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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SS 콘텐츠리더가 떴다] “낯가림 버리고 다양한 ‘인맥’ 쌓으세요”
  • 김수진 기자

  • 입력:2016.09.08 13:27
서울 명덕외고 교내동아리 ‘TEDxMDFH, 콘텐츠 제작자 이규창 씨를 만나다.

 



 

 

“나는 반드시 인천으로 갈 것이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등장하는 명대사. 이 대사를 읊은 이는 다름 아닌 영국 출신 배우 리암 니슨이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주로 활동하는 그가 한국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맥아더 장군 역으로 분연한 것. 니슨의 출연을 성사시킨 이는 키노33 엔터테인먼트의 이규창 대표다.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인 소니 픽쳐스에서 일하며 쌓은 인맥을 통해 니슨 측에 캐스팅 의사를 타진하고 이를 최종 성사시킨 것. 

이밖에도 이 대표는 한국과 세계를 오가며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있다.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통해 미국에 진출한 수 있도록 도운 것도 바로 그다.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제작해 온 이 대표가 최근 PASS 콘텐츠리더에게 ‘동아리만의 독특한 특징을 활용해 모든 사람을 사로잡는 15초 영상을 만들어보라’는 미션을 내렸다. 이 미션을 훌륭하게 수행한 동아리는 서울 명덕외고의 발표 동아리인 ‘TEDxMDFH’. 이들은 ‘점이 모여 도형이 된다’는 문구를 통해 여러 명사를 섭외해 강연을 기획․주최하는 동아리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나타냈다.  

이 동아리의 부원이자 PASS 콘텐츠리더인 조은별 양, 안효근 군(서울 명덕외고 3), 이지윤 양(서울 명덕외고2)이 최근 이 대표를 만났다. 

 
 


 

PASS 콘텐츠리더인 서울 명덕외고 3학년 조은별 양(맨 왼쪽), 안효근 군(맨 오른쪽), 
2학년 이지윤(왼쪽에서 두 번째) 양이 콘텐츠 제작자 이규창 대표를 만났다

 
 

○ ‘인맥’에 ‘콘텐츠의 힘’ 더해야

‘TEDxMDFH’는 다양한 분야의 명사를 섭외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연다. 강연을 열 때마다 명사 섭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낯선 고교생의 강연 요청에 쉽게 응해주는 이는 많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하던 조 양은 이 대표를 만나자마자 “리암 니슨을 섭외한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미국에 있을 때 10여 년간 소니 픽쳐스에서 일하며 영화 ‘007’ 시리즈 3편의 마케팅을 담당한 적이 있는데 그 때 ‘007’ 시리즈의 주인공이었던 대니얼 크레이그의 에이전트와 관계를 맺었었다. 마침 리암 니슨을 관리하는 사람이 그 에이전트와 친한 관계여서 연락이 됐다”고 설명했다. 

캐스팅 비화를 들려주던 그는 ‘인맥의 힘’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처음 연락을 하는 게 가장 어려운데, 인맥이 있으면 이 단계가 비교적 쉽다. 그러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남은 절반은 무엇으로 완성되는 것일까. 이 대표는 “최종적으로는 콘텐츠의 질로 승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하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니에요. 친한 친구가 식당을 열었다고 하면 한 번은 가보겠지만, 맛이 없다면 자주 갈 마음이 생기겠어요? 작품도 같아요. 시나리오가 좋아야 하고, 감독도 유능해야 배우도 섭외에 응하죠.”(이 대표)



 

○ '아시아인‘ 아닌 ’배우‘로서 성공해야


이 대표는 한국 연예인과 세계적인 스타의 콜라보레이션(공동 작업)도 적극 추진한다. 가수 싸이의 ‘행 오버’ 뮤직비디오에 미국의 힙합 가수 ‘스눕독’이 출연하도록 돕고, 최근에는 가수 윤민수가 소속된 그룹 '바이브'에게 세계적인 팝 가수 알 켈리를 연결해 주어 ‘I VOW'라는 곡을 만들 수 있도록 도운 것. 

이 대표는 “평소 크로스오버(경계를 넘나든다는 뜻의 대중문화 용어)를 많이 하려고 한다. 내가 제작하는 영화에 외국 배우를 출연시키거나 반대로 미국에서 작품을 만들 때, 한국 배우나 가수를 데려가서 재능을 펼칠 수 있게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태까지는 우리나라 연예인이 해외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최근에서야 이병헌, 싸이, 수현, CL 등 한국을 넘어 세계무대에 도전하는 연예인들이 조금씩 생겨나는 상황. 

이 대표는 “가수든 연기자든 한국 연예인들은 충분히 할리우드나 세계무대에서 통할 경쟁력이 있다”며 “이런 콜라보레이션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할리우드 영화에 아시아 배우가 섭외될 때는 주로 ‘아시아인 역할’에 한정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꼭 ‘아시아인’이어서가 아니라 백인, 흑인 등 누구나 할 수 있는 역할에 배우로서의 매력만으로 캐스팅되어야 합니다. 제가 크로스오버를 시도하는 이유도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세계의 주류 문화로 자꾸 편입시키면서 그런 틀을 깨보고 싶기 때문이지요.”(이 대표) 
 

 

○ “둘이 하나보다 낫다”

이 대표는 소니 픽쳐스에서 일하는 동안 대만, 런던, 프랑스, 한국, 일본, LA, 아르젠티나 등 세계 곳곳을 다녔다. 세계무대에서 여러 국적의 사람들과 일한 이 대표에게 안 군이 “한국인으로서 세계무대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점을 갖춰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가장 먼저 버려야 할 점으로 ‘낯가림’을 꼽았다. 한국에선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도 인사는커녕 눈길도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국은 길을 가다 모르는 사람과 눈이 마주쳐도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이 대표는 “결정적인 순간에 낯을 가리면 기회를 놓친다”면서 “평소 마주치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교류하라”고 말했다. 

 
 


아이디어 회의 방법에 대해 설명 중인 이규창 대표

 


이야기를 듣던 조 양이 “콘텐츠를 기획하려면 아이디어가 중요한데, 한국에선 아이디어를 내보라고 해도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는 비결이 있나요”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팀원들이 자유롭게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주제를 넓게 제시해야 한다”면서 ‘방의 구조를 바꿔야 하는 상황’을 가정해 설명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만약 ‘여기, 여기에 문제가 있으니 고칠 방법을 생각해 와’라고 주제를 정해주면 그 범위 안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에 사고가 경직되기 쉽다”면서 “대신 ‘이 방을 한 번 보자, 어떤 생각이 드니?’처럼 주제를 자유롭게 열어두면 서로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들이 튀어나와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둘이 하나보다 낫다(Two is Better than One)라는 말이 있어요. 나 혼자 고민하면 백 번 생각해도 답을 못 찾을 수 있어요. 여러 사람과 함께 고민해 보세요. 장단점을 골고루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이 대표)


 

글․사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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