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 “교사추천서 없다면? 학생부 행특·세특이 추천서 역할”
  • 최송이 기자

  • 입력:2016.07.28 16:17
입학사정관이 알려주는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 기준




교사들이 모의 서류평가에 참여하는 모습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학생부종합전형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9월 중에 마무리된다. 자기소개서, 학교생활기록부, 추천서 등을 제출하는 1단계 서류평가 접수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것.
학생부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원서제출용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해 고민하는 고3 수험생들은 대부분 교사에게 조언을 구한다. 자기소개서에 어떤 내용을 담는 것이 좋은지, 어떤 활동을 몇 번 항목과 연결시키는 것이 좋은지 등을 교사와 함께 의논하는 것. 이 과정에서 교사는 수험생이 서류전형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자기소개서 작성을 지도해야한다.
자기소개서의 토대가 되는 학생부의 경우 교사의 역할은 더욱 막대하다. 학생부 기재 권한이 교사에게 있기 때문. 학생이 한 활동 내용을 학생부에 어떻게 기재해주는지에 따라 학생이 입학사정관에게 받는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동국대는 27일 서울 중구 동국대 혜화관에서 고교 교사 대상 프로그램인 ‘2017학년도 대비 하계 DREAM 교사연수’를 열었다. 이날 연수에는 고교 교사 114명이 참여해 동국대 입학사정관에게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요소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교사가 직접 평가해본 뒤 입학사정관의 의견을 듣는 ‘모의 서류평가’도 이뤄졌다. 이를 통해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의 서류를 평가할 때 무엇에 중점을 두는지 알아봤다. 
 

○ 경영학과면 경영동아리? No… 전공 관련 ‘역량’ 보여라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에서는 학생들의 ‘학교생활 충실도’를 가장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학생이 즐겁고 성실한 학교생활을 했는지를 확인함과 동시에 그 과정 속에서 학생의 기초 학업역량과 성실성을 두루 평가하는 것.
학생이 대학에 와서 공부할 수 있을 정도의 학업역량을 갖췄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을 확인하지만 등급만으로 학생의 성취도를 판단하지는 않는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학생의 교육환경을 반영해 평가하기 때문.
이날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요소 분석 설명회에서 발표를 맡은 동국대 입학사정관은 “학생이 4등급을 받았다고 해서 학업역량이 뒤처진다고 바로 판단하지 않고 원점수, 표준편차 등을 두루 확인한다”면서 “95점을 받았지만 우수한 학생들과의 경쟁으로 인해 4등급을 받은 학생이라면 학업역량에서 낮은 평가를 받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의 전공적합성을 평가할 때도 학교 환경의 차이를 반영한다.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전공에 따라 동아리를 개설할 수 없다고 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 전공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전공과 관련된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입학사정관은 “경영학부를 지망하는 학생이라고 해서 반드시 경영경제동아리에서 활동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경영학부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리더십이나 수학적 감각 등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기소개서에 드러내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서 소재를 찾아라

서류를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의 입장에서 가장 공신력 높은 자료는 학생부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학생부에 담겨 있는 ‘팩트(fact)’를 바탕으로 하되, 학생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단순한 사실을 적기보다는 수행과정과 배운 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재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은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을 묻는 자기소개서 1번 문항에서 ‘수학 성적을 4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렸다’는 내용을 적는 학생이 많은데 성적 향상 정도는 학생부교과학습발달상황에서 충분히 확인 가능한 내용”이라면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재된 수업 참여 과정도 하나의 재미있는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자신만의 소재’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학교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수업 시간에 대해 기록한 부분. 이 영역에 기재된 수업참여도, 적극성, 성실성, 과제수행 과정 및 결과 등을 학업역량이나 전공적합성과 연결지어 자기소개서에 녹여낼 수 있는 것. 
또 다른 입학사정관은 “추천서를 제출하지 않는 학생부전형의 경우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이 추천서의 역할을 대신하므로 교사가 학생의 평소 수업태도나 역량 등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기술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학 자율문항인 자기소개서 4번 문항에서 ‘지원동기 및 진로 계획’을 묻는다면 학생부의 ‘진로희망상황’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다. 평가자는 진로희망사항에서 진로와 지원 전공의 연관성을 살펴보기 때문. 진로희망이 변경됐다면 변경 과정과 타당한 사유를 입학사정관에게 설득력 있게 제시하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입학사정관은 “특히 2017학년도부터는 진로희망상황에 교사가 학생들의 진로희망사유를 기재할 수 있다”면서 “자기소개서에서 지원동기를 별도로 묻지 않는 대학의 경우 교사가 작성해준 사유를 보고 학생의 진로 변경 사유 등에 대해 납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전공적합성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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