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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공야독] 독서기록, 면접 예상질문 고려해 채워라
  • 이경은 인턴 기자

  • 입력:2016.11.29 11:30
응용통계학과 희망하는 전혜린 양의 독서활동 업그레이드




응용통계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서울 배화여고 2학년 전혜린 양. 전 양이 PASS에 자신의 ‘독서활동상황’을 보내왔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중앙대 응용통계학과 16학번이 된 대학생 멘토 류주현 선배가 전혜린 학생을 위한 조언을 해줬습니다.

○ PASS 대학생 멘토와 함께 ‘독서활동상황’ 뜯어보기




학생부에 적힌 내용
‘경제 사랑학’(구사카 기민도)을 읽고 일상생활에서 경제적인 시선을 가지고 경제를 사랑해야하며 경제 용어를 이해해야만 경제적 센스를 만드는 능력이 형성되어진다고 느꼈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마이클 샌델)을 읽고 평소에 시장논리에 대해 옹호적인 입장이었으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음을 인식하게 됨. ‘이제야 비로소 인생이 다정해지기 시작했다’(애너 퀸들런)를 읽고 인생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됐으며 세대 간의 갈등에 대한 인식도 바꾸어 주었음. ‘허수아비춤’(조정래)을 읽고 기업의 부패함과 부조리에 맞서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인상 깊었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은 것을 칭찬해주고 싶어요.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 소감의 길이가 짧고 내용이 단순하다는 점이 아쉬워요. 
독서활동기록은 책을 읽고 나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답니다. 입학사정관이 △가치관 △사회관 △사고방식과 같은 학생의 인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이지요.
저는 독서활동기록에 대해 선생님에게 말씀드릴 때, △책을 읽게 된 계기 △인상 깊었던 부분 △책을 통해 느낀 점을 함께 전하려고 노력했어요. 예를 들어 소득불평등의 원인과 대안에 대해 알고 싶어 ‘불평등의 대가’라는 책을 읽었어요. 전 계층에게 교육의 기회균등이 보장되는 덴마크의 경우, 계층이동을 할 수 있는 확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확연히 높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계층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돈이 아닌 사람을 중시하는 제도가 실시되어야 함을 깨달았지요.
선생님께서는 이와 같은 사고과정을 독서활동기록에 상세히 기재해주셨고, 면접 때 ‘불평등의 대가’와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았답니다. 앞으로는 위 세 가지 포인트를 잘 살려 독서활동기록을 풍부하게 구성해보세요!


학생부에 적힌 내용
‘한국학의 즐거움(주영하)’을 읽었음. 한국적인 특징을 나타내는 여러 챕터들 중 한국의 사랑, 경제, 역학, 종교, 철학 부분이 흥미로웠다고 함. 한때 경제학자를 꿈꾸던 학생답게 한국의 경제 파트를 일부러 찾아 읽은 점이 대견스러우며 책 내용 중 언급된 ‘시뮬라크르’ 개념을 좀 더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일부러 설명을 찾아 읽은 노력이 훌륭함. 한국에서 필요한 공정한 경쟁 체제에 대해 깊이 깨달은 점도 대견스러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하면 면접을 본다는 것은 알고 있지요? 면접에서 독서활동기록에 기재된 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혜린 양은 ‘시뮬라크르’의 개념을 이해했다고 적었지요. ‘시뮬라크르’는 플라톤, 들뢰즈, 장 보드리야르 등 여러 철학자들에 의해 다양하게 정의되는 철학 개념으로 어려운 철학이론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독서활동기록에 기재할 때에는 보다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고교생의 수준에서 해당 개념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을 교수님들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이지요. 특히 이론에 대한 단순한 설명만 적을 경우에는 면접 때 날카로운 질문을 받을 수 있어요.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날카로운 질문에 당황할 것이고, 개념을 완벽하게 파악했다면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지요? 독서활동기록은 면접 예상질문을 고려해 신중하게 채워야 한답니다.


○ 대학생 멘토 류주현 선배의 조언

혜린 양의 독서활동기록을 보면 통계학과에서 필요한 소양인 ‘수학’과 관련된 책을 읽은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 점을 칭찬해 주고 싶어요. 하지만 혜린 양이 응용통계학과 진학을 희망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힘들어요. 통계학과와 관련된 독서활동을 찾아볼 수 없고 자신의 진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없기 때문이지요.  
앞으로는 희망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 같아요. 특히 관심분야와 관련된 활동 목록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해요. 예를 들어, 통계학 관련 책을 읽고 ‘통계의 허점’에 관한 소논문을 작성할 수 있어요. 통계에서는 표본집단(특정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대상의 전체 집합을 의미하는 모집단으로부터 추출된 부분 집합)의 추출방법, 수, 대표성 등에 따라 실상과는 다른 결과가 도출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오류의 원인 및 해결책에 관해 연구해 볼 수 있겠죠? 관심 분야와 관련된 책을 읽고 관련된 활동까지 적극적으로 한다면, 해당 분야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드러낼 수 있답니다.


▶정리=에듀동아 이경은 인턴기자 edudong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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