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수능은 꿈을 향한 수많은 길 중 하나일 뿐”
  • 김수진 기자

  • 입력:2016.08.17 09:56


수능을 코 앞에 둔 지금은 불안을 통제하는 일이 공부만큼 중요하다. 수험생 자녀에게 보여주는 부모의 의연한 태도도 중요하다. 동아일보 DB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채 100일도 남지 않았다. 긴장과 불안을 호소하는 수험생도 는다.
열심히 쌓아온 실력을 수능 당일 유감없이 발휘하려면 긴장과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지금부터는 학습법을 바꾸거나 학습량을 늘리기보다는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 훈련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이 불안을 이기는 방법을 정신건강 전문의들로부터 들었다.
  

공부 효율 떨어진다면? ‘마음’ 살펴라

시험 불안은 복통, 손 떨림, 두근거림 등 신체 증상으로도 나타난다. 시험지만 보면 머리가 하얘지거나 문제를 풀 수 없을 만큼의 불안을 느끼는 현상도 포함된다.
 

시험 불안은 이런 또렷한 이상 증세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자꾸만 공부가 아니라 게임이나 만화 같은 다른 유혹에 빠지게 되거나, 잘 되던 공부가 갑자기 안 된다면 이 또한 시험 불안의 일종일 수 있다.
 

정신건강 전문의 노규식 박사는 “흔히 시험 울렁증이라고 하면 시험 당일 떨리는 증상만 생각하기 쉬운데, 시험이 다가올수록 공부 효율이 떨어지는 것도 일종의 시험 울렁증”이라고 말했다. 공부하는 시간은 그대로인데 푸는 문제의 수나 외우는 단어의 양이 크게 줄고 집중도도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
 

시험 불안은 회피 현상으로도 나타난다. 평소 관심 없던 책이나 게임, TV 드라마 등에 갑자기 관심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윤대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열심히 공부해 오다가 갑자기 공부 의욕이 사라지거나 공부를 안 하게 되는 소진(消盡) 증후군이 나타나는 것도 시험에 대한 불안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개속일수록 불안도 커진다

불안을 해소하려면? 불안을 느끼는 원인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 수능 불안을 가진 수험생들은 대개 시험이나 성적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진 경우가 많다.
  

노규식 박사는 “내신 시험과 달리 수능은 단 한 번 치르는 시험이다. 이런 점 때문에 수험생들은 수능이 갖는 의미를 실제보다 더욱 과장해 받아들이곤 한다”면서 “이런 수험생들일수록 ‘수능으로 대학과 인생이 결정된다’고 생각하고 ‘일단 수능 점수부터 잘 받고 보자’는 일념만으로 시험에 임한다”고 진단했다. 수능을 자신이 당면한 상황을 타계해나갈 유일한 해결수단으로 받아들이는 바람에 이런 유일한 해결수단이 실패할 경우에 대한 두려움도 클 수밖에 없다는 것. 

수능이 갖는 의미를 현실적으로 볼 수 있으면 불안도 경감시킬 수 있다. 수능을 앞둔 지금,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이 더욱 필요한 이유다. 자신의 꿈을 명확히 그려보고, 이를 통해 ‘수능은 내 꿈을 이루는 수많은 길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수능을 치를 수 있다. 


부모부터 불안에서 벗어나야

수험생의 마음가짐만큼 중요한 것이 부모의 태도다. 수험생 못지않게 불안해하는 부모를 보면서 수험생은 더욱 불안 초조해질 뿐이다.

윤대현 교수는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는 자신의 불안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가 친구를 만나거나 취미생활을 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유지하며 ‘불안해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를 자녀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수험생 자녀가 일정한 습관이나 생활패턴을 유지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주는 일은 필요하다. 노 박사는 “수험생에게는 자신만의 좋은 루틴(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식사도 일종의 루틴”이라면서 “좋은 컨디션을 수능 날에도 유지하려면 수능 날 먹을 점심 도시락 메뉴를 일찌감치 정해 미리 여러 번 먹어보고 적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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