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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상한 그들] “생생한 내 경험 전하면 영어 말하기도 술술”
  • 손근혜 기자

  • 입력:2016.08.05 10:43
서울 오류고 ‘제1회 영어말하기대회’ 최우수상 하고은 양

 




이번 ‘수상한 그들’ 주인공은 오류고 2학년 하고은 양. 평소 무대에 오르고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을 즐기는 하 양은 올해 처음 열린 교내 영어말하기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서울 구로구 청소년 문화교류 대표단’으로 선발돼 미국을 방문했던 경험을 원고에 녹여낸 하 양은 원고를 준비하고 발표하기까지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오류고 2학년 이하은 양이 하 양에게 물었다. 

 

 
 


지난해 ‘서울 구로구 문화교류 대표단’에서 외국 친구들과 문화교류를 한 하고은 양



 

Q.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오류고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제1회 영어말하기대회’가 열렸어요. 미래 아나운서를 꿈꾸는 저는 교내 발표대회나 무대에 오를 일이 있으면 빠지지 않고 참가하는 편이에요. 아나운서의 핵심 역량 중 하나가 많은 청중 앞에서 이야기를 전달하고 그에 대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이번 대회도 저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출전하게 됐어요. 

이번 영어말하기대회는 자유 주제였어요. 대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친구들은 역사 관련 이야기나 성차별 문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발표했는데, 저는 지난해 미국 문화교류를 다녀온 경험과 느낀 점에 대해 발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서울시 구로구에서 진행하는 해외도시 청소년 교류프로그램에 참가한 저는 일주일 간 미국을 방문하면서 미국 친구들도 사귀고 현지 가정체험, 미국대학 탐방을 하는 등 특별한 경험을 했답니다. 지금까지도 미국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올여름 다시 만나기로 한 약속을 떠올리면서, 당시 경험을 통해 제가 느낀 점을 영어로 표현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직접 경험하고 느낀 이야기를 전달할 때 전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Q. 어떻게 준비했나요? 


대회 준비 기간이 3일 밖에 없을 정도로 촉박했어요. 원고를 바로 영어로 작성할까 생각도 했지만 내용을 좀 더 체계적으로 구성해야겠다는 판단에 한글로 먼저 작성하고 영어를 번역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원고를 작성하기 전, 지난해 문화교류를 떠날 당시의 설렘과 인상 깊었던 경험, 다녀와서 느낀 점 등을 모두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시간 순서대로 당시 경험한 것과 느낀 점을 한글로 써내려갔지요. 

일주일 간 홈스테이 가정에서 숙박하면서 홈스테이 가족에게 젓가락 쓰는 방법을 알려주고 김을 선물하는 등 한국 식문화를 알린 경험을 비롯해 미국 친구들과 볼링을 치고 함께 미국 대학 탐방을 했던 경험 등을 원고에 녹여냈어요. 시차 적응에 이어 무더운 날씨에 적응하다가 감기에 심하게 걸려 고생했던 경험도 함께 썼습니다. 당시 사귄 미국 친구들과 지금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문화교류가 저에게 얼마나 소중한 경험이었는지를 표현하는데 집중했답니다. 

한글 원고를 영어로 번역할 때, 우리말에서만 쓰는 표현을 영어로 바꿔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어요. 그래서 문장을 최대한 짧고 간결하게 구성했지요. 번역을 하다가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하거나 문법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는 교내 멘토링에서 만난 멘토 선배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요. 영어 원고를 첨삭 받으면서 A4용지 한 장 반 분량의 내용을 완성했지요. 

막상 발표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니 긴장되고 떨렸어요. 긴장감을 없애기 위해 발표를 시작할 때 즉흥적으로 “Hello, Ladies and Gentlemen”이라고 말하니 심사위원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모든 친구들이 박장대소했지요. 활기찬 분위기에서 자신 있게 발표한 결과 총 14명의 참가자 중 1위라는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Q. 영어말하기대회를 준비하는 다른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저는 무대에 서면 스스로 ‘내가 최고다’라고 생각해요. 단순한 자아도취가 아니라 자신감 있게 발표하기 위해 스스로 용기를 북돋우는 것이지요. 그러면 준비한 발표나 제스처가 더 자신 있게 나오고, 심사위원과 눈을 마주치는 여유도 생긴답니다.  

말하기대회의 주제가 자유라면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전달해보는 것을 추천해요. 역사적인 내용을 설명하거나 시사 현안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전달할 때는 말하는 사람의 진실성이 담기기 때문에 이야기의 호소력이 짙어지지요. 

저 또한 발표를 할 때 수많은 친구가 제 이야기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어려운 내용을 전달했던 발표자 중엔 원고를 다 외우지 못해 중간에 말을 더듬거나 발표를 중단한 친구들도 있었는데, 자신의 경험담을 전달한다면 설사 원고의 내용을 잊어버렸다고 하더라도 즉흥적으로 내용을 구성해 발표를 마무리할 수 있답니다. 
 



 

▶이하은 PASS 콘텐츠리더·오류고 2학년 
▶정리=에듀동아 손근혜 기자 sson33@donga.com

 


  • 입력:2016.08.0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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