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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공야독] 입체적인 ‘스토리’ 담아야
  • 김수진 기자

  • 입력:2016.09.13 10:41

사회학과 희망하는 정유림 양의 독서활동 업그레이드





정유림 양은 사회학과에 진학하고 싶어 합니다. 정 양이 PASS에 자신의 ‘독서활동상황’을 보내왔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한양대 사회학과 16학번이 된 PASS 대학생 멘토 이승현 선배가 정유림 학생을 위한 조언을 해줬습니다. 


○ PASS 대
학생 멘토와 함께 ‘독서활동상황’ 뜯어보기




학생부에 적힌 내용:
‘What Money Can't Buy(Michael Sandel)’를 읽고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합리적이긴 하지만 이로 인해 평등이나 양심과 같은 가치를 저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함. 도덕과 시민의식이 이익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느낌. ‘The Kite Runner(Khaled Hosseini)’를 읽고 어떤 문화에서는 종교와 신분제도가 개인의 삶에 심각하게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됨. ‘Lord of the Flies(William Golding)’를 읽고 두 등장인물의 갈등관계를 통해 인간의 본성에 내재되어 있는 선과 악의 대립구조를 파악함. 인간은 누구나 악으로 발현될 수 있는 씨앗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됨.   



고교생에겐 어려운 책들을 영어 원서로 읽었다는 점이 놀랍군요. 원서를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외국어 역량을 갖췄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책을 읽고 난 뒤 느낀 점만 간략하게 작성하면 어려운 책을 읽고도 남들과 차별화되는 인상을 주기 어려워요. 이럴 땐 책과 관련된 ‘스토리’를 입체적으로 서술할 필요가 있어요. 스토리를 만드는 방법 중 하나는 어떤 호기심을 갖고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 밝혀주는 것이지요.
유림 학생이 읽었던 ‘The Kite Runner’를 예로 들어볼게요. 이 책을 읽게 된 계기에 대해 ‘종교탄압이나 종교적 갈등에 대한 뉴스를 접하고 나서 이와 관련된 책에 관심이 생겼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면 종교에 대해 유림양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부터 책을 읽고 변화된 생각까지 입체적으로 드러나겠죠.
남들도 다 쓸 수 있는 내용을 쓰기보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쓰더라도 유림 양만의 ‘스토리’를 부각할 수 있게 해보세요. 


학생부에 적힌 내용:

‘믿음’에 관한 인성 프로젝트를 계획하기 위해 ‘나는 셜록 홈스처럼 살고 싶다(표창원)’,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아담 스미스 외)’, ‘인생이란 가만히 스스로를 안아주는 것(장경동)’을 읽은 후, 의미 있는 에세이를 작성함. (중략)
‘앵무새 죽이기(하퍼 리)’를 읽고 어린 화자의 순수한 시선과 솔직한 표현으로 다시 재구성한 흑인의 백인 강간 사건을 통해 인종차별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느꼈고, 시대적 약자로 그려진 흑인과 소외된 이들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깨뜨려야 한다고 생각함. 특히, 빈부격차와 이념, 종교적 갈등으로 여러 문제를 겪고 있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독후 활동으로 친구들과 함께 토론 활동을 수행함.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독후활동으로 프로젝트, 토론에 참여했다는 점은 입학사정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어요. 아주 잘 했어요. 앞으로도 책을 읽고 난 후 그와 관련된 교과와 연결지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도록 노력해보세요.
특히 책을 읽고 에세이를 작성하면, 책 내용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보고 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할 수 있죠. 나중에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면접에 대비할 때도 큰 도움이 된답니다.
다만, 학생부에 ‘의미 있는 에세이를 작성함’이라고만 적혀있는 점은 조금 아쉽네요. ‘의미 있는’이라는 표현은 다소 추상적으로 보여요. 다음부터는 어떤 내용이 담긴 에세이인지 최대한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책에 대한 유림 양만의 생각을 좀 더 드러내 보세요.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에서는 책에 대한 내용뿐 아니라 그 책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물어본답니다.  


○ PASS 대학생 멘토 이승현 선배의 조언


사회학은 학문 특성 상 다른 학문과도 융합된 형태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요. 영화 사회학, 교육 사회학 등 사회학은 어떤 주제와도 잘 어울린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심리 사회학에 관심이 많아서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넛지’라는 책을 읽었어요. 이 책은 전래동화 ‘해와 바람과 나그네’ 이야기처럼 ‘부드러운 상황이 긍정적 행동을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사회도 바른 방향으로 이끈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어요. 저는 이 책을 통해 심리 사회학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고, 면접에서 관련된 질문을 받았을 때도 관심 분야인 만큼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었답니다.
유림 학생에게도 ‘관심 분야를 특정한 후, 그와 연관된 책을 집중적으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유림 학생이 흥미를 가진 분야와 사회학이 결합되어 다룬 책이 있는지 찾아보고, 그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해요. 전공 분야에 대한 유림 양의 깊은 관심을 드러낼 수 있을 거예요.
다만, 너무 많은 책을 읽으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많은 책에 대해 쓰려고 하다 보면 한 책에 대해 짧게 쓸 수밖에 없어요. 짧은 감상은 입학사정관으로 하여금 ‘이 많은 책을 모두 진정성을 갖고 읽은 것인가’란 의문을 갖게 합니다. 오히려 한 과목당 1~2권정도 선정해서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편이 더 좋아요. 유림 양의 학생부에 ‘앵무새 죽이기’를 읽은 경험에 대해 자세히 서술된 것처럼 말이죠.
독서 기록은 ‘내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가 아니라 ‘독서를 통해 내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자기 계발을 위해 노력했는지’ 보여주는 통로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정리=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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