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2018 수능, 과탐 ‘고득점’ 하려면?
  • 최송이 기자

  • 입력:2017.01.12 18:01
종로학원 강사가 알려주는 ‘재수 이렇게 하라’ ⑤ 과학탐구







 

《재수 성공을 위해 다양한 입시 전략을 고민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행되어야 할 것은 자신의 실력을 갖추는 일이다. 성적이 뒷받침되어야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수 있는 것.
그렇다면 재수 기간 동안 성적을 끌어올리려면 어떻게 학습해야 할까?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 재수를 한다는 것은 수험생 시절 고수해 온 학습법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재수 기간의 학습법은 수험생 시절과는 분명 달라야 한다.
재수 학습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이미 3년간의 고교 생활을 통해 수능 진도 대부분을 다 마쳤다는 것.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배운 내용을 다시 한 번 반복하는 공부는 처음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은 무엇일까?
에듀동아는 재수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풍부한 종로학원의 대표 강사들과 함께 재수생들이 재학생 시절 원하는 성적을 얻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국․수․영․탐 영역별 공부법을 제시한다. 만약 재수를 결심했다면 이 시리즈를 통해 학습과정의 시행착오를 줄여보자.》
 

과학탐구(과탐)는 대입 정시모집에서 수학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부분의 서울 주요 대학 자연계열 정시모집에서 수학과 과탐 영역의 반영 비율이 같기 때문이지요.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은 정시모집에서 △국어 20% △수학 30% △영어 20% △과탐 30%의 비율로 수능 성적을 반영해 합격생을 선발합니다.
 

자연계열 재수생에게 과탐은 ‘전략 과목’이 될 수 있습니다. 국어, 수학, 영어에 비해 공부할 분량이 많지 않은데다가 기본적인 지식이나 과학적 감각만 있다면 비교적 짧은 시간에도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효율적인 학습법을 활용해 짧은 기간 과탐 점수를 올리면 대입에서도 훨씬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과탐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대입재수 전문학원인 종로학원(본원)의 양영득 과탐 강사가 재수생을 위한 효과적인 과탐 학습법에 대해 소개합니다.
 

○ 과탐 과목 바꿔도 될까?


이제 막 재수를 결심한 예비 재수생들은 과탐 과목 선택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입니다. 재학생 때 선택했던 과목을 그대로 갖고 가야 할지, 점수가 낮게 나왔던 과목을 포기하고 새로운 과목을 선택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수능 과탐은 △물리 △생명과학 △지구과학 △화학으로 이뤄져있고, 각 과목은 다시 Ⅰ, Ⅱ로 나뉩니다. 모두 과탐 범주에는 속하지만 각 과목의 특징은 다소 상이하지요. 예를 들어, 생명과학에서는 자료를 해석, 분석하는 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반면, 물리는 개념을 완성하고 이를 변형 문제에 적용시키는 능력이 가장 많이 요구됩니다.
 

양영득 강사는 “‘도저히 이 과목은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상 선택 과목을 바꾸지 않는 것이 더 좋다”면서 “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하더라도 이미 고교 때 1년 이상을 공부해온 것은 큰 자산이므로 쉽게 포기하지 말고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해당 과목의 성적을 올리겠다는 목표로 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과탐 선택과목을 바꾸는 것은 단순히 공부해야 할 내용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문제 풀이에 요구되는 역량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과탐 과목을 바꾸는 것이 정말 나에게 유리할지를 신중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재학생 때 Ⅱ과목에서 특히 어려움을 느낀 학생이라면 재수 때 Ⅰ과목으로 선택을 바꿔볼 수 있습니다. 과탐 Ⅱ과목은 Ⅰ과목에 비해 내용이 더욱 심화되고 공부해야 할 양이 더 많지요. 게다가 Ⅱ과목은 선택하는 인원이 적고, 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받기가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다만 서울대나 KAIST 등은 Ⅱ과목 선택을 필수로 요구하므로 자신의 목표 대학에 맞게 과탐 과목을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과탐 선택과목을 바꾸려는 예비 재수생이라면 ‘재학생 시절 해당 과목의 수업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아직까지 해당 과목에 대한 감각이 남아 있는지’ 등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1, 2월 내에 인터넷 강의나 개념서를 바탕으로 새로운 과목의 전체적인 내용과 각 단원의 핵심 내용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3월부터 본격적인 개념 학습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반면 선택과목을 바꾸지 않고 유지하는 재수생들의 경우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고등학교 때 이미 배웠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지요.
 

