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하향 지원이 ‘독’ 될 수도
  • 김수진 기자

  • 입력:2016.09.18 08:51
대학생 선배들이 말하는 ‘수시 지원, 이것만은 피해라’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하향 하나 쓸까 하는데 정시로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과여서 고민됩니다. 하향을 하나 쯤 쓰는 게 나을까요? 그냥 상향으로 써야 할까요?”

수시 원서접수 기간이 시작됨과 동시에 고교생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수시 원서 6장의 행방을 결정하지 못한 수험생들의 고민이 집중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어떻게 수시 지원을 해야 후회가 남지 않을까’다. 수시모집에 불합격하는 경우가 가장 걱정스럽지만, 한편으론 만족스럽지 않은 대학에 덜컥 합격할까봐 고민이다. 

수시가 대입의 주요한 통로로 떠오른지 이미 여러 해가 지났다. 수시모집에서 쓴맛을 경험하는 수험생들도 매년 나온다. 때로는 과거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는 것도 방법. 수시로 쓴 맛을 경험하고도 대학 진학에 성공한 선배들을 통해 수시 지원 시 피해야 할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충분했던 이들은 어떤 요인 때문에 수시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이게 된 것일까. 



 

○ 안정 지원이 ‘수시 불합격’ 부른다?

 

두 번의 수시를 경험한 끝에 2016학년도에 성균관대에 합격한 정연진 씨는 고3 당시 경희대, 한국외대 등 6곳의 대학에 논술전형으로 지원했다가 한 곳을 제외하고 5곳에서 불합격했다. 결과적으로 재수를 하게 된 정 씨는 수시모집 기간에 연세대, 성균관대 등에 논술전형으로 지원해 성균관대를 포함한 두 곳에 수시 합격했다.

차이는 무엇일까? 정 씨는 “논술고사에 대한 대비 정도에 큰 차이가 없었는데도 결과가 달랐던 것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면서 “재수 때는 ‘수시 원서를 썼지만 수시는 버리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해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끝까지 수능 공부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능에 대한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시 원서를 어떻게 쓰느냐’도 중요하다. 정 씨는 “정시모집으로도 갈 수 있는 대학이나 학과보다 낮은 곳으로 수시 원서를 내고 안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하향 지원을 하면 아무래도 안심하는 마음이 생겨 학습이 흐트러질 수 있고, 논술전형 지원자는 특히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 ‘우물 안 개구리’ 조심해야



정시는 ‘수능’ 위주다. 다른 반영 요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수능 성적대로 지원자를 일렬로 세워 합격자를 결정한다. 이 때문에 합격선도 비교적 명확한 편. 하지만 수시는 내신 성적 외에도 전형 요소가 워낙 다양해 합격 가능성을 가늠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 수시를 ‘정보전’이라고 일컫는 이유다. 

수시 지원 전에는 최대한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합격 가능성을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차채영 씨(경희대 언론정보학과 15학번)는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서강대 등 5곳 대학에 지원했지만 불합격한 후 정시로 대학에 진학했다. 차 씨는 “고3 당시 학교에서 수없이 수시 상담을 하며 적정, 상향 지원을 결정했지만, 결과적으로 적정 지원이라고 생각했던 곳에서도 불합격했다”면서 “대학에 와서 ‘모교방문단’으로 활동하며 입시에 대해 알아보니 생각보다 내신의 비중이 컸는데, 고3 당시 합격 가능성을 가늠해볼 때 아무래도 학교의 과거 케이스만을 대상으로 추정하다보니 정보가 불완전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 자소서, 감추지 마라



수시 최종 합격을 위해서는 수시 원서를 쓰고 난 이후도 중요하다. 원서접수 마감과 함께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경우도 많지만, 별도의 자기소개서 제출 시한을 따로 두는 대학도 많다. 이 때, 자기소개서는 마지막까지 보완하며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부 위주전형에서 자기소개서는 평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 

수시로 경희대, 성균관대 등 대학에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으로 지원했다가 불합격한 후 정시를 통해 홍익대에 진학한 김혜진 씨(디자인학부 16학번)는 “자기소개서를 감추지 말라”고 조언했다. 수시에서는 상경계열 위주로 지원했던 김 씨는 홀로 서류를 준비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 이후 정시에서 미술 계열로 진학하며 ‘미술활동보고서’를 제출하게 된 김 씨는 수시 때와 달리 주변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적극적으로 미술활동보고서를 보여주며 문맥과 글의 흐름을 수정하고, 보다 효과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부각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김 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서류를 보여주고 첨삭을 받다보니 확실히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면서 “친구들도 좋은 의견을 줄 수 있고 선생님은 보다 전문적인 의견을 주실 수 있다. 자기소개서를 보여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첨삭을 받아보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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