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여전히 중요한 수능… ‘불수능’도 지배할 실력 갖춰라
  • 김재성 기자

  • 입력:2016.12.11 17:38
불수능? 물수능? 데이터로 뜯어봐라 ①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발표되면서 이제 올해 대학 입시는 정시모집만을 남겨두고 있다. 수능 성적 발표 결과, 올해 수능은 많은 수험생이 체감한 그대로 ‘불수능’이었다. 정부의 ‘쉬운 수능’ 기조에도 불구하고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만점자 비율이 줄었고, 주요 과목 중 유일하게 만점자 비율이 늘어난 영어도 평균점수 하락으로 인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했다. 

예상과 달리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거 등장하는 한편 정시모집만을 바라보고 수능만 준비한 학생들도 대입 지원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수능의 난이도로 인해 벌어지는 이런 현상을 예비 고3들은 반드시 눈여겨봐야 한다. 어떤 난도의 시험에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실력을 탄탄히 쌓아야만 대입에 성공할 수 있다.

에듀동아는 본격적인 고3 체제에 돌입하는 예비 고3들에게 수능의 난이도가 입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위해 <불수능? 물수능? 데이터로 뜯어봐라> 시리즈를 2회에 걸쳐 연재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확보한 수능 분석 데이터를 토대로 수능이 왜 여전히 중요한지, 쉬운 수능과 어려운 수능은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2017학년도 수능은 최근 몇 년간 실시됐던 수능 중 가장 어려웠던 시험이었습니다. 2012학년도부터 지금까지의 수능 국어 수학 영어영역 중 한 과목 이상은 꼭 만점자가 전체의 1%를 넘었지만 올해 수능은 예외였습니다. 국어 수학 영어영역 모두 만점자의 비율이 1%를 넘지 못했지요. 최근 몇 년간의 수능과 비교해 이번 시험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는지, 쉽게 출제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수능은 성적표에 원점수가 기재되지 않습니다. 수능은 내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점수인 ‘표준점수’를 비롯해, 백분위, 등급 등이 성적표에 기재되는 ‘상대평가’라는 것이지요. 즉 나는 본래 90점을 받을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지만 시험이 어렵게 출제돼 70점을 받았다 하더라도 내 원점수를 보정한 ‘표준점수’가 나오고 해당 시험을 치른 학생들 사이에서 내가 어느 정도에 속하는지를 알 수 있는 백분위와 등급이 나오므로 난이도는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능이 어떤 난이도로 출제되는지는 수험생을 비롯해 학부모뿐만 아니라 교육 및 입시 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시행 계획이나 출제 경향을 밝힐 때도 가장 중요하게 언급하는 부분이 바로 난이도와 연관된 부분이지요. 도대체 어려운 수능과 쉬운 수능은 어떤 차이를 만들어 내기에 많은 사람이 수능 난이도에 관심을 가지는 걸까요? 지금부터 그 이유를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수능이 입시에서 왜 여전히 중요한지, 그 이유부터 따져본 뒤 쉬운 수능과 어려운 수능의 차이점에 대해 짚어볼 것입니다. 


○ 수시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한 수능이 입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견고해

 

수능이 입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최근 들어 매우 줄었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그렇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표1>은 전체 대학들이 2008학년도 이후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으로 어느 정도의 인원을 뽑아왔는지를 보여줍니다. 2008학년도부터 수시모집 비중이 계속해서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학들은 지난 10년 동안 수시모집의 비중을 꾸준히 늘려 올해 전체의 70% 가까운 인원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 것이지요.

 

수시모집에선 지원자의 고교 3년간의 기록인 학교생활기록부를 주로 살펴보는 학생부 위주전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논술전형과 적성고사전형 등도 있지만 최근 들어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지요. 결국 수시모집은 곧 학생부를 핵심으로 평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시모집이 학생부를 핵심으로 평가한다면 정시모집은 수능 성적을 핵심적으로 평가합니다. 서울 시내 일부 주요대학의 경우 정시모집에서 수능을 90% 반영하고, 학생부를 10% 반영해 학생을 선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은 정시모집에서 수능만을 100%로 반영해 학생을 최종 선발합니다. 정시모집에선 수능이 절대적인 평가요소인 것이지요. 

