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불수능 vs 물수능, 어떤 차이 만들어낼까?
  • 김재성 기자

  • 입력:2016.12.11 17:43
불수능? 물수능? 데이터로 뜯어봐라 ②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발표되면서 이제 올해 대학 입시는 정시모집만을 남겨두고 있다. 수능 성적 발표 결과, 올해 수능은 많은 수험생이 체감한 그대로 ‘불수능’이었다. 정부의 ‘쉬운 수능’ 기조에도 불구하고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만점자 비율이 줄었고, 주요 과목 중 유일하게 만점자 비율이 늘어난 영어도 평균점수 하락으로 인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했다. 

예상과 달리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거 등장하는 한편 정시모집만을 바라보고 수능만 준비한 학생들도 대입 지원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수능의 난이도로 인해 벌어지는 이런 현상을 예비 고3들은 반드시 눈여겨봐야 한다. 어떤 난도의 시험에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실력을 탄탄히 쌓아야만 대입에 성공할 수 있다.

에듀동아는 본격적인 고3 체제에 돌입하는 예비 고3들에게 수능의 난이도가 입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위해 <불수능? 물수능? 데이터로 뜯어봐라> 시리즈를 2회에 걸쳐 연재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확보한 수능 분석 데이터를 토대로 수능이 왜 여전히 중요한지, 쉬운 수능과 어려운 수능은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앞서, 수능은 정시모집 뿐만 아니라 수시모집 합격을 위해서도 반드시 중요한 평가요소임을 확인했습니다. 수능의 난이도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비율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쉽게 출제되면 최상위권 학생이, 어렵게 출제되면 중상위권 학생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정부가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수능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역대급 물수능’이라고 불릴 정도로 쉽게 출제된 2015학년도 수능 이후, 지난해와 올해를 거치면서 수능의 난도는 점차적으로 상승하고 있지요. 수험생들이 2016학년도 수능을 ‘끓는 물수능’이라고, 2017학년도 수능을 ‘불수능’이라고 별명을 지었다는 점을 통해 최근 3년간 수능 난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수능의 난이도는 앞서 살펴본 것처럼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기준과 직결되는 ‘등급’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표준점수에도 영향을 미치지요. 대부분의 대학들이 표준점수를 정시모집에서 활용하므로 정시모집 합격선에도 큰 변화가 생깁니다. 결국 수능 난도는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수능이 매우 쉽게 출제되거나 어렵게 출제돼 내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수능 학습의 강도를 높여야 합니다.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연습을 통해 쉬운 수능에도 대비하는 한편 높은 난도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실력을 차근차근 길러나가 어려운 수능에도 대비할 수 있어야 하지요. 이번에는 수능 난도가 표준점수의 차이를 어떻게 만들어내는지를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 난도 체감, 성적대별로 제각각이다

수능의 난이도에 따라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최근 9년간의 수능 데이터를 바탕으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표1>부터 보겠습니다.



 

 

<표1>은 최근 9년간의 수능 국어, 수학, 영어영역 만점자 비율을 나타냅니다. 표를 보면 알 수 있듯 2012학년도 이후부터는 만점자가 1%를 넘는 과목이 한 과목 이상이었습니다. 하지만 2017학년도 수능, 즉 이번에 치러진 수능에서 그 법칙이 깨졌습니다. 한 과목에서도 만점자 비율이 1%를 넘지 않을 만큼 어렵게 출제된 것이지요. 최근 9년 동안의 수능 난이도가 어떠했는지를 대략적으로 기억해둔 뒤 다음에 이어지는 <표2>를 보겠습니다.

 


 

 

<표2>에서 국어부터 보겠습니다. 올해 수능에서 국어영역 1등급을 받으려면 원점수가 92점이 되어야 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1학년도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점수입니다. 물론 이 등급컷은 해당 시험을 치른 집단들의 학업능력이 우수하면 올라가고 학업능력이 떨어지면 내려가는 등 학업능력의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해마다 수능을 치렀던 전국의 고3 및 재수생들의 학업 능력이 엇비슷하다고 가정하고, 난이도만을 염두에 두고 해당 원점수 컷을 살펴보길 바랍니다. 

