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 작성 A to Z
  • 손근혜 기자

  • 입력:2016.07.29 18:58

 





고3 수험생들에게 이번 여름방학은 원하는 대학에 한 발짝 다가가기 위해 고군분투할 시기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9월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 지원을 위해 서류전형에 필요한 자기소개서 작성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 

‘학생부종합전형’이 수시모집의 대표 전형으로 자리 잡으면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를 잘 준비하는 것은 수시모집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해졌다. 특히 ‘자기소개서’는 대학 평가관이 학생부만으로는 살펴볼 수 없는 지원자의 생각을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고, 지원자는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를 평가관에게 직접 드러낼 수 있는 창구이므로 심혈을 기울여 작성해야 한다. 

‘합격률’을 높이는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해서는 자기소개서 각 문항에서 묻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의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소재를 찾아 쓰는 것이 핵심이다. 대학들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내놓은 자기소개서 공통 양식에 따라 3개의 공통문항과 1개의 자율문항을 활용한다. 항목별로 무슨 내용을 어떻게 강조해야 할까. 일선 고교 교사, 대학 입학사정관 및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 학생부 소재, 평가 요소에 따라 ‘색깔 형광펜’으로 분류


‘△△△에 관심이 많아 ○○○ 활동을 했음.’

수험생들이 학생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내용이다. 학생부에는 학생이 특정 활동을 한 이유와 내용에 대해 단순한 ‘사실’만이 언급된다. 이런 단순한 사실은 자기소개서라는 한 편의 글을 쓰는데 있어서 ‘소재’에 불과하다. 이 소재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대학들이 두루 평가하는 영역인 △전공적합성 △학업역량 △발전가능성 △인성이라는 ‘주제’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스스로 판단한 뒤 각 주제에 맞춰 자기소개서의 문항을 명확하고도 설득력 있게 작성해야 하는 것. 이런 이유로 학생부의 소재를 △전공적합성 △학업역량 △발전가능성 △인성이라는 주제에 맞춰 분류하는 것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김용택 서울 광영고 교사는 학생부에서 △전공적합성 △학업역량 △발전가능성 △인성에 해당하는 내용을 각각 다른 색깔의 형광펜으로 칠해 역량별 분류해보는 것을 추천했다. 예를 들어 간호학과에 지망하는 학생이 수학경시대회나 과학경시대회에서 수상했다면 ‘전공적합성’에 해당하는 형광펜으로 칠하고, 국어·영어 등 전공과 관련이 없는 부분에서 우수한 실적을 냈다면 ‘학업역량’에 해당하는 형광펜으로 색칠하는 것. 

김 교사는 “정리한 자료들 중 스스로 가장 자신 있는 활동이나 기억에 남는 일, 역경을 극복한 경험, 배운 점과 느낀 점 등이 많은 활동을 골라내 개요를 작성할 수 있다”면서 “작성한 개요를 바탕으로 1200~1300자 분량으로 작성한 뒤 여러 번 읽으며 조금씩 줄여나가면 매력적인 자기소개서를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자기소개서 1번 성적 올린 경험만? 발전가능성, 잠재력 드러내야


학생부종합전형 평가를 위해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살펴보는 입학사정관들은 자기소개서 공통문항인 1, 2, 3번에서 모두 ‘배우고 느낀 점’을 강조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1번 문항에서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묻는다고 해서 과거 경험에만 초점을 맞춰 작성하는 것은 곤란하다. 대학들은 단순히 지원자가 고교 때 얼마나 공부를 잘 했는지를 살펴보려는 것이 아니라 대학에서 학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를 과거 경험을 통해 가늠해보려는 것. 즉, 지원자가 학업역량을 드러낼 때도 자신의 발전가능성과 잠재력 등을 적극적으로 담아야 한다. 

방유리나 건국대 입학사정관은 “많은 학생들이 자기소개서 1번 항목의 ‘학업에 기울인 노력’이라는 문구에만 집중해 단순히 성적을 올렸던 과정을 적는 실수를 한다”면서 “1번에서 묻는 학업이란 고교 내신 성적뿐만 아니라 대학의 희망전공, 진로와 관련된 공부 등을 폭넓게 의미하므로 학생부 ‘창의적 체험활동’에 쓰이는 진로활동, 동아리활동 등을 활용해 자신의 학업역량을 어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출판편집자를 꿈꾸는 학생이 교지편집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교지의 교정·교열 등을 보기 위해서는 국어 실력을 높여야 겠다’고 생각했다면 이를 실천에 옮긴 방법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것. 학습 동기→ 학습 과정→ 학습 성취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전공적합성, 자기주도적인 학업역량을 드러낼 수 있다. 


