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정시지원, 대충 하지 마라! 따져보고 또 따져보라!
  • 김재성 기자

  • 입력:2016.12.16 15:30
2017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 현장… “발품 파니 몰랐던 정보 얻었어요”




 

“온라인에서 모의지원을 해본 것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어요. 모의지원 때는 A대 화학과 지원이 ‘안정 지원’이었는데, A대 부스에서 상담한 결과 ‘안정 지원’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A대를 제외한 다른 대학 부스도 가서 상담 받아 보려고요.”(재수생 이모 씨)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층 A홀. 대학입학정보박람회 준비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한국교육방송공사가 주관해 18일(일)까지 열리는 ‘2017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는 첫날부터 올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과 그 학부모들이 대거 참가했다. 올해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의 대입 정시 지원에 ‘빨간 불’이 켜지자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면밀히 따져보기 위해 박람회를 찾은 것.

 

이번 ‘2017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는 전국 135개 대학이 대학별 부스를 개설하고,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일대일 정시지원 상담을 실시하는 한편 대교협 소속 입시상담관들이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한 학생들의 수능 성적 데이터를 받아 지원 가능한 대학의 정보를 제공해주는 상담도 진행된다. 

 

현장을 찾은 한 수험생의 아버지는 “재수생 딸이 다녔던 학원에서의 상담, 모의지원 등 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오늘 받았다”면서 “여러 곳에서 상담을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에 오늘 이 곳을 찾았는데, 대학 담당자와 입시상담관의 상담을 받고 생각지 못한 정보도 얻어 가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 정시 지원 전략 수립의 첫 단계, ‘대학별 환산점수’ 확인!

정시모집을 경험해보지 못한 수험생과 학부모. 자신이 받은 수능 성적표로 지원 전략을 어떻게 수립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경우가 적잖다. 이 때문에 △대학별로 서로 다른 성적 반영 방식 △특정 수능 영역에 대한 가중치 여부 △대학 선발 방침 상의 변화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단순히 배치표나 온라인 정시 지원서비스에 기대 자신이 지원할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수험생들도 부지기수. 하지만 올해 정시모집은 따져봐야 할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윤기영 대교협 대입상담센터 파견교사는 “종이배치표는 자신이 어느 성적 대에 속하고, 해당 성적으로 어느 범위에 있는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지만을 보여주는 자료이므로 면밀한 정시지원 전략 수립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수험생들은 배치표를 맹신하지 말고, 대학마다 다른 성적 환산 방식, 반영 비율, 반영 과목, 가중치를 파악한 후 정시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별 환산점수’다. 학생이 받은 수능 성적표 상의 표준점수. 정시 지원을 할 때는 이 표준점수가 모든 대학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대학들은 영역별로 반영비율을 달리 두고 있고, 특정 영역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학생이 받은 표준점수를 대학별 반영 방식에 따라 새로이 환산하는데, 이를 ‘대학별 환산점수’라고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수학에서 높은 성적을 받고, 국어․영어에서 다소 낮은 성적을 받았다면 수학에 가중치를 두는 대학에 지원해 자신의 대학별 환산점수를 높여야 하는 것이다. 이런 대학별 환산점수를 고려하지 않은 채 성적표 상에 나와 있는 표준점수 만으로 지원할 대학을 결정해버리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없게 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상위권은 소신지원해도 된다는 말이 있는데, 상위권이든 중위권이든 자신의 점수에 맞는 대학을 최대한 정확히 찾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학교별로 대학별 환산점수가 발표되고 있으니 이를 소수점까지도 계산해서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 정시모집에서는 수능만? NO! 내 학생부 우수하다면 학생부 반영 대학 노려라

학생부 성적도 또 하나의 변수다. 대부분의 대학은 정시모집에서 수능을 100% 반영해 선발하지만 수능과 학생부를 함께 반영하는 대학도 있기 때문. 특히 교대에 이런 경우가 많다. 교대는 서울교대를 제외하고 정시모집에서도 단계별 사정 방식을 운영하는데, 광주교대, 서울교대, 진주교대는 1단계에서부터 학생부를 반영한다. 2단계에서는 전국의 10개 교대 중 경인교대를 제외한 모든 교대가 학생부 성적을 반영한다. 그 비중은 적게는 12%에서 많게는 27%까지다.

 

비단 교대뿐만이 아니다. 일반 대학들 중에서도 학생부를 반영하는 경우가 있다. 학생부를 10% 내외로 반영하는 대학들 중에선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다군) △한국외대 △건국대가 대표적이다.  

 

김명찬 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불수능으로 인해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수능에서 성적이 다소 떨어진 상위권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면서 “이런 학생들 중 내신 관리가 잘 된 학생들의 경우 0.1점이라도 정시모집에서 더 우위를 점하려면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에 적극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교차지원, 가산점이 당락 좌우한다

올해 인문계 학생들의 대입 문은 좁아졌다. 올해 프라임 사업(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 사업)에 참여하는 전국 21개 대학들이 기존 인문계열 정원을 줄이고 자연계열 정원을 늘렸기 때문. 숙명여대 인문계열은 지난해 1344명에서 올해 1185명으로 모집 정원을 줄인 반면, 자연계열은 559명에서 751명으로 확대해 선발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문계 학생들 중에서는 교차지원을 염두해 둔 학생이 적잖다. 하지만 교차지원을 할 때는 가산점이 변수로 작용하므로 대학별 성적 반영 방식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상명대의 경우, 의류학과·외식영양학과·소비자주거학과는 교차지원을 허용하지만 수학 가에 가산점 10%을 부여한다. 결국 이 말은 수학 가형을 주로 치르는 자연계열 학생들에게 가산점을 주겠다는 것. 성신여대도 마찬가지다. 수학과·통계학과·IT학부 지원자를 대상으로 수학 가형에 10% 가산점을 준다.  

 

이치우 비상교육 실장은 “교차지원을 하는 대학이라고 해도 수학 가형에 가산점을 주는 경우 인문계열 학생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교차지원을 염두에 둔 학생이라면 반드시 대학별 가산점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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