수학 나와 수학 가형 또한 국어와 마찬가지로 지난해와 2015학년도와 비교해보면 1등급 컷이 3~4점 가량 떨어졌습니다. 영어의 경우 1등급 컷이 지난해와 94점으로 동일하지만 2등급, 3등급컷에서 차이를 보이네요. 즉 2등급 컷이 1점 떨어졌고, 3등급 컷이 3점정도 떨어졌습니다. 이를 통해 올해 수능 영어영역은 지난해와 비교해 최상위권보다 2, 3등급대의 중상위권에게 변별력이 있었던 시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표2>에 기재된 원점수는 내 수능 성적표에 기재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수능 성적표에는 원점수 대신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이 기재되지요. 원점수는 말 그대로 내가 맞힌 문항의 배점을 그대로 합산한 점수를 말합니다. 표준점수는 내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점수를 말합니다. 영역별 난이도를 감안해 상대적인 성취 수준을 나타내기 위해 다시 계산한 점수지요. 그렇다면 지난해와 올해 국어 수학 영어영역의 평균 점수는 어떨까요? <표3>과 <표4>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표3>부터 보겠습니다. 지난해 국어 B형을 치른 학생들의 평균 원점수는 64.02점이었습니다. 올해는 약 1점 가량 더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국어 B형보다 평균이 하락한 것으로 봤을 때 지난해 국어 B형 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수학 나형은 어떨까요? 평균점수가 오히려 4.20점 상승했습니다. 2016학년도 수학 A형(나형)의 1, 2, 3등급 원점수컷은 각각 95, 87, 72점이었습니다. 올해 수학 나형의 1, 2, 3등급 원점수 컷은 92, 83, 76점입니다. 즉, 최상위권에서 점수는 매우 떨어져 1등급 컷이 대폭 떨어졌지만 중위권 3등급컷은 오히려 4점이 상승했군요. 즉 올해 수능 수학 나형은 지난해 수학 A형에 비해 최고난도의 문제가 더 어렵게 출제돼 최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한 반면,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지나해 시험보다 다소 쉬웠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원점수 70점대 초반을 받는 중위권 학생들이 맞혀야 하는 문제들은 모두 수월하게 출제됐지만 90점 이상을 받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다 맞혀야 하는 문제들은 모두 어렵게 출제돼 1, 2, 3등급 컷의 변화가 상이하게 나타난 것이지요. 이것이 올해 수학 나형에서 원점수 평균의 상승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단순히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떨어졌다고 해서 그것이 모든 성적대의 학생들에게 어려웠던 시험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수학 A형과 올해 수학 나형의 평균점수, 원점수 등급컷의 차이에서 알 수 있듯이 어차피 최고난도 문제를 어려워하는 중위권 이하 학생들은 실감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지요. 원점수 등급컷을 통해 추정해보면 이번 시험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만 어려웠던 시험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처럼 수능은 영역별로 문제 구성을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특정 성적대의 학생들에게 변별력을 가질 수도, 반대의 경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성적대별 변별력은 정시모집에서 핵심적으로 활용되는 표준점수의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 시험이 어렵게 출제돼야 표준점수 상승

지난해에 비해 원점수 평균이 떨어진 과목들은 표준점수가 올라갑니다. 즉 문제가 어렵게 출제돼 평균이 낮을수록 표준점수가 올라가는 것이지요. 다음 <표5>를 통해 표준점수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올해 수능의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수학 나형을 제외하고 모두 올라갔습니다. 앞서 살펴봤듯 수학 나형은 지난해 수학 A형과 비교해 3등급 컷이 다소 상승했기 때문에 중위권들에겐 다소 쉬웠던 시험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따라 평균점수가 크게 올랐고 이는 표준점수 하락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지요. 

 

앞서 올해 수능 영어의 경우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어렵지 않았지만, 3등급 대의 중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지난해보다 어려웠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원점수 등급컷에서 그런 부분이 두드러졌지요. 실제로 표준점수도 이런 차이는 나타납니다. 영어의 경우 2017학년도 수능 1등급 표준점수가 지난해에 비해 3점, 2등급이 2점 높지만, 3등급은 오히려 2점 낮은 경향을 보여주고 있지요. 