 

○ 자기소개서 2번, 활동의 ‘의미’ 강조해야”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자신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3개 이내로 서술하라’는 자기소개서 2번 항목에는 학생들이 주로 자신의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을 다채롭게 활용한다. 반드시 기억해야할 점은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활동을 찾는 것. 활동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활동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최대 3개의 항목을 서술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 2번 항목에서 의미 있었던 경험을 단순 나열하는 것보다 3개의 활동이 연관성 있고 지원학과와 관련된 활동이면 더욱 좋다”고 말했다.

올해 동국대 사학과에 입학한 강동우 씨는 자기소개서 2번 항목에 향토사연구 동아리에서 역사 관련 연구를 하면서 친구들과 토론했던 활동을 통해 자신의 전공적합성을 드러낸 경우. 강 씨는 “3년간 교내 향토사연구 동아리 활동을 하며 ‘인천의 발전과 경계의 변화’, ‘일제에 항거한 인천발 독립투사 5인’ 등의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면서 “특히 인천의 독립투사들을 조사하던 중 많은 문헌에서 ‘의사’와 ‘열사’라는 용어를 적절하지 않게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해 이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작성한 경험을 자기소개서 2번에 썼다”고 말했다. 강 씨는 교과서 밖의 역사공부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동아리 부원들과 역사 서적을 함께 읽고 ‘역사독서토론’을 직접 진행했던 경험 또한 자기소개서 2번 항목에 녹여냈다. 


 

○ 자기소개서 3번, “2가지 사례 묶어 접근할 것” 


자기소개서 3번의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와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묻는 항목에서 많은 수험생들이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1000자 이내로 제한된 분량 안에서 이를 모두 드러내기란 쉽지 않다. 

오 평가이사는 “협력․갈등관리 또는 배려․나눔과 같이 내용별로 연관성 있는 항목을 2가지씩 묶어 서술하는 방법을 추천한다”면서 “자기소개서 3번에서는 결국 지원자의 인성과 사회성 등을 평가하려는 것이므로 조건에 매몰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4가지를 모두 다루는 데 집착하기보다 자신의 고교 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를 실천한 대상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하고 어떠한 경험을 했는지 자신만의 사례를 솔직히 작성하라는 것.  

3번 문항에서도 역시 배운 점과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오 평가이사는 “대부분의 학생이 봉사활동 경험을 3번에 녹여낸다”면서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리더십을 발휘했거나 팀을 이뤄 협력한 경험, 교우 관계에서 갈등을 겪은 일 등을 에피소드 중심으로 풀어 쓰면 된다”고 말했다.  


 

○ 자기소개서 4번, 대학별 자율문항 ‘의도’에 맞는 서술을


자기소개서 1, 2, 3번 항목이 대학별 공통문항이라면 4번은 각 대학에서 직접 정하는 자율 문항. 유일한 자율문항인 만큼 학생부종합전형 서류 평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용택 서울 광영고 교사는 “4번 문항은 대학에서 수험생들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 것을 묻는 문항”이라면서 “4번 문항에서 당락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질문의 의도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주요 대학들은 자기소개서 4번을 활용해 각 대학에서 중요시하는 역량을 확인한다. 서울대의 경우 자기소개서 4번 항목에 ‘고등학교 재학 기간 읽었던 책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책을 3권 이내로 선정하고 그 이유를 기술하라’고 요구한다. 서울대 입학처는 웹진 ‘아로리’를 통해 “독서능력은 곧 학업능력을 뒷받침하므로 성공적인 대학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글의 주제 파악능력, 문제해결능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독서 소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독서문항의 중요성을 밝혔다.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동국대 △숙명여대 등은 4번 문항에서 ‘해당 전공에 지원한 동기’ 또는 ‘대학 입학 후 학업계획’을 묻는다. 이와 같은 문항에는 ‘내가 왜 이 학과에 지원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포부와 노력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다. 

올해부터 4번 자율문항을 통일한 대학들도 있다. △건국대 △경희대 △서울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는 올해부터 자기소개서 4번 문항에 ‘해당 모집단위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이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이나 지원자의 교육환경(가정, 학교, 지역 등)이 성장에 미친 영향 등을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기술하라’는 문항을 활용한다. 

김민경 한국외대 입학사정관은 “4번 항목에서 지원자의 교육환경을 묻는 이유는 학생의 성격, 학업성취도뿐만 아니라 배경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평가에 고려하기 위함”이라면서 “예를 들어 사교육을 절대 받아볼 수 없는 환경이었거나 반대로 학업경쟁이 너무 치열해 노력만큼 결과를 얻지 못한 학생이 있다면 이러한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고 서류평가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근혜 기자 sso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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