 

<표1>에서 드러나듯 수능 위주의 정시모집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줄어든 반면, 학생부 위주의 수시모집은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입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을까요? 다음 <표2>를 보겠습니다.


 

 

<표2>는 지난 2012학년도부터 2016학년도까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킨 인문계열 학생의 비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만점자 비율을 보면 알 수 있듯 4개년도 수능 중 2015학년도 수능이 가장 쉬웠고, 그다음으로 2013학년도가 쉬웠으며, 2012학년도, 2016학년도는 다소 어려웠습니다.

 

<표2>의 연도별 수능 등급합 충족 비율의 변화에 주목해보세요. 가장 놀라운 점은 해가 갈수록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는 비율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비율이 시험 난도에 따라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해가 지날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이지요.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을까요?

 

수험생들의 ‘수능 학습 집중도 하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앞서 <표1>에서 살펴본 것처럼 정시모집이 크게 줄어들고 그 비중만큼 수시모집이 늘어나면서 학생들은 수능보다 학생부 관리에 더 초점을 기울여 고교 생활을 합니다. 수능 학습에 집중하기 보단 비교과 활동 이력을 채우기 위해 동아리 활동에 참가하거나 교내 경시대회 등에 참가하는 것이지요. 즉 수시모집의 비중 증가가 학생들의 수능 학습 집중도 하락으로 이어졌고 이것이 결국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 하락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시모집 학생부위주전형에서 서류와 면접을 모두 다 통과해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결국 최종단계에서 떨어지게 됩니다. 비중이 높은 수시모집에서 여전히 많은 대학들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이라는 제도를 활용하고 있으므로 정시모집의 절대적인 비중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입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만은 볼 수 없는 것이지요.

 

○ 수능 난이도,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비율에 영향 미쳐

 

다음 <표3>을 통해 자연계열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비율도 살펴보겠습니다. 

 


 

 

자연계열의 경우도 해가 갈수록 충족비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그래도 최상위권(등급합4~5)에선 인문계열만큼 뚜렷한 경향을 보이진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등급합 4와 5의 경우 2015학년도에는 2014학년도에 비해 떨어졌지만 2016학년도에 다시 회복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이지요. 이는 2015학년도 자연계열 학생들이 치른 수능이 특히 매우 쉽게 출제됐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당년도 만점자 비율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 국어 수학 영어영역의 만점자 비율이 9%를 넘어갑니다. 특히 수학의 경우 만점자가 4%를 웃돌 정도로 매우 쉽게 출제됐습니다. 실수로 한 문제만 틀렸어도 2등급으로 떨어졌지요.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지다 보니 ‘2개 등급합 4’와 같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가 쉽지 않게 된 것이고 최상위권 학생들이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비율도 떨어진 것이죠.

 

이를 통해 결국 수능의 난이도도 수능최저학력기준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최상위권 학생들은 좋은 등급을 받기가 어려워지지만, 반대로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 중상위권 학생들이 좋은 등급을 받기 쉽지 않습니다. 다음 <표4>를 통해 수능의 난이도와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추정해보겠습니다.


 

 

<표4>는 서울 소재 주요 3개 대학의 논술전형에서 지난해와 올해 입시과정에서 실시된 논술고사 응시율 현황을 보여줍니다. 두 번의 논술고사는 모두 수능 후에 진행됐습니다. 논술고사가 수능 후에 실시될 경우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의 수능 예상 등급을 확인한 상태에서 논술고사를 치르게 됩니다. 즉, 수능 직후 가채점을 해보고 입시기관에서 발표하는 예상 등급컷을 통해 자신의 예상 등급을 추정한 뒤 논술을 치를지, 포기할지를 결정하지요.

