표준점수 118점) △수학 A형 2등급(표준점수 131점) △영어 3등급(표준점수 120점) △한국지리 3등급(표준점수 60점) △사회문화 2등급(표준점수 62점)을 받았습니다. 2017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 1등급(표준점수 139점) △수학 나형 1등급(표준점수 134점) △영어 1등급(표준점수 139점) △한국지리 3등급(표준점수 61점) △사회문화 1등급(표준점수 65점)으로, 전 과목에서 점수를 끌어 올렸습니다.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손 씨는 “그동안의 학습법을 모두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찾아 계획을 세운 것이 성적 상승의 비결”이라고 말했습니다.

 

손 씨는 2016학년도 수능 직후에 가채점을 하자마자 바로 재수를 결심했습니다. 1, 2등급도 곧잘 나왔던 국어와 영어에서 크게 미끄러졌기 때문이죠. ‘왜’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손 씨는 평소 국어와 영어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기본기를 다지기보다 문제만 많이 푸는 식으로 공부를 했었지요. 그러다보니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국어, 영어 영역의 점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곤 했습니다. 쉽게 출제되면 1등급이 나왔지만 어렵게 출제되면 3등급으로 뚝 떨어졌던 것이지요. 결국 그런 패턴이 실제 수능에서도 발목을 잡은 것입니다.

 

재수를 결심한 손 씨. 곧바로 자신의 문제점을 진단하는데 나섰습니다. 그 결과 자신이 ‘오답 정리’를 잘못된 방식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문제 풀이에만 집중하던 고3때, 문제를 푼 뒤 바로 채점하지 않고 쌓아놨다가 한꺼번에 채점하는 버릇이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틀린 문제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분석하기보다 대충 넘어가기 일쑤였지요. 틀린 문제를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수능에서 받은 낮은 점수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릅니다.”(손 씨) 

 

손 씨는 문제풀이에 많은 시간을 쏟기보단 푼 문제를 분석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국어의 경우, 틀린 문제뿐 아니라 풀이에 오랜 시간이 걸렸던 문제들을 철저히 분석했습니다. 핵심 문장에 밑줄을 긋고 문단별로 요약해 지문 옆 빈 공간에 적어두었지요. 5개의 선택지에는 ‘이것은 왜 답이 되고 이것은 왜 답이 될 수 없는지’에 대한 자신만의 해설을 빼곡하게 적었습니다. 이 때 해설지를 보고 그대로 적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그 생각에 대한 근거도 썼습니다.

 

영어 역시 핵심 문장에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두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정답의 힌트가 되는 문장과 오답의 근거가 되는 문장을 찾아 밑줄을 그었습니다. 근거를 논리적으로 유추해야하는 ‘빈칸 추론’과 같은 유형의 문제는 ‘왜 내가 이 답을 골랐는지’에 대한 생각들을 논리적으로 정리해 표나 그림으로 문제지 옆 빈 공간에 적어두었습니다.

 

수학은 틀린 문제와 관련된 ‘단원명’을 노트에 쓴 뒤 그 단원에 대한 개념을 다시 한 번 더 짚었습니다. 예를 들어 ‘미적분’ 문제를 틀리면 노트에 ‘미적분’이라고 적어두고 미적분과 관련된 개념을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보는 식이었지요.

 

손 씨는 “국어 비문학의 경우 3문제를 분석하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린 경우도 있었다”면서 “문제 분석 없이 단순하게 100문제를 푸는 것 보다는 맞히지 못한 문제 5개를 분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학습법”이라고 말했습니다.

 
 

○ 6월 기점으로 성적 도약… 계획은 꼼꼼히
 

이런 손 씨의 학습법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방법입니다. 수능은 시간 싸움.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조급해지고, 그러다 보면 이런 학습법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요. 손 씨는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손 씨는 1년을 4개 분기로 쪼개어 분기별로 ‘성적 상승이 필요한 전략 과목’을 각각 두고 학습에 집중했습니다. 1분기 때는 국어와 영어가 전략과목, 2분기 때는 수학이 전략과목, 3분기 때는 탐구를 전략 과목으로 만드는 식이지요.

 

  

손 씨의 분기별 학습계획은 <표2>와 같습니다. 우선 1분기에 해당하는 1, 2월에는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을 우선시 했습니다. 그동안 해왔던 학습법의 비효율적인 면을 파악하고 가장 문제가 됐던 국어와 영어 기본기 쌓는 것에 초점을 뒀지요.

