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
  • 여름방학 초등생 ‘중국어 열풍’… 효과적 학습법은?
  • 손근혜 기자

  • 입력:2016.08.03 18:01
책상 앞보다 ‘차이나타운’… 중국어 직접 접하고 ‘필요성’ 느껴야

 





세종시 나래초 3학년 강모 양은 올해 초부터 방과후학교에서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방학에도 일주일에 한 번 학교에 나가 중국어 원어민 교사가 진행하는 중국어 수업을 듣고, 이 내용을 실생활에서 복습한다. 강 양은 “7세 때부터 한자를 배웠는데 중국어도 한자와 비슷하게 생겨 같이 배워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장래희망이 외교관인 만큼 영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어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 양진초 3학년 유모 군은 7세 때부터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UN 사무총장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외국어 역량은 필수라고 생각했기 때문. 저학년 때 회화 위주로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말하기대회에서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최근에는 간체자와 함께 단어를 익히는 ‘문자 학습’도 병행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초등생 및 학부모들의 중국어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 교육방송 EBS의 외국어 학습 사이트인 EBS Lang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등생들이 여름방학 중 학습 계획을 갖고 있는 외국어 1위는 영어(93.2%), 2위는 중국어(43.7%)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어를 ‘영어와 함께 공부해야 할 필수 외국어’라고 생각한 것. 이처럼 ‘중국어 열풍’은 초등생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름방학에 초등생들이 중국어와 친숙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학습해야 할까?


 

○ 나이·수준에 따른 ‘단계별’ 중국어 학습


중국어는 문자인 ‘간체자’와 함께 한어 병음, 성조를 익혀야 하는 까다로운 언어. 이 때문에 중국어를 접할 때는 연령에 맞는 학습방법이 필요하다. 초등 1학년에게 한자와 함께 중국어 단어만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를 시키면 흥미를 잃기 쉽기 때문에 먼저 병음과 함께 발음법을 익히는 ‘회화’ 위주의 수업을 진행한 뒤 차차 문자를 익혀나가는 단계별 학습이 필요한 것. 

중국어교육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는 문자교육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면서 “처음에는 중국어 성조나 병음을 노래로 익히고, 그림과 함께 단어 표기법 등을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유리 EBS Lang 중국어 회화(중목달) 강사는 “중국어는 다른 언어와 달리 음을 가지고 있는 언어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음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처음부터 병음과 성조, 간체자를 모두 익히려고 욕심 부리기보다는 단어 하나의 음이라도 정확하게 기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 한자와 친숙하거나 어느 정도의 인지능력이 갖춰지는 초등 고학년이라면 한어 병음과 간체자를 함께 학습해도 좋다. 이 때에도 간체자를 쓰면서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문자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수 있고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눈’으로 간체자를 먼저 익힌 뒤 점차적으로 쓰기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 “중국어 애니메이션 시청, 차이나타운 방문… ‘동기부여’ 기회로”


초등생들이 중국어와 친숙해지는 방법은? 김노엘 중국어 전문 강사는 “방학이라고 해서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을 늘려 중국어 공부에 할애하기보다는 중국인을 직접 만나보거나 중국어를 활용할 기회를 많이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예를 들어 명동이나 차이나타운 등 국내에서 중국인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을 찾아 재미있게 중국어를 접하고 중국어 공부가 필요하다는 ‘동기’를 찾아보는 것. 

김 강사는 “보통 초등생들은 부모의 권유나 추천으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스로 학습 의지가 없다면 쉽게 포기하게 되는 것이 언어공부”라면서 “직접 중국인과 소통하며 교류하는 시간을 갖다보면 스스로 중국어 학습의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리 강사는 중국어를 ‘공부’가 아니라 ‘놀이’라고 접근해야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히 학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리 강사는 “시중에 나온 만화나 동화 중에선 중국어로 번역돼 출간된 책도 많다”면서 “이러한 ‘스토리’ 중심의 교재를 활용해 공부하면 ‘책’이 아니라 ‘이야기’를 공부한다는 느낌을 받아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히 중국어를 공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석영 한국교원대 중국어교육과 교수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중국어 단어나 문장을 얼마나 습득해야 한다는 식의 정량적인 접근보다는 중국어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면서 “한국어를 배울 때 낱말카드 놀이 등 다양한 놀이를 통해 언어에 친숙해지는 것처럼 해당 연령대의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중국어 학습에도 적용해보면 좋다”고 말했다. 

 

손근혜 기자 sso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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