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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쏙 시사 쑥] 수족관 펭귄 훔쳐 놓아준 대학생들
  • 김보민 기자

  • 입력:2016.10.11 09:45
“동물에게 자유를” vs “오히려 생명 위험”



도난 당한 펭귄 ‘버디’. 남아공 경찰청 페이스북 캡처



아프리카 대륙의 가장 남쪽에 있는 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의 일부 대학생들이 수족관에 사는 펭귄을 훔쳐 바다에 풀어줬다가 범죄자가 됐다.

 

최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남아공 베이월드 수족관에서 멸종위기종인 아프리카 검은 발 펭귄 ‘버디’가 사라졌다. 범인은 대학생 2명. 전날 밤 수족관에 몰래 들어와 버디를 데리고 가는 이들의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아프리카 검은 발 펭귄은 아프리카 대륙 남쪽에 서식한다.

 

이들은 경찰에 자수하면서 “동물을 가둬놓는 것을 반대한다. 펭귄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수족관 근처 해변에 놓아줬다”고 말했다. 이들은 절도(남의 물건을 훔침)와 남의 재물을 망가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학생들이 한 행동이 오히려 펭귄의 삶을 위협했다”고 지적한다. 세 살짜리 수컷인 버디는 수족관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야생에서 먹이를 찾아본 적이 없다. 수족관의 관리자인 딜런 베일리 씨는 “버디는 건강해서 3주는 버틸 수 있겠지만 그 후로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버디의 가족들도 위기를 맞았다. 버디의 부인인 ‘프란시스’가 혼자 새끼를 키워야 하는 상황. 베일리 씨는 “펭귄은 부부가 함께 새끼를 키우는 동물이라 새끼들의 생명도 위험하다”고 전했다. 버디의 새끼 두 마리 중 하나는 버디가 수족관을 떠난 후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해 세상을 떠났다.

 

▶어동이 나는 남아공의 대학생들이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해. 동물원은 동물을 위한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동물을 구경하기 위해 만든 곳이야. 여기에 갇힌 동물들이 과연 행복할까? 올해 7월 아르헨티나의 멘도사 동물원에 살던 북극곰이 세상을 떠났어. 원래 추운 곳에 사는 북극곰은 남아메리카에서 30도를 넘는 더위를 버텨야 했고, 평생 우울증에 시달려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이라 불렸어. 동물의 본래 집은 자연이야. 펭귄 버디도 자신의 본능에 따라 바다에서 살아야 해.

 

어솜이 동물원에 살던 펭귄을 갑자기 바다에 놓아주는 것이 진정 그 펭귄을 위한 일일까? 사육사가 주는 물고기를 받아먹다가 어느 날 갑자기 바다에 가면 사냥하는 법을 모르겠지. 결국 먹이를 구하지 못해 숨지고 말 거야.

 

서울대공원에 있었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보라고. 자연에서 살다가 붙잡혀 동물원에 간 동물들도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기 전에는 적응훈련을 받아. 펭귄 버디에게 진짜 자유를 주고 싶었다면 자연에 적응할 시간을 줬어야지. 갑자기 바다에 놓아준다고 버디가 행복해지진 않아.

 

▶에듀동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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