 

<표4>에 등장한 A, B, C대 인문, 자연계열 모두 올해 논술고사 응시율이 지난해보다 떨어졌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을까요? 해당 자료를 제공한 종로학원하늘교육 측은 “올해 수능이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던 탓에 해당 대학 논술전형에서 요구하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논술고사 응시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즉, 어려운 시험에 당황한 학생들이 가채점 결과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어려울 것이라 판단하고 해당 학교 논술고사 응시를 포기한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지요. 

 

이렇듯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는 한 수능은 수시모집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단순히 정시모집의 비중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수능이 전체 입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줄었다고 속단할 수만은 없는 것이죠. 정시모집은 말할 것도 없고, 수시모집에 합격하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수능에 대한 대비를 체계적으로 해나가야 합니다. 

 

‘내게 필요한 등급만 맞히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수능 공부를 하면 올해와 같이 수능이 갑작스레 어렵게 출제될 경우 시험장에서 예상치 못한 혼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능 이후 진행되는 논술고사와 같은 수시모집 전형과정을 포기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지요. ‘불수능’에도 끄덕없을 정도로 수능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 국영수탐 전 과목 고루 학습하라

앞서 말했듯 정시모집에서 수능의 영향력은 말할 필요도 없이 높습니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능만을 100% 반영해 정시모집을 진행하므로 정시모집에선 수능의 영향력이 거의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일부 대학 정시모집에선 수능에서 전 과목을 반영하지 않고 특정 과목만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많은 학생이 전략적으로 수능 학습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내가 수학에서 희망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는 학생이라면 수학을 제외하고 국어, 영어, 탐구과목만 공부해 해당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식이지요. 이러한 방법은 효율적인 학습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론 자신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단점도 있습니다. 다음 <표5>와 <표6>을 보겠습니다.

 




 

 

<표5>와 <표6>을 보면 알 수 있듯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국어 수학 영어 탐구과목을 모두 반영하고 있습니다. 만약 한 과목을 포기하고 세 과목만 전략적으로 학습하는 전략을 취한 경우라면 이들 주요 대학에는 진학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지요. 

 

수시모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에서만 수능이 활용되기 때문에 수시모집을 노리는 학생들은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이 높은 과목만을 학습하기도 합니다. 가령 A 대학의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2과목 등급합 4’라면 자신이 잘하는 2과목만을 공부해 4등급을 맞히는 전략을 취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어렵게 출제된 수능에 당황해 시험을 못 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어려워진 상황이 되면 수시  뿐만 아니라 정시 지원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모험적으로 두세 과목만 선택해 공부하기 보다는 정공법으로 모든 과목의 성적을 고루 상승시키는 전략이 흔들림 없는 입시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표7>은 정시모집에서 주요대학이 어떤 방법으로 선발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대부분의 주요대학들이 국어 수학 영어 탐구를 모두 반영하지만, 대학별로 어떤 과목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는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강대는 국어보다 수학과 영어를 잘하는 인문계열 학생을 희망하지만, 성균관대는 국어 영어 수학 모두 고른 실력을 갖춘 인문계열 학생을 원하는 식이지요. 이처럼 자신이 잘하는 과목에 따라 정시모집에 지원할 대학 및 학과를 선정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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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교육법인이 펴낸 ‘불수능에도 끄떡없는 수능 상위권 학습전략’에는 △최근 입시에서 수능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이 각각 어떤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올해 수능에서 1, 2, 3등급을 가른 문제는 각각 무엇이었는지 △올해 수능에 출제된 문항 중 내년 수능에도 출제될만한 눈여겨볼 문제는 영역별로 무엇이었는지 △이에 따라 학습방향을 어떻게 수립해야 하는지 △수능 공부를 할 때 피해야 할 학습법과 성공적인 학습법은 무엇인지를 체계적으로 알려줍니다.


뿐만 아니라 종로학원이 확보한 방대한 입시데이터들을 철저하게 분석해 △연도별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비율 △대학별 정시모집 수능 반영 과목 △주요대 합격가능 예상 점수 등 학생들이 알아야 할 자료도 빠짐없이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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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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