 

국어는 하루에 비문학 세 문제를 2시간에 걸쳐 풀고 지문을 꼼꼼하게 분석했습니다. 영어는 기출문제를 매일 1회씩 풀면서 틀린 문제와 헷갈렸던 지문에 대한 오답 정리를 철저하게 했지요. 손 씨는 “시간을 정해두고 내가 이 시간동안 몇 문제를 풀 수 있는지 시험한 뒤, 하루에 풀 문제 수를 그것에 맞췄다”면서 “재수를 할 때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자기 공부량과 공부법을 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손 씨는 3월부터는 국어, 영어, 수학을 같은 비율로 공부했습니다. 1, 2월은 기본 문제들을 풀면서 기본기를 다졌다면 이때부터는 심화문제도 함께 풀었습니다. 6월 전까지 탐구 영역은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국영수의 기본기를 확실히 잡겠다는 생각이었지요.

 

3월부터는 국어에서 문학 파트도 함께 대비했습니다. 이때 일제강점기, 6·25 전쟁 등 시기별로 작가를 구별한 뒤 그 작가의 특징과 문학 작품들을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수능에서 처음 보는 시와 소설을 접하더라도 작품 하단에 있는 작가의 이름만 보면 대략 어떤 시대에 어떤 특징을 가진 문학작품인지를 파악하도록 하기 위해서였지요. 손 씨는 “일제강점기에는 이육사, 윤동주, 한용운 등의 시인이 있다는 것을 정리한 뒤 이육사 시인의 문학작품과 특징을 적어두는 것”이라면서 “이때 이육사 시인을 떠올릴 수 있는 단어, 예를 들어 ‘열정’과 같은 단어를 적어두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습니다.

 

6월부터는 탐구 영역도 함께 준비를 했습니다. 손 씨는 “재수할 때 탐구 영역에는 크게 시간을 들이지 않았다”면서 “문제풀이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개념을 정리한 노트를 만들어 놓고 계속 보는 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6월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평가가 실시됩니다.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를 기점으로 자신의 성적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 상위권의 경우 1~5월까지 학습하며 어느 정도 자신의 취약점을 극복했다면, 이제 정말로 모든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단 한 문제를 맞히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야 하는 것이지요.

 

손 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6월 모의평가를 기점으로 영역별로 모든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단 하나’에 집중했습니다. 국어의 경우 비문학 파트의 과학 지문, 수학은 4점짜리 고난도 문항이 그것이지요.

 

손 씨는 “국어 과학지문, 수학 고난도 문항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해당 문항만 뽑아서 반복 학습했다”면서 “국어는 수능 기출문제에서 과학 지문을 하루에 네 개씩 뽑아 풀고, 수학은 수능 기출문제, 사설 모의고사를 가릴 것 없이 21번과 30번 문제를 매일 4문제씩 뽑아 깊이 있게 풀었다”고 말했습니다.

 

9월부터는 실전연습에 돌입했습니다. 시간을 재놓고 국영수 모의고사 1회분을 풀었지요. 국어 시간이 많이 부족했던 손 씨는 1994학년도 수능 때부터 2016학년도 수능 때까지의 기출문제를 모두 풀어보았습니다. 기출문제 1회는 60~70분에 맞춰 풀도록 연습했습니다. 손 씨는 “문제를 정확하게 풀지 못해도 시간에 맞춰 푸는 연습을 했는데, 항상 문제풀이 속도를 체크하며 연습하다보니 11월부터는 국어 기출문제 1회를 60분 만에 풀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 계획,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손 씨는 하루 계획을 세울 때 ‘3시간 동안 국어를 공부하자’라고 세우지 않고 ‘비문학 문제집에서 비문학 문제 3개를 3시간 동안 확실하게 풀자’라고 구체적으로 정했습니다. 과목별로 공부할 시간만 정해놓고 그에 맞추다보면 집중하지 않고 책만 보고 있다가 시간을 낭비하는 경험을 고3 때 많이 겪었기 때문이지요. 

 

시간은 넉넉하게 잡았습니다. 국어 기출문제 1회를 푼다면 국어영역 시험 시간인 80분으로 정하지 않고 90분이나 100분으로 잡은 것이지요. 빨리 풀면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하며 쉬는 시간을 갖고 시간을 초과하거나 딱 맞추면 쉬는 시간 없이 바로 다음 계획에 따라 곧바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손 씨는 “재수할 때에는 나 스스로에게 보상과 벌도 주면서 스스로를 잡아두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계획을 구체적으로 잡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계획을 잘 세워두면 그에 맞춰 하루를 보내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다른 친구들은 밤을 새워 공부하는데 나는 너무 학습량이 적은 게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들 수 있기 때문이지요. 다른 친구들의 학습법을 무작정 따라하거나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기보다 자신에게 꼭 맞는 학습법을 찾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모두가 재수에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에듀동아 이원상 기자 leews1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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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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