 

이렇듯 영역대별 난도가 시험을 치른 집단의 원점수 평균 상승과 하락을 가져다주고, 이는 곧 표준점수 최고점의 상승과 하락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평균 60점인 시험에서 90점을 받는 것과 평균 80점인 시험에서 90점을 받는 것은 다릅니다. 어려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나의 표준점수가 매우 크게 상승하는 것이고 그것이 정시모집에서 효과를 발휘하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실력만 갖췄다면 시험이 어렵게 출제될수록 유리한 것이죠.

 

○ 난이도에 따른 표준점수 차이, 대학 합격선 변화로 나타나

앞서 시험의 난이도가 영역별 표준점수 차이, 더 나아가서 등급별 표준점수 차이를 어떻게 만들어내는지를 살펴봤습니다. 실제 표준점수는 대학 정시모집에서 폭넓게 활용됩니다. 다음 <표6>을 통해 정시모집에서 수능 점수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봅시다.


 

 

대학들은 정시모집에서 △표준점수+변환표준점수 △표준점수 △백분위 △표준점수+백분위 △등급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수능 점수를 활용합니다. 그 중에서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들의 비중이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백분위보다는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들은 표준점수와 함께 변환표준점수도 활용합니다. 변환표준점수는 무엇일까요?

 

변환표준점수는 주로 탐구과목에 적용됩니다. 사실 수험생마다 탐구 선택 과목이 상이하지요. 어떤 학생은 경제와 한국지리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학생은 사회문화와 윤리와사상을 선택하지요. 이들 과목의 표준점수 또한 난이도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경제는 매우 어렵게 출제돼 표준점수 최고점이 매우 높아지지만, 사회문화는 매우 쉽게 출제돼 표준점수 최고점이 경제와 큰 차이를 보일 수도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경제를 선택한 학생이 사회문화를 선택한 학생보다 높은 표준점수로 인해 입시에서 유리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차이를 보완하고자 대학들은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합니다.

 

즉 수능 성적표에 기재된 표준점수를 활용해 대학들은 자체적으로 다시 한 번 표준점수로 바꾸는 것이지요. 국어 수학 영어영역 표준점수에 더해 탐구과목의 변환표준점수까지 적용함으로써 신입생을 선발합니다.

 

상위권 대학들은 표준점수를 대부분 적용하므로 해당 대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라면 최대한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즉 어려운 시험에서도 좋은 원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표7>과 <표8>은 특정 대학 및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표준점수를 획득해야 하는지 예상 합격선을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표준점수 예상 합격선의 수치 차이에 주목해서 해당 표를 보길 바랍니다. 

 

표를 보면 알 수 있듯 대부분 지난해보다 올해 예상합격선이 증가했습니다. 지난해보다 올해 수능이 더 어려웠기 때문에 전체적인 표준점수 상승으로 이어졌고 합격선도 대체적으로 올라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목해야할 점은 특정 학과간의 예상 합격선 차이입니다. <표7>의 고려대를 보겠습니다. 정치외교와 영어영문학과는 지난해에는 예상 합격선이 2점 차이였지만 올해는 1점 차이로 그 간격이 줄어들었습니다. 반대로 늘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표7>의 성균관대를 살펴보세요. 지난해에는 글로벌경영학과와 사회과학계열의 합격선 차가 4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이 차이가 5점으로 늘어났습니다. 

 

자연계열은 이 차이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표8>의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에서 학과간 예상 합격 점수 차이에 주목해보세요. 이렇듯 수능 난도는 합격선에도 다채로운 변화를 가져다기도 합니다. 

 

난도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나타나는 대학 입시. 흔들림 없는 준비로 입시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수험생들은 어려운 수능에도, 쉬운 수능에도 잘 대처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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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종로학원이 확보한 방대한 입시데이터들을 철저하게 분석해 △연도별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비율 △대학별 정시모집 수능 반영 과목 △주요대 합격가능 예상 점수 등 학생들이 알아야 할 자료도 빠짐없이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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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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