양 강사는 “재수생들은 이미 다 배웠던 내용이라는 생각에 문제만 풀면서 정리하면 될 것이라고 자만하기도 한다”면서 “특히 생명과학의 경우 특별히 어려운 개념이 없기 때문에 수업만 듣고도 완벽하게 이해한 것처럼 착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익숙한 것과 아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재학생 때 많이 봐왔기 때문에 개념이나 문제 유형에 익숙할 수는 있지만 진짜 ‘내 지식’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이미 알고 있는 개념이라고 하더라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보며 기본 개념과 원리를 철저히 외우고, 논리적인 흐름을 파악한 뒤 머리로 이해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습니다. 책을 펼쳐보지 않고도 각 단원의 핵심 내용과 개념이 떠오를 정도로 암기하고, 암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어야 완벽하게 ‘내 지식’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답니다.
 

○ ‘단권화’로 장기전 대비


재학생 때는 내신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과탐을 ‘벼락치기’ 식으로 공부한 학생이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경우 사실상 과탐을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많은 공부 시간이 주어지는 재수생 때는 1년을 잘 활용해 개념 정리부터 문제 풀이까지 완벽하게 과탐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과탐 공부의 밑바탕이 되는 개념 정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양영득 강사는 ‘단권화’를 추천했습니다. 단권화는 자신이 공부하면서 얻은 내용을 한 권의 노트나 기본서에 모으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능 과탐은 문제에서 제시하는 상황과 자료의 의미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실을 추론해내야 하는 깊은 사고력과 논리력을 요구하는 시험입니다. 단순히 문제만 풀어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간단한 시험이 아닌 것이지요. 교과 과정에서 다루는 핵심 개념과 원리를 정확하게 머릿속에 정리하고 있어야만 자료와 조건을 해석해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완벽한 개념 정리를 돕는 것이 바로 단권화 노트 정리지요.
 

과탐 단권화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빈 노트를 준비합니다. 노트를 펼쳐 왼쪽 면에는 수업이나 인터넷 강의를 통해 배운 과탐의 개념을 알아보기 쉽게 정리합니다. 이때 핵심 포인트는 오른쪽 면을 비워두는 것이지요. 비워진 오른쪽 면은 앞으로 재수를 하며 1년간 채워나갈 부분입니다. 오른쪽 면에는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며 새롭게 알게 되는 내용을 적어도 좋고, 수업을 들으며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부분을 표시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재수를 하는 1년간 내가 새로이 쌓는 과탐 지식은 수없이도 많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단권화 노트를 꽉 채워 만들기보다는 내가 공부하며 얻는 것들로 단권한 노트를 한 장씩 채워 나가보세요. 단권화 노트가 완성됐을 때는 처음에 정리해놓은 기본 개념과 내가 알게 된 새로운 개념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마지막 개념 정리를 하는데도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양 강사는 “단권화 노트를 만들 때는 목차를 잘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단원별로 내용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개념의 흐름에 따라 정리 순서를 배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생명과학의 경우 △생명 현상의 특성 △생물의 구성 △세포를 구성하는 물질 △세포의 구조 △식물과 동물의 세포 구성 등 단원의 흐름에 따라 핵심 개념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개념을 정리할 때는 기출문제 풀이와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내가 정리한 개념이 어떻게 문제로 만들어지는지, 어떤 유형의 문제가 어디에서 출제되는지 등을 파악하고 문제를 풀며 알게 된 새로운 개념을 다시 단권화 노트에 정리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지요.
 

기출문제를 풀 때는 ‘다시는 안 봐도 될 문제’ ‘맞았지만 헷갈리는 문제’ ‘반드시 다시 봐야 할 문제’ 등을 표시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기출문제를 3월에 풀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다시 풀 수 있도록 ‘장기전’을 준비하는 것이지요. 이런 과정을 거쳐 재수생들은 6월까지 과탐 단권화 노트 한 권을 완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 취약 부분은 ‘반성문형 오답노트’로


6월 이후에는 단권화 노트를 반복적으로 살펴보고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에 더해 자신의 취약 부분을 집중 공략하는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EBS 연계교재 문제를 풀면서 알고 있는 개념을 더 확장해 나갈 필요도 있지요.
 

이를 반복하다 보면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취약한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목별로 어떤 단원에서 자주 틀리는지, 어떤 유형의 문제에서 시간을 많이 뺏기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재수를 시작하자마자 무작정 오답노트를 만들면 정리해야 할 양은 많은 반면 제대로 된 분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6월 이후부터 오답노트를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수학 오답노트에는 틀린 문제, 문제 풀이 과정, 올바른 문제 풀이 방법 등을 정리합니다. 과탐 오답노트를 정리할 때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하되, 이에 더해 문제를 둘러싸고 있는 기본 개념, 문제가 출제된 단원과 파트도 함께 적어야 합니다. 이를 명확히 파악해야 답에 도달하기까지 어떤 논리적인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논리적 추론 과정에서 문제 풀이의 핵심 포인트가 되는 단계는 어디인지, 내가 어떤 단계에서 잘못된 판단을 했는지를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양영득 강사는 “수능 과탐에서는 기존의 기출 문제에서 꾸준히 다뤄왔던 핵심 개념이 반복적으로 출제되거나 과거에 출제됐던 자료가 다시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과탐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오답노트를 보면서 기본 공식과 내용, 기출문제를 통째로 외울 만큼 반복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다른 교재의 문제를 풀면서도 연관된 평가원 기출 문제가 머리에 떠오를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하며 각 단원의 핵심 개념과 빈출 유형을 완벽히 익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표1> 2017 수능 생명과학Ⅰ 17번 문제


 

<표1>의 문제를 틀렸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문제에서 제시하는 5가지 조건을 바탕으로 답을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과정을 오답노트에 아래와 같이 그대로 적는 것이 좋습니다.
‘1의 적혈구는 5와 6의 혈청에 응집 반응을 나타내므로 응집원을 가지고 있다. 조건에서 1의 혈액은 항 B 혈청에 응집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언급했으므로 1의 혈액형은 A형이다.’ ‘6의 적혈구가 1의 혈청과 응집 반응을 하므로 은 B형이고 5의 혈청은 1과 6의 적혈구와 모두 응집 반응을 하기 때문에 5는 O형일 것이다.’
분석 옆에 간단한 도식을 그려 쉽게 이해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양 강사는 “마치 반성문을 쓰듯이 오답노트에 ‘주절주절’ 적어 내려가면 틀린 이유를 완벽하게 분석할 수 있다”면서 “그와 동시에 문제를 곱씹으며 ‘다시는 이런 유형의 문제를 틀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답노트를 정리한 뒤에는 틀린 문제를 눈으로 풀어보며 직관적으로 사고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위의 생명과학Ⅰ 17번 문제의 경우 자료를 보고 ‘가계도 분석 문제네’ ‘적혈구가 혈청과 응집반응을 하는 것을 바탕으로 혈액형을 추론할 수 있겠다’와 같이 문제 추론 과정을 직관적으로 떠올릴 수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양 강사는 “1월부터 2월까지는 전반적인 내용 파악, 3월부터 6월까지는 단권화로 개념 정리, 6월 이후부터 9월까지는 오답노트를 바탕으로 취약한 부분을 최소화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9월부터 수능 전까지는 매일 실전 모의고사를 풀어보며 실전 감각을 기르는 것이 좋다”면서 “재수 1년의 시간을 이와 같이 활용해 과탐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에듀동아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 <종로학원 강사가 알려주는 ‘재수 이렇게 하라’> 시리즈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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